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 현 가모우 군 출생. 1907년에 상경하여 1918년에 제국대학 공과대학 화학과를 졸업. 염료회사에 근무하다 농상무성 임시 질소연구소 기수가 되었다. 연구소에 재직 중이던 1923년 잡지 『신취미』의 현상에 응모, 일등으로 입선하여 게재된 작품 「진주탑의 비밀」로 데뷔했다. 응모할 때 고향의 전설 속 주인공의 이름인 고가 사부로를 필명으로 썼다. 1924년 『신청년』에 「호박 파이프」를 발표, 초기에는 자신의 전문인 과학지식을 이용한 단편의 본격파 탐정소설을 다수 집필했다. 에도가와 란포와 함께 1920년대 일본에서 본격파 탐정소설에 몰두한 선구자로 훗날 비평가들로부터도 좋은 평가를 얻었으나 트릭 설정에서는 과학 지식에 지나치게 의존한 경향도 있다. 작품 활동과 함께 탐정소설의 보급을 추진하고 탐정희곡에도 관심을 보였으며 그 확립에 진력했다. 1945년 2월에 업무 출장으로 규슈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급성 폐렴이 발병, 열차에서 내려 입원한 오카야마 현에서 객사했다.
역자 : 박현석
국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및 직장 생활을 하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출판을 시작했다. 번역서로는 『판도라의 상자』, 『갱부』, 『인간실격/정의와 미소』, 『태풍』, 『이별 그리고 사랑』, 『젊은 날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외 다수가 있다.
나는 바로 부모를 시작으로 형제들의 혈액형을 살펴보았는데 뜻밖의 결과가 타나났다. 즉, 우리 아버지는 B형, 어머니는 O형이고 형제들은 모두가 O형이었다. 그런데 나 혼자만 A형이었다. 그리고 혈액형의 정설에 의하면 B형과 O형 부모 사이에서 A형은 절대로 태어날 수 없었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부모님을 의심해야만 할 이유는 전혀 없었다. ---「혈액형 살인사건」 중에서
“어쨌든 범죄사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범죄로군. 결국은 살인도 아니고.”라고 말한 뒤 경감은 잠깐 생각에 잠겼다가 “상속세 탈세와 신분사칭, 그리고 시체유기……, 시체유기라고 할 수 있으려나? 별장 안에 놓았으니.” “허가 없이 시체를 운반한 죄가 있지 않습니까?” “대충 그 정도로군. 그리고 가택 침입……. 글쎄, 이것도 성립될지 어떨지는 모르겠군.” “하지만 범죄는 범죄 아니겠습니까?” “물론 범죄지.” 경감이 커다란 목소리로 말했다. “근대성이 있고 또,”라며 잠시 생각하다 “약간 유머러스한 범죄이기는 하지만.” ---「푸른 옷의 사내」 중에서
두 사람을 그렇게 잠들게 하지 않았다면 선생님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을까요? 설마 그렇지는 않았겠죠. 선생님은 각오를 하시고 자살하신 것이니. 아니면 시미즈가 더욱 크게 의심을 받게 되어 그 기계장치가 그렇게 빨리 발견되지는 않았을까요? 그도 아니면 우치노 씨가 의심을 받게 되어 일이 더욱 복잡하게 되었을까요? 어쨌든 저는 선생님께 잘못을 한 걸까요? 만약 그렇다면 전 비관하게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