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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라비

끄라비

: 박형서 소설집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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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08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20g | 135*205*20mm
ISBN13 9788932026183
ISBN10 8932026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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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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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참한 자해 공갈 앞에서 나는 공포가 아니라 수치심을 느꼈다. 그간의 자세를 단순한 호의라 여겼던 순진이 부끄러웠다. 다정한 배려에 미혹되어 있는 동안 끄라비는 제 사랑을 지극히 노골적인 집착으로 발전시켜왔던 것이다. (「끄라비」 p. 32)

나는 아르판을 세상 누구보다 사랑한다. 하지만 그 사랑의 이면에는 형언할 수 없는 증오 역시 도사리고 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어쩌면 그것은 극복할 수 없는 원전(原典)을 향한 후대의 혐오와 비슷한 것일지 모른다. 문학의 진화는 바로 거기서 비롯되었기에, 그 적의는 한편으론 시적(詩的)이다. (「아르판」 p. 49)

몇몇 이들이 호사롭고 안락한 공간을 독차지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 일이었다. 가능하다면 자신도 그러고 싶었다. 하지만 한 뼘의 빈 땅조차 회수하려 드는 모습은 도무지 납득할 도리가 없었다. 누구도 공터 따위를 원하진 않는다. 그러니 누군가 굳이 공터에 엎드려 있다면, 거기엔 그럴 만한 사정이 있다고 봐야 한다. 마구잡이로 몰아세워 쫓아내는 건 어디든 보이지 않는 곳에 가서 뒈지라는 소리다. (「무한의 흰 벽」 p. 89)

오직 한 가지 방식, 그러니까 무한을 허락하는 단 한 가지 방식의 배열만이 있을 뿐인데, 그래서 대폭발은 매번 똑같고, 그로써 생겨난 우주도 매번 똑같고, 그렇게 진행되어 다시 대붕괴로 이어지는 역사도 매번 똑같다. 완전히 동일한 조건에서 발사되어 날아간 총알이라면 완전히 동일한 지점에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 물리적으로는 이처럼 설명이 가능하지만, 여기에는 상식을 거스르는 난처한 문제 하나가 숨어 있다. 미래에 내려질 판단까지 모두 예정되어 있다는 그리 유쾌하지 않은 사실을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것이다. (「티마이오스」 p. 139)

멍청한 기계가 두 손으로 자기 얼굴을 감쌌다. 난 어디 있어? 얼굴을 감싼 그대로 말했다. 이 숫자와 기호들 어디에 너랑 내가 같이 사는 거야? 그에 대한 대답으로 여자가 손을 들어 두 줄짜리 수식을 가리켰다. 그것은 군(群)이론에 기초를 둔 갈루아의 방정식이었다. 멍청한 기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Q. E. D.」 p. 180)

그러한 소동을 겪으며 나는 참 우스워졌다. 온 세상이 내가 설치해놓은 맥락의 덫에 걸려든 것이다. 사람들은 잘나가던 경제가 갑자기 고꾸라진 이유를 알고 싶어 했다. 경제학자인 나로서는 수긍할 만한 이유를 수백 개나 댈 수 있는데, 왜냐하면 그런 일이 이미 벌어졌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는 문제가 발생한 시스템에서 오류를 찾아내는 작업에 익숙하다. 그리고 언제나 틀림없이 오류를 찾아낸다. 찾아내지 못한 오류는 아직도 찾는 중이니 말이다. (「맥락의 유령」 p. 228)

고등학교에 입학해서는 잠시 학업에 힘쓰느라 무예를 소홀히 했더니 도처에서 주먹이 날아왔다. 이놈이고 저놈이고 죄다 고수였다. 고분고분하게 굴지 않았기 때문에 맞아도 남들보다 몇 배나 심하게 맞곤 했다. 한번은 3학년을 3년이나 다닌 구척장신의 일진에게 밉보여 경을 치게 되었다. 방과 후 학교 뒷산으로 쥐어터지러 오라 하기에 수업이 끝나자마자 집에 달려가 식칼 두 자루를 챙겼다. (「어떤 고요」 p. 25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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