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보면 내가 무모해 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규모가 큰 회사이고 따라서 내가 얻을 수 있는 이익도 크기에, 저항이 커질수록 나의 각오는 더 굳어지기만 했다. 복싱팬인 나는 조 루이스가 빌리 콘과의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 앞서서 한 말을 늘 기억한다.

"도망칠 곳은 있어도 숨을 곳은 없다."

나는 마음속으로 이 말을 이 회사 경영진들에게 하면서, 이르고 늦음의 문제가 있을 뿐 그들을 만나게 되리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나의 다음 작전은 최근에 이 회사를 그만두었거나 조만간 그만두게 될 고위 경영진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 결과 최근에 조정역을 맡고 있던 사람이 그만둔 사실을 알았다. 그 조정역은 사장과 재무담당 부사장에게 직접 업무 보고를 하는 위치에 있었는데, 바로 그 두사람이야말로 내가 꼭 만나야 할 사람들이었다.

나는 그 조정역에게 전화를 걸어 고위 관리직 인재를 헤드헌팅하는 회사의 대표라고 나를 소개했다.

그의 얼굴에 어렴풋한 미소가 흘렀다. 그는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더니 너덜너덜해진 봉투를 하나 꺼냈다. 그리고 계단에 않아 그 봉투에서 돈을 꺼내기 시작했는데, 계단위에 10만달러짜리 돈 뭉치가 쌓일 때까지 차곡차곡 세는 것이었다.

세일즈맨, 혹은 영업인이라고 하면 괜시리 하대하는 풍조가 아직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 그리고 세일즈맨이라고 하면 별로 실력이 없거나, 전문성이 떨어지거나, 하고 싶은 일은 있으나 할 수 있는 실력이 안되니까 마지못해 그 일을 하는 사람 정도로 인식된다. 더군다나, 사무실 책상에 앉아 하루종일 내근을 하거나,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세일즈'를 한다는 것을 상상도 못한다. 그것은 바깥에서 돌아다니는 '남'들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한다.<br/><br/>그러나 비즈니스의 모든 면면을 따지고 보면 세일즈 아닌 것이 없다. 그것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파는 것뿐만이 아니라 결국 다른 사람이 나를 믿도록 만들어 내가 권하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행위이다. 이 책에 나오는 42인의 세일즈맨들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동차. 보험, 화장품, 컴퓨터, 전자제품 등을 파는 전형적인 세일즈맨에서부터 증권 중개인, 부동산 중개인, 호텔 매니저, 저술인, 연예인 매니저, 보석상, 건축가까지 참으로 다양하다.<br/><br/>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모두 다르지만 거기에는 공통된 메시지가 흐른다. 즉, 세일즈는 모든 비즈니스의 시발점이자 가장 핵심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세일즈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며 그것을 무기로 마침내는 정상에 오른 사람들이다.<br/><br/>신화적인 화장품 판매술로 유명한 메리 케이. 우리에게도 이름이 낯익은 조 지라드와 지그 지글러, 미국 대통령 후보로까지 뛰었던 정열적 사업가 로스 페로 등을 포함해 포시즌즈 호텔 회장, 티파니 보석상 사장, 마이옷 호텔 영업총수 등 기라성 같은 기업가들이 잊을 수 없는 세일즈 경험담을 들려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