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힘듦인지 묻고 따지기 전에 당신에게 말하고 싶다. 괜찮다. 다 괜찮다. 어떤 위로는 이유라는 주석이 달리지 않음에 더욱 따뜻해지는 것이니. 어떤 격려는 힘듦의 깊이를 알지 못함에 깊이 가닿을 수 있는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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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괜찮습니다. 걱정이 있고 그 안에 사랑이 있습니다. 고민이 있고 그 안에 목표가 있습니다. 염려가 있고 그 안에 애틋함이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괜찮아지지 않더라도, 우리 오늘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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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그만큼이나 대단한 사람아. 당장의 상처에 대해서, 그동안 인내한 시간에 대해서 쉽게 후회하지 말라. 자신을 친히 가엽게 여기지 말고, 타인 또한 쉬이 가엽게 여기지 말라. 우리는 모두 그동안의 상처를 무던히 이겨 내어 지금 여기에 꼿꼿이 서 있는 것이니. 앞으로의 시련에 대해서도 꼿꼿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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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미숙한 걸음마로부터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그 작은 목소리가 그때의 나를 일으켜 지금의 내가 되었듯, 지금, 스스로에게 무던히 건넨 작은 응원은 어딘가의 나를 일으키고 어딘가의 나에게로 나를 견인할 것이다. 그때의 목소리를 잊지 않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또 잘하고 있다고. 이대로만 나아가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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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는 식물과 같아서 관심을 주면 무럭무럭 자라고, 관심을 주지 않으면 어느새 시든다. 사람과 사람 간의 마음은 제 스스로 자라는 법 없고, 제 스스로 시드는 법 없다. 미운 마음을 준 것도 적절치 못한 관심을 준 것이고, 관심을 주지 않는 것 또한 무관심을 건네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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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지금 곁에 있는 사람이 나의 미래입니다. 함께하는 이들과의 긍정과 다정과 주고받음, 함께하는 모든 일이 곧 나의 미래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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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대한 만큼 소중하고, 잘 아는 만큼 조심스러워야 할 상태인 것. 관계란 무릇 자주 대하거나 자주 겪은 만큼 빛나며 아름다워지는 것. 관계의 익숙함은 곧, 관계의 성숙함이기를. 오래 함께한 사람을 완전히 새로운 눈으로 바라봐 줄 순 없어도, 과거의 고마움을 기억하며 애틋이 바라봐 주는 것. 혹여 흠집이 남진 않을까 온 맘으로 빛이 나도록 닦아 줘야 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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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하고 있고 되고 있는 것 같다가도, 건강한 육체와 마음을 잃어 가면서 이룬 것들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라는 회의감. 잘하고 있는 건지. 잘되고 있는 건지. 그러다 문득. 아, 이게 잘 살고 있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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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그럴듯한 사람만을 추구하며 살았지만, 이젠 안다. 그럴듯한 사람을 원하는 치장에 가까운 마음은 어차피 영원에 닿지 못한다는 것을. 정말 그렇게 다가온 사람이 나의 영원이 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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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상처가 다 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은 아니다. 숱한 시간이 해결해 주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러니 앞으로는 상처를 성장의 이유라 합리화하며, 쉽게 허락하는 삶은 아니었으면 좋겠다.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며, 자신의 성과를 쉽게 폄하하는 삶에서 멀어지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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