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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5월 1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36쪽 | 138*197*20mm
ISBN13 9788906702136
ISBN10 890670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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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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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정준용
1930년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중·고등학교 교사를 거쳐 한국일보에서 근무했다. 제1회 어린이도서상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을 수상했으며, 각종 신문과 잡지에 꾸준히 삽화를 그려 왔다.
역자 : 유경환
1936년 황해도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아동문학가이자 시인으로 월간 사상계의 편집장을 거쳐 조선일보 문화 부장을 지냈다. 아동 문학 발전에도 힘써 한국동요동인회 회장,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이 작은 나의 새는》 《낙산사 가는 길》 등의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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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있어 봐요. 무언가 언덕을 기어 올라오고 있어요.”
엄마늑대가 귀를 쫑긋 치켜세웠다. 바스락바스락 풀숲을 헤치며 다가오는 소리가 들리자, 아빠늑대는 당장에라도 덤벼들 수 있게 공격 자세를 취하며 굴 입구를 노려보았다. 이윽고 ‘휘익’ 하는 소리와 함께 아빠늑대가 몸을 날렸다. 그러나 뒷발이 채 땅에서 떨어지기도 전에 아빠늑대는 공격을 멈추었다.
“사람이다! 사람의 아이다!”
겨우 걸음을 떼기 시작한 어린아이가 바로 눈앞에서 벌거벗은 몸뚱이로 조금도 겁먹지 않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어린아이는 아빠늑대를 쳐다보고는 귀엽게 방긋 웃기까지 했다.
--- p.15

모글리는 물소 떼를 몰고 다시 마을로 돌아왔다. 마을에 이르자, 마을의 분위기가 전과는 확 달라졌다는 것을 대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수많은 불빛이 일렁이고 있었고, 절에서는 고동을 불고 종을 쳐서 사람들을 모으고 있었다.
“사람들이 내가 시어칸을 해치웠다는 걸 알았구나.”
하지만 사태는 모글리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갑자기 여기저기에서 모글리에게로 돌이 날아왔다. 사람들의 고함 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다.
“이 마법사야, 마을에서 썩 나가거라! 총을 쏴! 불데오, 쏴 버려!”
--- p.122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슨 독을 먹은 것이 아닐까? 이런 적이 없었는데……. 아까 늑대 둘이서 싸우는 것을 봤을 때도 무서움을 느꼈단 말이야. 난 겁을 먹었던 거야. 독을 먹은 게 틀림없어. 난 독을 먹고 어쩌면 이 늪에서 죽어 갈지도 몰라. 아, 여기서 죽을 순 없어. 바위산으로 돌아가야지. 거기서라면 내가 죽는다 해도 바기라가 내 시체를 지켜 줄 거야. 솔개 칠이 붉은 개들과 싸우다 죽은 아켈라에게 했던 일을 생각하면…….’
모글리는 답답하고 먹먹한 가슴을 살며시 만져 보았다. 죽어 가던 아켈라의 말이 떠올랐다.
‘아켈라는 죽어 가면서 왜 내가 사람이라는 걸 자꾸 되풀이해서 말했을까? 왜 그랬을까? 왜 마지막 순간에 내가 사람임을 깨우쳐 주려고 했을까? 그만한 이유가 있었을 텐데……. 그게 무엇일까?’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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