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녀의 자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56세 남성, 자영업)
“화려한 시절을 구가하고 현재에 이른 제게 여자 문제는 이미 흘러간 과거 이야기이지만, 그 사이에서 생긴 자식 문제를 지금도 떠안고 있습니다. 지금도 여자의 생활을 계속 돌봐 주고 있지만(필리핀 등 외국 여자도 포함), 자식은 어디까지 부담해야 하는 걸까요? 밖에서 낳은 자식에게 일반적으로 해야 할 원조에 대해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은 많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도 많다
지로 자식을 부양하는 법적 근거에 대한 질문인지 도의적 근거에 대한 질문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당신의 자식이니까 당연히 당신이 돌봐야지. 가정이 있으면서 다수의 여자와 관계를 갖고 애까지 낳다니, 개차반 같은 놈이로군. 예전에야 이런 사람을 보고 주변머리가 좋다고 칭송하던 시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시대가 달라졌어. 게다가 어디까지 부양해야 좋을지 묻는 것 자체가 이미 염치가 없어. 정말, 비겁하군.
다로 그럼 이분은 나쁜 놈이군요.
지로 어디 써먹을 데도 없는 나쁜 놈이야. 이런 놈은 애초에 연애할 자격도, 놀아날 자격도 없어. 끔찍하게 싫어, 이런 근성이 썩어 빠진 놈은.
다로 자, 그럼 이 벌레만도 못한 놈에게 일갈을 해 주십시오.
지로 그래, 이 벌레만도 못한……. 어이, 나는 그렇게까지는 말 안 했어. 어쨌든 보아 하니 당신은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사람인 것 같군. 물론 이 세상은 돈만 있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다 가능해.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상당수 있지. 그러나 살 수 없는 것도 수없이 많아. 살 수 없는 그것들 때문에 당신이 골머리를 썩이는 거야. 지금까지는 돈이나 힘으로 여자를 건드리고 멋대로 애를 만들었겠지만, 어느 정도 나이를 먹고 자식들도 성장하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무언가가 남거든. 애초에 그걸 깨닫지 못했던 당신은 형편없는 인간이야. (69-70p)
직장은 파워 허래스먼트의 폭풍 (22세 남성, 신입 사원)
“직장 선배에게 항상 얻어맞고 있습니다. 꾹 참고 있습니다만, 가끔은 맞받아치는 것이 속 편할까요?”
어느 시대나 불합리한 폭력은 존재한다
지로 맞받아쳐도 괜찮겠냐고……. 괜찮을 리가 있나. 내가 젊었을 때라면 또 모르지만, 요즘 세상은 그때와 다르니까.
다로 학교에서도 일상적으로 체벌이 허용되던 시기였죠.
지로 예전에는 사회 전체가 폭력에 대해 어느 정도 관용적이었으니까. 인간에게 사회성이란 매우 중요한데, 그 사회란 변화하는 존재야. 폭력을 쓰는 선배는 전근대적인 인간이야. 물론, 그렇다고 맞받아치는 것은 당치도 않아.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말고 맞았다고 소송을 걸면 그만이야. 그러면 그 선배는 파멸할 거야.
불합리한 폭력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어. 내가 열여덟, 열아홉 무렵에 소속됐던 자위대도 불합리함의 연속이었지.
다로 어떤 점이 가장 불합리했나요?
지로 으음, 예를 들어서 옛날 영화처럼 한밤중에 선임 병장이 술에 취해 내무반에 돌아오더니 모두를 억지로 두들겨 깨우는 거야. 그리고 “정렬!” 하고 아랫것들을 쭉 세워 놓고 끝에서부터 찰싹 찰싹 찰싹 찰싹…….
다로 갑자기 귀싸대기인가요?
지로 권총으로 맞을 때도 있었지. 그리고 병장은 “네놈들, 지금 왜 맞았는지 알겠나!” 하고 일갈하는 거야. 우리는 겁먹어서 필사적으로 생각하지. ‘나, 경례를 안 했었나?’ 하고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려. 그러다가 “저는 오늘 식당에서 뵀을 때 경례를 깜박했습니다!” 하고 말하면, “뭐얏!?” 하고 또 찰싹 찰싹 찰싹 찰싹……. (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