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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보다 아름다운 그림 이야기

그림보다 아름다운 그림 이야기

[ 칼라판 ]
코이치 카바야마 | 혜윰 | 2000년 05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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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53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831152
ISBN10 898783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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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통 초상화엔 몇 가지 일반적인 유형과 개념이 있다. 우선 초상화의 대상이 되는 인물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지위가 놓은 국왕, 귀족, 정치가, 성직자 나아가서는 예술가 학자 등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호상화를 만드는 행위 자체가 모델의 사람 됨됨이를 화폭에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에 함부로 모델을 선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 p.212
'아를르의 여인'라 불리우는 지누부인은 중년의 카페 주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구흐는 정성을 다해 그녀의 초상화를 그렸다. 공화주의자 우편 배달부 룰랭을 대할 때와 마찬가지로. 지누 부인을 소재로 한 첫번째 작품에서 그녀는 해바라기와 하숙집 외벽의 황금색 배경에 앉아 있다. 구흐에게 있어서는 파격적인 색채이다. 스카프에는 작은 빨간 자수가 놓여져 있다.립스틱도 눈화장도 .....
--- p.92
마하는 숭고한 여신이 아니라,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프라도 미술관에 고야Francisco Jos de Goya y Lucientes의 작품인 <나체의 마하 La Maja Desnuda>와 <옷을 입은 마하 La Maja Vestida>를 보러 간 일이 있었다. 외진 장소 때문일까. 침대에 가로누워 있는 두 명의 마하는 곁눈질과 은밀한 속삭임으로 나를 유혹하고 있다는 묘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물론 예전에도 비슷한 구도의 다른 나체상들에서 이런 느낌을 받았었지만 마하에게는 그들 나체상과는 다른 무엇인가가 있었다. 이전의 다른 유명한 화가들은 신화나 전설을 토대로 비너스같은 숭고한 아름다움을 지닌 여인이나, 모성을 상징하는 여인들을 그려왔다. 여신과도 같은 신성함을 지닌 나체상 앞에서 욕정이 일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다. 벨라스케스의 나체상만 하더라도 너무나 지적인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있어 보는 사람을 유혹한다기보다는 경계심을 불러일으키게 한다.

그러나 고야의 마하는 신화나 전설상의 여인이 아니었다. 마하는 생생한 현실의 여인으로 눈앞에 누워 있었다. 머리를 받치고 있는 양팔과 약간 긴장한 듯한 턱. 그리고 풍만함이 넘쳐 무거운 듯이 축 처진 젖가슴. 고상한 기품이 느껴질 뿐만 아니라 아름다움에 대한 배려도 보였다. 천박한 음란함이 아니었다. 살아 있는 두 마하는 몸 전체로 나를 유혹하고 있었다. 신화와 전설의 베일을 모두 벗어버리고. 갑자기 프라도 미술관의 마하를 혼자 보는 것이 두렵게 느껴졌다. 이 여인의 유혹에 넘어갈 것인가, 아니면 피하여 달아날 것인가. 마하에게는 거부할 수 없는 힘이 있었다.

마하의 모델에 대해서는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 분분하지만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는 없다. 재상 고도이Godoy. Manuel의 정부인 페피타Pepota.Tuto라는 설과 알바Alba 공작부인인 카이에타나Cayetana라는 설이 있지만 고야의 상상 속의 환영일 수도 있다.
--- p.
고갱이 그린 <해바라기를 그리는 반 고흐>라는 그림을 보고 반 고흐는 이렇게 말했다. "분명 나긴 난데,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아." 그날밤 그들은 술집을 갔고, 돌연 고흐가 술이 든 유리잔을 고갱을 향해 던지는 사건이 일어났다. 다음날 아침 고갱은 또다시 그런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그만 돌아가겠다고 말을 했다. 그날 저녁 고갱은 식사를 한 후 거리를 산책하고 있었다. 그때 문득 들려온 발자국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고흐가 면도칼을 손에 들고 달려오고 있었다. 그러나 순간 고흐는 그 자리에 멈춰서더니 노란 집으로 되돌아갔다. 그날 저녁 고흐는 자신의 귀를 잘라버렸다.
---p. 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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