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음식은 화려하지 않다. 보기에도 그렇고 맛도 그렇다. 바다와 산에서 갓 얻은 재료는 워낙 싱싱하고 신선해 따로 양념을 많이 할 필요 없이 본연의 맛을 살려 요리한다. 일반적으로 생선을 매운탕이 아닌 맑은 탕 방식으로 끓이는 것이 대표적 사례다. 물론 옛 제주에 고춧가루 같은 양념이 될 작물이 귀했다는 점도 또 다른 이유일 수 있다.

불편한 지리적 상황과 척박한 환경은 제주만의 재료로 이루어진 식문화에 영향을 미쳤다. 논이 거의 없어 쌀을 확보할 수 없던 옛 제주에서는 보리, 조 등 밭농사로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을 주곡으로 삼았다. 또한 천혜의 보고인 바다와 산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해조류와 어류, 식물, 열매, 뿌리 등을 주재료로 고유의 식문화를 형성했다. -p19 먹기 -

제주에서 만난 왁자지껄하고 소박하고 맛있고 부담 없던 그 집들이 더 이상 화려하고 넓고 높은 건물로 옮겨가지 않았으면…… 생각하다가 이내 “그 집 가봤어? 꼭 가봐!” 참지 못하고 말해버리곤 한다.
오늘도 누군가는 맛있는 음식을 열심히 만들고, 맛보고 싶어 하고, 이렇게 소개한다. 영원히 그 자리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제주 사람의 일상 속 그 집으로 가보자. -p38 제주 사람의 일상 속 그곳 -

제주의 수많은 국숫집을 가본 여행자라면 지금쯤 눈치챘을 법 하다. 제주에서는 대부분 국수에 소면이 아닌 중면을 사용한다. 이곳 역시 고유의 비법으로 만든 멸치육수와 중면을 조합해 냄비에 담아 낸다. 일반적인 잔치국수에 비해 국물 맛이 좀 더 진하고 양념간장 대신 육수로 국수의 간을 조절했다. 흔한 김이나 지단도 없이 무뚝뚝함이 흐르는 모양새지만, 며칠이 지나면 또 생각이 날 만큼 맛이 일품이다. -p39 춘자국수 -

제주에서도 파스타가 먹고 싶고, 짜장면이 당길 수 있다. 조금은 자극적인 라면도 생각나고, 잘 만든 샌드위치가 그리울 수도 있다. 제주에 왔다고 내내 해산물과 회만 먹을 수는 없을 터. 조금은 다른 맛이 생각날 때 들러볼 만한 곳을 소개한다. -p47 제주에서 맛보는 더 특별한 음식 -

제주에서 맛볼 간식으로 아직도 감귤초콜릿을 떠올리는가? 최근 제주는 다양한 간식이 등장하면서 먹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감귤을 넣어 만든 호떡은 제주 길거리 음식계의 신흥 주자로 떠올랐으며, 독특한 모양의 와팡은 주상절리를 보러 간 관광객의 필수 코스다. -p60 길거리 음식 -

제주는 숙박 시설의 집합소다. 현대적 시설과 전문 교육을 받은 직원들이 환대하는 호텔, 편리하면서도 독립적인 시설을 갖춘 펜션, 국적도 나이도 인종도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게스트하우스와 B&B 형태 등 여행자가 숙소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매우 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선택을 고민하는 이를 위해 이 책에서는 특별히 ‘기분 좋은 조식’을 제공하는 게스트하우스와 B&B를 모아 소개한다. 하나같이 게스트를 위한 아침 밥상에 텃밭에서 기른 신선한 식자재와 요리하는 이의 정성을 함께 담아 내는 곳이다. -p109 머물기 -

<B>책 한 권으로 제주 미식을 먹고, 마시고, 요리하고,</B> <br/><B>구경하고, 담아 오고, 머물고, 여행하다.</B> <br/><br/>‘미식’의 사전적 의미는 ‘좋은 음식. 또는 그런 음식을 먹음’이다. 재료와 조리법 자체만으로도 신선하고 남다른 제주의 향토 음식은 그것만으로도 ‘미식’이다. 푸드트래블 ‘제주 미식을 여행하다’ 편은 현지에서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은 물론, 가장 완벽한 ‘미식 여행’을 소개하기 위해 마시고, 요리하고, 구경하고, 담아 오고, 머물고, 여행하는 방법까지 모두 수록했다. <br/><br/>이 책의 가장 핵심인 ‘먹기’ 챕터에서는 ‘필수 제주 향토 음식 전문점 | 제주를 대표하는 노포 | 제주 사람의 일상 속 그곳 | 제주에서 맛보는 더 특별한 음식 | 길거리 음식’으로 분류해 원하는 테마에 따라 음식점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푸드트래블이 다른 제주 여행서와 차별화된 부분은 제주에서 꼭 담아 와야 할 먹거리 쇼핑 리스트, 맛있는 음식과 함께 즐기는 테마별 여행 일정, 여행지에서 ‘기분 좋은 조식’을 제공하는 게스트하우스와 B&B 리스트로, ‘미식 여행’의 또 다른 즐거움과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 <br/><B>푸드트래블이 소개하는 미식 여행 비법!</B><br/><br/>여행을 어떻게 계획할 것인가 고민할 필요는 전혀 없다. 2박 3일이든 3박 4일이든 원하는 곳을 고르기만 하면 여행 일정은 완성된다. 책에 소개된 맛집과 카페, 시장, 숙소 등 방문할 곳의 번호를 p14에 수록된 ‘제주 미식 지도’에 체크해 보면 손쉽게 동선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갈치조림을 먹기 위해 어느 식당을 갈 것인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뒤쪽 인덱스 페이지를 펼쳐 원하는 메뉴를 고르면 방문해야 할 음식점을 바로 찾을 수 있다. 휴식이 필요해 제주로 떠난다면 모든 선택과 계획에 대한 고민은 미식 & 여행 전문가 그룹이 안내하는 ‘푸드트래블’에 맡겨두기로 하자.<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