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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취 없는 세계를 위한 생태정치학

: 사회적 생태론과 코뮌주의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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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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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5쪽 | 244g | 128*188*15mm
ISBN13 9788972971283
ISBN10 89729712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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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상식적 자연관은 정적(static) 자연관이다. 산 정상에서 보이는 전경과 같은 이미지는 기본적으로 정적이고 움직이지 않는다. 경치를 바라볼 때 우리의 시선은 매 순간 특정 장면에 사로잡힌다. 하늘로 치솟는 매, 높이 뛰는 사슴, 낮게 엎드리는 코요테. 그런데 이때 우리가 목격하는 것은 그 대상의 물리적 동작에 대한 단순한 동학이고, 이것도 따지고 보면 눈앞 전경에 대한 정적인 이미지의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정적 이미지들 때문에 우리는 자연의 이런 순간들이 ‘영원하다’고 착각하게 된다. 그러나 비인간 자연은 그런 정적인 전경 이상의 것이다. 조금만 세심하게 살펴보면 우리는 자연이 기본적으로 진화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연은 아주 다양한 것을 산출해나갈 뿐 아니라 극적이기까지 한 발전 과정이며 영원히 변화하는 현상임을 알게 된다.
--- p.23~24

인간은 “자연의 외계인”이므로 “그 어디에서도 환경 세계와 ‘함께’ 진화할 수 없다”는 캐나다의 생태학자 닐 에번든(Neil Evernden)의 주장은 말이 안 된다. 또 지구를 살아 있는 하나의 유기체로 보고 인간은 “지성을 갖춘 벼룩”에 불과하다는 가이아 이론가들의 주장도 말이 안 된다. 인간과 자연 진화를 분리하는 이런 주장들은 설득력이 없으며 피상적이다. 그리고 이런 주장들은 잠재적으로 인간을 증오한다. 인간은 고도의 지성과 뛰어난 자기의식을 갖춘 영장류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인간은 진화에서 벗어난 존재가 아니라 진화의 산물이다.
--- p.25~26

자연을 지배해야겠다는 ‘생각’은 다름 아닌 인간에 의한 인간의 지배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인간 사회의 지배구조는 인간이 자연계의 존재들 또한 위계적인 연쇄 구조로 바라보게 만들었다. 이런 자연관은 역동적인 진화의 관점, 즉 생명계가 주체성과 유연성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관점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정적인 자연관이다. (…) 자연을 지배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자연 지배’의 관념은 계급과 위계구조가 없는 사회가 도래해야만 극복될 수 있다. 계급과 위계구조의 존재는 공사 영역에서 지배와 복종을 야기하고 세계를 착취의 대상으로 사물화한다. (…) 경제적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 위계질서로 구조화된 사회가 종식되지 않는 한 우리는 지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 p.46~47

정치활동의 물리적 공간은 거의 언제나 도시나 마을, 즉 지역자치체였다. 정치가 가능하려면 도시의 규모가 적당해야 한다. 아리스토텔레스를 비롯한 그리스인의 생각에 따르면, 도시(폴리스)는 너무 크면 안 됐다. 너무 클 경우 면 대 면 토론이 불가능하고 시민들 사이의 친밀한 관계 유지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 기준은 결코 고정되거나 불가침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런 기준 덕에 도시는 국가를 견제하는 방향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적당한 크기지만 결코 작지 않은 폴리스는 시민의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공적 사안을 처리했다. 대표자 선출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으나 가급적 최소화했고 그 관리를 철저히 했다.
--- p.82~83

코뮌주의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민회에 참석하는 다양한 직업의 노동자들이 이해관계를 가진 노동자의 자격으로 참가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그러니까 그들은 가령 인쇄공, 배관공, 주조소 노동자로서 참가해 자기 직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다. 그들은 시민으로서 민회에 참여한다. 그러니까 직업은 특정 직종의 노동자지만 사회 전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시민으로 참가한다는 말이다. 시민은 특수한 이해관계를 가진 노동자, 전문가, 개인이라는 편협한 신분 의식을 버려야 한다. 자치체의 삶 자체가 이런 시민을 키우는 학교 역할을 한다. 새로운 시민을 받아들이고 젊은이들을 교육한다. 결국 민회는 의사결정 기구일 뿐 아니라 복잡한 공동체의 문제, 지역의 문제를 다루며 사람들을 시민으로 키우는 교육의 장소이다.
--- p.150~151

분명히 강조하건대 근현대 역사 시기의 모든 위대한 혁명에는 도시 시민의 역할이 있었다. 하지만 그동안의 급진주의적 역사 서술은 계급 반목만을 강조해왔다. 계급 대립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기존의 급진주의적 역사 서술은 혁명에서 도시 시민이 한 중요한 역할에 대해서는 침묵하거나 은폐해왔다. 1640년대의 청교도혁명은 런던시라는 혁명의 장소를 빼고는 생각할 수 없다. 마찬가지로 파리시를 빼고 프랑스혁명을 논할 수 없고, 페트로그라드시에 주목하지 않고 러시아혁명을 이야기할 수 없으며, 최고의 혁명 거점이었던 바르셀로나시를 빼고 1936년 스페인혁명을 논할 수 없다. 혁명에서 도시가 중요한 것은 단순히 혁명이 거기서 일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도시가 중요한 것은 혁명 대중이 결집하고 토론을 벌이는 다양한 통로가 다름 아닌 도시에 의해서 마련되기 때문이다. 도시는 그 자체가 정치적인 실재다. 도시의 전통이 혁명 대중을 키워내고 도시의 환경이 대중의 혁명 사상을 촉진한다.
--- p.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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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친이 사회적 생태론을 제기하게 된 시대적 상황이 1990년대 이후 한국 사회운동과 생태운동의 지형 속에서 다시 펼쳐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녹색운동이 극우부터 극좌까지의 스펙트럼을 전부 아우르는 현재에 ‘녹색’이나 ‘에코’라는 말은 그것이 태동했던 시기의 급진적이고 저항적인 상징성을 담지하지 못한다. 지난 총선에서 한국의 ‘기후정치’는 극우정당, 신자유주의 정당, 진보정당의 기후정치인을 모두 ‘기후정치인’으로 호명했다. 이러한 시대에 ‘기후정치’나 '생태정치’라는 깃발을 드는 것만으로는 이제 충분치 않다. 우리는 어떤 생태주의 노선과 입장을 가지고, 어떤 생태정치의 길로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20세기를 경과해온 북친의 사회적 생태론은 오늘 우리가 검토해보아야 할 중요한 쟁점을 제공하는 철학적 노선이며 정치적 입장이다. (…)

한편으로는 국가 기능이 마비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고도로 국가 중심적인 체제가 재구축되는 시점에서, 어떤 부분에서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이 생태주의 운동을 정치적으로 다시 급진화하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생태위기를 탈정치화하려는 반정치적 생태주의의 반동이 나타나고 있는 지금, 북친이 제공한 쟁점들은 여전히 유의미한 현재성을 지닌다. 요즘은 사상을 좇는 데에도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해 새로운 사상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고 , 누군가에게는 이 책도 지나간 시대의 사상으로 치부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우리가 봉착한 문제를 먼저 사유했던 이들의 궤적을 따라가며 오늘의 시간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이해할 수 있다면,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는 중요한 침로가 되어줄 것이다.
- 채효정 (정치학자·기후정의운동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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