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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

리뷰 총점8.8 리뷰 9건 | 판매지수 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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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출간일 2014년 05월 21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20g | 150*210*20mm
ISBN13 9788958287285
ISBN10 895828728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지리적 상상력으로 문학의 세계를 들여다보다

문학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작품 속의 인간을 이해하는 것 아닐까? 문학작품 속에서 인간은 특정한 시대와 공간을 살아숨쉬고 있다. 그래서 그 인간이 어떤 시대, 어떤 공간에 처해 있느냐 하는 점은 작품을 이해하는 필수적인 정보이다. 그런데 작품은 인물과 인물의 관계, 사건, 장면과 묘사로 말할 뿐 독자의 이해를 위한 정보를 그리 쉽사리 내보이지 않는다. 이럴 때 상식적인 선에서의 이해와 해석, 또는 좀더 문학적으로 읽더라도 언어 분석이나 구조적인 분석을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조금 다른 시선으로 문학을 보면 어떨까? 『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에서는 지리학으로 문학을 읽어 냈다. 지리교사 조지욱은 어떻게 하면 좀더 학생들이 재미있고 흥미롭게 지리학을 공부할 수 있을까를 오랫동안 고민해왔으며, 다수의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지리책을 내기도 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문학과 지리를 엮어 흔히 볼 수 없는 지리적 상상력을 문학 읽기로 펼쳐 냈다.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목차
I. 문학 속의 교통과 산업

세계적 거짓말쟁이가 탄생한 배경은? ● 양치기 소년과 늑대
허생원은 왜 장을 떠돌며 살았을까? ● 메밀꽃 필 무렵
곽돌이 죽음을 택한 이유는? ● 매잡이
포그는 뭘 믿고 내기를 했을까? ● 80일간의 세계 일주
네로는 왜 하루도 쉬지 못했을까? ● 플랜더스의 개

II. 문학 속의 도시와 촌락

만약 영국에서 지진이 난다면? ● 아기 돼지 삼 형제
시골 쥐는 지금도 행복할까? ● 시골 쥐와 도시 쥐
왜 봄철이면 물싸움이 날까? ● 사하촌
하멜른에는 왜 쥐가 많았을까? ● 피리 부는 사나이
묵적골은 어떤 마을일까? ● 허생전

III. 문학 속의 기후와 지형

왜 그때 소나기가 내렸을까? ● 소나기
나그네의 겉옷을 벗길 바람은 없을까? ● 북쪽 바람과 해님
연오와 세오는 어떻게 바다를 건넜을까? ● 연오랑과 세오녀
호랑이 시어 칸이 나쁘다고? ● 정글 북
바다의 주인은 누구일까? ● 해저 2만 리
내가 만약 16번째 소년이었다면? ● 15소년 표류기

IV. 문학 속의 인구와 사회 문제

소녀는 왜 성냥팔이가 되었을까? ● 성냥팔이 소녀
미운 아기 오리들은 어디서 살아야...I. 문학 속의 교통과 산업

세계적 거짓말쟁이가 탄생한 배경은? ● 양치기 소년과 늑대
허생원은 왜 장을 떠돌며 살았을까? ● 메밀꽃 필 무렵
곽돌이 죽음을 택한 이유는? ● 매잡이
포그는 뭘 믿고 내기를 했을까? ● 80일간의 세계 일주
네로는 왜 하루도 쉬지 못했을까? ● 플랜더스의 개

II. 문학 속의 도시와 촌락

만약 영국에서 지진이 난다면? ● 아기 돼지 삼 형제
시골 쥐는 지금도 행복할까? ● 시골 쥐와 도시 쥐
왜 봄철이면 물싸움이 날까? ● 사하촌
하멜른에는 왜 쥐가 많았을까? ● 피리 부는 사나이
묵적골은 어떤 마을일까? ● 허생전

III. 문학 속의 기후와 지형

왜 그때 소나기가 내렸을까? ● 소나기
나그네의 겉옷을 벗길 바람은 없을까? ● 북쪽 바람과 해님
연오와 세오는 어떻게 바다를 건넜을까? ● 연오랑과 세오녀
호랑이 시어 칸이 나쁘다고? ● 정글 북
바다의 주인은 누구일까? ● 해저 2만 리
내가 만약 16번째 소년이었다면? ● 15소년 표류기

IV. 문학 속의 인구와 사회 문제

소녀는 왜 성냥팔이가 되었을까? ● 성냥팔이 소녀
미운 아기 오리들은 어디서 살아야 할까? ● 미운 아기 오리
조선의 여성, 현대의 여성 ● 열녀 함양 박씨전 변서
행복동 주민들은 왜 행복하지 못할까?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지욱
부천의 고등학교에서 한국 지리와 세계 지리를 가르치고 있다. 수업 시간을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지리의 재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을까?’ 하는 화두의 답을 찾는 과정으로 여긴다. 석사 논문 주제도 ‘흥미로운 지리 공부를 위한 새로운 교재 개발의 필요성’(2003)이다. 오랜 경험과 생각을 담아 놓은 이 한 권의 책이 학생들에게는 지리에 대한 호기심의 배를 채우는 밥이 되기를 희망한다.
틈틈이 쓴 다른 책으로는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우리나라 지리 이야기』(사계절, 2008), 『동에 번쩍 서에 번쩍 세계 지리 이야기』(사계절, 2012), 『길이 학교다』(낮은산, 2013,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저작 및 출판지원 사업 선정작), 7차 교육과정 교과서 『세계 지리』(천재교육, 2001), 2009 개정 교육과정 교과서 『세계 지리』(천재교육, 2011), 『수능특강 세계 지리』(EBS) 등 다수가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지리학은 다른 학문과 접목되었을 때 주로 공간적인 배경을 설명하는 데 쓰입니다. 하지만 나는 단순히 문학의 배경 설명에 그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래서 작품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되어도 보고, 그 인물들이 살고 있는 공간을 느껴 보려고도 했어요. 그렇게 문학 속 인물의 한계, 공간의 한계를 상상하고 그것을 넘어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부분들을 지리학의 관점에서 찾아보았습니다.
--- p.5

아마 소년은 몇 달째 높은 산에서 홀로 양을 치고 있었을 것이다. 알프스 지역은 이목을 하는 곳인데, 이목은 계절에 따라 산 위와 산 아래를 오가며 가축을 키우는 방법이다. 아무리 옛날이라도 유복한 집안의 아이가 목동 일을 할 리는 없다. 아마 소년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몇 년째 양 치는 일을 하며 살아가고 있었을 것이다. 고아가 아니라면 어느 부모가 몇 달간 높은 산에서 양을 치며 혼자 오두막에서 살게 두겠는가?
--- p.16

직업을 바꾸어 살면 될 텐데 곽돌은 왜 죽음을 선택했을까? 이 질문에는 누구도 대답하기 힘들 것이다. 그래서 이 작품이 어렵게 생각되기도 했다. 그러나 매잡이라는 직업의 특성을 살펴보면 어렴풋이 짐작이 가기도 한다.
사실 매사냥을 위해서는 매를 잡아 길들이는 지난한 과정을 끈기 있게 거쳐야 하고, 매사냥에서는 마을 사람들과 호흡을 딱 맞춰 민첩하게 움직여야 한다. 매잡이는 그 모든 과정을 관장하고 중심이 되어 움직이는 주인공이다. 매잡이는 잠잘 때도 매를 제 배에 올려 놓고 잘 만큼 매와 혼연일체가 되어야 하는 존재이고, 오랫동안 숙련을 거친 전문가이다. 게다가 매사냥은 마을 축제와 같은 즐거운 놀이이기도 했다. 매사냥이 끝나면 매잡이는 항상 마을 사람들과 흥겹게 어울리며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매사냥은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자본주의 시대에는 더 이상 어울리지 않는 풍속이다.
--- p.45

네로의 그림에 대한 열정은 어디서 온 것일까? 물론 타고난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그 무엇인가로부터 자극을 받은 후 그것이 꿈이 되는 것이 보통이다. 축구의 나라 브라질에서는 수많은 어린이들이 골목골목에서 꿈을 키우고 있다. 브라질이라는 나라는 축구 때문에 일할 의욕이 생기고, 축구 때문에 싸움이 벌어지기도 한다. 특히, 이 나라에서 가난한 집안의 아이들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길이 축구라고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브라질 축구 선수 중에는 슬럼가 출신이 많다고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19세기 플랑드르의 아이들에게 가장 큰 꿈은 무엇이었을까? 플랑드르를 대표하는 인물을 보면 아마 ‘화가가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 p.75

막내 돼지의 벽돌집도 영국의 전통 가옥이다. 벽돌집은 영국인 의 자존심이라고 할 만큼 영국에는 벽돌 건물이 많다. 특히 런던에서는 벽돌집을 장려할 수밖에 없는 역사가 있다. 불을 발견한 이래 인류는 불 가까이나 불을 둘러싸고 집을 지었다. 불이 있는 화덕은 집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화덕은 화재와 어린이 화상의 주범이기도 했다. 1666년 런던 대화재는 빵집의 화덕에서 시작된 불이 시내로 번져 거의 모든 것을 다 태웠다. 5일 동안 자그마치 87채의 교회, 1만 3000채의 집이 불탔다. 당시 인구 8만 명 중 7만여 명이 집을 잃고 노숙자가 되었고, 9명이 사망했다. 이후 런던에서는 화재에 강한 벽돌집을 짓고 석탄 난로를 설치한 집이 많아졌다고 한다.
--- p.93

그런데 뉴질랜드를 떠난 배가 왜 칠레 앞바다에 있는 것일까? 바닷물은 일정한 방향과 속도를 가지고 이동한다. 이렇게 이동하는 바닷물을 ‘해류’라 하는데, 슬라우기호가 저절로 표류한 것도, 한참을 표류한 후 섬에 닿은 것도 해류 때문이고, 해류 덕분이다. 해류는 바다의 표면에서도 그리고 깊은 곳에서도 나타나는 바닷물의 움직임이다. 하지만 보통 해류라고 하면 바다 표면에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슬라우기호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표류한 이유는 서풍피류(서풍 표류)라는 해류 때문이다. 그리고 해류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는 것은 바람이다. 뉴질랜드가 있는 중위도 지역은 1년 내내 강한 편서풍이 분다. 편서풍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바람으로, 중위도 지역에서 분다. 소년들이 섬에서 겨울을 날 준비를 해야 했던 이유도 이 섬이 겨울이 있는 중위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 p.207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통념을 깨는 ‘문학 속의 공간’ 이해하기, ‘공간 속의 인간’ 이해하기

이 책에서는 동화에서부터 소설까지 20가지 문학 작품을 지리적 시각으로 읽었다. 저자는 지리 지식이 문학과 인간의 삶을 이해하는 데 얼마나 유용한지 보여준다. 이솝 우화인 「양치기 소년과 늑대」를 지리학의 눈으로 보면 어떤 것이 보일까?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가 그동안 우리에게 준 교훈은 ‘거짓말을 자꾸 하면 정말 필요할 때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다. 그러니 거짓말 하지 말자’ 정도였을 것이다. 많이 봐주어도 얼마나 심심했으면 그랬을까 정도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그리스와 알프스 산지 주변에서 행해졌던 이목의 현실을 들려준다. 연중 오랜 시간을 산지를 오르락내리락 하며 양을 치던 이목은 마을에서 가장 불우한 처지의 소년에게 돌아갔다고 한다. 돌봐줄 부모도, 사랑해 줄 형제도, 함께 놀 친구도 없는 소년은 너무나 사람이 그립고 관심이 필요해 그렇게 거짓말을 했을 것이다. 단순한 교훈을 주는 우화라고 여겼던 통념은 지리적 해석으로 이렇게 슬쩍 금이 간다.

또 다른 문학작품을 살펴보자. 이청준의 『매잡이』이다. 『매잡이』는 매잡이 곽돌이 근대화해가는 시대에 매잡이로서의 자존심을 지키며 살려고 애쓰다가 스스로 식음을 전폐하고 죽음을 택한다는 내용이다. 이 유명한 단편소설은 읽기가 무척 어렵다. 무엇보다 매잡이 곽돌은 자기 속마음을 절대 드러내지 않는다. 그의 행동은 묘사되지만 전혀 해설되지도 않는다. 과연 곽돌은 그저 자존심 강한 매잡이, 시대를 읽지 못하는 어리석은 사람이었을까? 요즘처럼 직업의 의미가 대개 안정적인 삶이거나 보수가 좋은 것을 최우선으로 치는 시대에 곽돌의 행동은 더욱 이해가 되지 않는다. 저자는 우선 이 작품에서 시대와 사회의 변화 속에서 다양하게 전개된 직업의 명멸을 읽어낸다. 그리고 매를 잡아 길들이기까지 오랜 숙련의 시간을 쌓아올려야 그 시대 최고의 놀이였던 매사냥의 주인공 매잡이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 과정에서 매잡이와 매는 하나가 될 수밖에 없음을, 그리고 직업의 의미란 돈벌이에만 있지 않고 삶 그 자체이기에 매잡이가 아닌 자신은 생각할 수 없었던 고수 곽돌의 심리를 세심하게 짚어 낸다.

이 밖에도 저자는 「아기돼지 삼 형제」를 통해 ‘안전한 집’에 대한 고정관념을 밝혀 주고, 「메밀꽃 필 무렵」에서는 강원도 산지에 메밀밭이 펼쳐져 있는 이유를, 『15소년 표류기』에서는 뉴질랜드 바다에 있던 요트를 칠레의 무인도로 이끌고간 해류가 무엇인지를, 「성냥팔이 소녀」에서는 소녀가 왜 성냥팔이가 될 수밖에 없었는지 설명해 준다. 그뿐 아니다. 문학 속의 등장인물이 꾸는 꿈도 지리적이다. 「플란더스의 개」에서 네로가 화가의 꿈을 꾼 것은 그곳이 ‘화가들의 천국’ 플랑드르였던 데 근거가 있다.

이렇게 저자는 지리적 사고와 상상력을 확장시킴으로써 문학작품을 새롭게 읽고 이해하려는 시도에 성공하고 있다. 문학은 특정한 자연과 사회 속에 놓인 인간의 삶을 비춰 준다. 그러므로 자연 공간과 사회 공간이 개개인의 삶에 영향을 주고, 인간이 역동적으로 그것에 도전함으로써 현재의 모습으로 형성되었음에 주목하는 지리학이 문학 속의 공간과 인간 해석에 관심을 기울이는 일은 자연스럽다. 또한 문학의 공간이 단순한 배경으로 치부되지 않고 작품 안에서 어떤 결정적 역할을 하는지 살펴봄으로써 지리학뿐 아니라 문학의 지평 또한 넓힐 수 있다. 문학과 지리 읽기라는 통합적인 시도는 문학이나 지리에 관심 있는 모든 청소년과 인문 독자들에게 강력한 상상력의 자극제가 될 것이다.

회원리뷰 (9건) 리뷰 총점8.8

혜택 및 유의사항?
지리의 세계로 이끄는 문학이라는 징검다리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안***스 | 2014.09.03 | 추천3 | 댓글0 리뷰제목
지리는 쉬 다가갈 수 있는 만만한 과목이 아니다. 진입장벽이 녹록하지 않다. 교과 분류 상 사회탐구영역에 해당하는 과목인데도 오히려 자연과학적 소양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지형과 기압 등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추지 않고는 내용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 그래서 학생들의 관심권에서 좀 벗어나 있다 할까?   그래서 필자는 이런 시도를 한 것 같다. 우선 흥미진진한 이야;
리뷰제목

지리는 쉬 다가갈 수 있는 만만한 과목이 아니다. 진입장벽이 녹록하지 않다. 교과 분류 상 사회탐구영역에 해당하는 과목인데도 오히려 자연과학적 소양을 더 많이 필요로 한다. 지형과 기압 등에 대한 배경지식을 갖추지 않고는 내용을 제대로 소화할 수 없다. 그래서 학생들의 관심권에서 좀 벗어나 있다 할까?

 

그래서 필자는 이런 시도를 한 것 같다. 우선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시선을 확 끌어당긴 다음 지리의 세계를 슬며시 꺼내 보이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퓨전 방식 혹은 몇 년 전 출간 붐을 일으켰던 소프트류 저작물에 해당한다 하겠다. 그런데 이런 유의 책은 대개 두 분야를 연결하는 선이 너무 가느다랗게 이어져 물리적 결합에 그치기 일쑤다. 그러니 아이들은 이마저도 외면하고 만다.

 

하지만 이 책은 예외라 하겠다. 달라도 많이 달랐다. 저자는 문학과 지리를 가르는 경계선 윤곽을 완벽하게 지우고 있다. 문학 작품에 지리 개념이 자연스레 스며들어있고 인간에 대한 연민과 사회 진보에 대한 열망도 어색하지 않게 잘 버무려져 있다. 완벽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먼저 텍스트로 문학 작품을 소개한 다음 작품 속 배경이 되는 지리 개념을 정리하고, 이와 관련된 주변 이야기를 곁들이고 있는데 하나 같이 인간적 감성이 듬뿍 배어 있고 사회구조적 모순도 드러내고 있어 감정이입을 유발한다. 흐름이 정연한 논리 수순을 밟고 있으면서도 문학적이고 사회과학적인 것이다.

 

이를테면 이솝 우화에 나오는 [양치기 소년과 늑대] 얘기를 들려주고 동화에 등장하는 목축지를 옮겨 양을 치는 이목 행위와 그 배경이 되는 알프스 히말라야 조산대 산자락의 지형을 설명한다. 여기에 에티오피아 목동들이 커피를 먹고 정신 번쩍 차렸다는 얘기 끝에 그들이 왜 나른하고 졸리고 외로웠는지를 떠올리며 늑대보다 더 무서운 게 외로움이라고 환기한다.

 

처음엔 단순한 동화에 어떻게 지리가 숨어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의문은 자연스레 풀렸다. 이야기 맥락 속에 깃들어있는 지리 개념이 새록새록 돋아났다. 왜 하필 그때 소나기가 내려 소녀의 죽음을 앞당겼는지, 아기돼지 삼형제가 지은 집은 어떤 지역에서 나는 재료를 사용한 가옥인지 저절로 이해하게 만든다.

 

책을 읽으며 문득문득 놀란 게 저자의 남다른 문학적 감수성이다. [메밀꽃 필 무렵]에서 ‘바닷가의 어부들은 파도가 일 때 하얗게 부서지는 포말을 가리켜 메밀꽃이 폈다고 한다. 가을 봉평은 고원에 파도가 이는 곳이다.’ (26쪽)라고 하거나 [소나기]에서 이야기의 배경이 되었던 양수리(두물머리)를 첫사랑의 랜드마크라고 명명한 대목에선 무릎을 치고 말았다. 예민하고 정교한 감성의 촉수가 느껴졌던 것이다.

 

인간에 대한 따스한 시선도 읽혀진다. 그는 양치기소년을 탓하지 않았다. 그가 장난칠 수밖에 없는 이유를 파고들며 그에 대한 배려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었다. 그러면서 양치기 소년을 이제 거짓말쟁이로 기억하지 말고 외로운 소년으로 바꿔 생각하자고 제안하고 있으니.

 

사회구조적 모순에 대한 안목도 예사롭지 않다. [시골쥐와 서울쥐]에서 이촌향도와 농업시장 개방에 따른 농촌의 변화 등 사회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메밀 꽃 필 무렵]에서는 봉평장이 몰락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전통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생각한다. 비분강개에만 그치지 않고 일본 이시카와현 오미초 시장의 거듭나는 모습을 통해 희망의 실마리를 보여주기도 한다. 허생전에서는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제안하고 있다. 하나 같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슈들이다.

 

압권은 마지막에 든 난쏘공. 분위기 싸할 정도로 우리 사회의 어두운 구석, 아직도 현재진행형인 처참한 실상을 드러내고 있다. 고급 아파트를 배경으로 남루하게 펼쳐진 판자촌 사진의 리얼한 앵글은 더 많은 전태일, 더 많은 용산 참사를 예고하는 것 같기도 하다.

 

이처럼 [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는 아이들을 지리의 세계로 바짝 끌어당기는 요소를 두루 지니고 있다. 익숙한 문학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지리 개념은 낯설지 않게 다가오고, 문학적 감성과 인간에 대한 연민이 듬뿍 밴 문장은 몰입도를 높인다. 사회문제를 톺아보는 따뜻하면서도 축축한 시선은 자연스레 집중하게 만든다. 이런 미덕으로 빼곡한 책이니 아이들을 지리의 세계로 이어주는 징검다리로 손색이 없다 하겠다.

댓글 0 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3
문학 속의 지리이야기 / 사계절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주* | 2014.07.11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문학 속의 지리이야기  / 사계절       문학작품... 많이 읽으셨나요? 실은 전 학창시절에 읽은 책보다... 결혼하고 딸아이 키우면서 함께 읽은 책이 훨씬 많은.. 요즘은.. 어쩜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 책들이 잘 나오는지 모르겠다. ㅋㅋ     이번에 만난 '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란 책은 사계절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현재 고등학교에서 지리;
리뷰제목

문학 속의 지리이야기  / 사계절

 

 

 

문학작품... 많이 읽으셨나요?

실은 전 학창시절에 읽은 책보다... 결혼하고 딸아이 키우면서 함께 읽은 책이

훨씬 많은.. 요즘은.. 어쩜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 책들이 잘 나오는지 모르겠다. ㅋㅋ

 

 

이번에 만난 '문학 속의 지리 이야기'란 책은 사계절출판사에서

나온 책으로 현재 고등학교에서 지리와 세계사를 가르치고 있는 교사이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문학작품 속에서..지리 이야기를 만나는 작품으로

한 권의 책을 통해서 두 가지 분야의 장르를 접목시켜 나온 책이다.

 

 

 

 사실 요즘 아이들의 경우 책을 읽는 다는 것부터.. 좋아하는 않는다는 걸 잘 알고 있다.

그런데..문학작품들이나... 지리...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을

일부러 찾아 읽는 일이 많지 않을테데..

이렇게 한 권의 책에... 책이 아니어도 알만한 문학작품  이야기를

지리적 시각으로 읽어주는데...

역시... 이쪽 분야의 전문가시라...

문학작품만 읽었을때보다..그 작품을 조금 다른 시건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 싶은 부분도 있어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 수 있다.

 

 

 

 

 

 

책에 소개된 문학작품은 모두 20가지된다.

 

 

 

 

 

 

 

그 작품은 또 문학 속의 교통고 산업, 문학 속의 도시와 촌락, 문학 속의 기후와 지형, 문학 속의 인구와 사회문제란...

 작품들이 담고 있는 주제에따라 분류된 작품을 소개된다.

 

 

 

 

 

 

두번째 문학 속의 도시와 촌락이란 주제로 만날 수 있는 작품들 중에

유치원 아이들도 알고 있는 '아기 돼지 삼 형제'란 작품을 지리적 시각으로 읽고 있는 부분을 잠깐 살펴보기로 한다.

 

 

 

동화 내용은 모두 아는거라...살짝 넘어가고~

 조금 단순한 동화라고 할 수 있는 이 동화에도 지리가 숨어 있다는 사실~~

오늘날과 달리 산업과 기술이 발전하지 못했던 옛날에는 주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해서 집을 지었다.

그러므로 어떤 곳인지 알면 무슨 재료로 집을 지었는지 짐작할 수 있고

각 나라의 전통 가옥의 재료와 구조를 보면 그곳의 기후와 지형적 특징을 알 수 있는 것이다.

 

 

 

 

 

 

 

 

 

 

단순하게 동화로만 접했던 동화인데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집만 보고

어떤 지리적 특성이 나타나는지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넘 신선했다. 

 

영국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던 이 이야기는

제주도와 마찬가지로 겨울이 그다지 춥지 않다는 점과

서안 해양성 기후라는 점~

물론, 바람이 세서 춥다고 느끼는 영국인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이때 첫째 돼지와 둘째 돼지가 집을 지은 재료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동화를 통해서 지리적 특성을 설명하고 있으니

기본적으로 알고 있는 동화이기에 기본 바탕이 깔려 있는 상태에서

지리적인 부분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이해력도 높여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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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문학 속의 지리이야기』 by 조지욱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세*****란 | 2014.06.29 | 추천5 | 댓글0 리뷰제목
『문학 속의 지리이야기』는, 유명한 동화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소설 등을 선택하여 지리학을 설명했고, 역사와 윤리, 사회 등 다양한 학문으로 문학을 읽을 수 있도록 배경 지식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또한, 극한적인 인간의 사회상, 급격히 변모하는 무분별한 발전상 등 가슴 아픈 현장들을 현실의 문제점과 함께 지적하고 있어 우리의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생각하게 한다.;
리뷰제목
『문학 속의 지리이야기』는, 유명한 동화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소설 등을 선택하여 지리학을 설명했고, 역사와 윤리, 사회 등 다양한 학문으로 문학을 읽을 수 있도록 배경 지식을 두루 섭렵하고 있다. 또한, 극한적인 인간의 사회상, 급격히 변모하는 무분별한 발전상 등 가슴 아픈 현장들을 현실의 문제점과 함께 지적하고 있어 우리의 나아갈 방향과 과제를 생각하게 한다.

 

 

Ⅰ. 문학 속의 교통과 산업

세계적 거짓말쟁이가 탄생한 배경은? 이솝 우화 「양치기 소년과 늑대」

기원전 6세기경에 살았던 고대 그리스인이었던 이솝이 쓴 [이솝 우화]에 등장하는 양치기 소년 거짓말의 아이콘으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높은 산에서 홀로 양을 치면서 늑대보다 더 무서운 외로움을 느꼈을 한 소년의 외로움과 공포를 이해하자는 새로운 읽기 방식이다. 이목은 지중해 쪽의 알프스 산지나 에스파냐의 메세타 고원 등 남부 유럽의 지중해성 기후 지역세서 주로 이루어지고, 산지에서 이루어지는 이목이 이 지역의 특징적인 농업 방식이다. 유럽을 대표하는 알프스 산맥은 해발 고도가 4000m 이상인 산도 있을 만큼 높고 험하니 소년의 거짓말을 이해못하는 어른들이 더 나쁜건가?

 

허생원은 왜 장을 떠돌며 살았을까?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일정한 간격을 두고 열리는 우리나라 장날의 특징을 소개한다. 오늘날 정부가 전통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약 1조 2천 억원을 지원했지만 전통 시장의 영역을 빼앗아 가는 새로운 시장들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90년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오미초 전통 시장은 여전히 발전하고 있다. 우리의 전통 시장을 어떻게 살려야 할까?

 

곽돌이 죽음을 택한 이유는? 이청준의 「매잡이」

매잡이 곽돌의 죽음과 그를 취재하는 소설가의 이야기가 액자 소설 구조로 복잡하게 그려진 이야기다. 공업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매잡이는 사라져 가는 많은 것들 중 하나였고 매잡이 곽돌의 죽음은 오래된 한 직업의 죽음이자 산업 구조의 변화 속에서 나타난 사건이었다. 곽돌에게 매잡이는 단순한 직업이 아닌 삶의 의미 그 자체였으리라. 20세기를 돌아보면서 지금은 종적을 감춘 수많은 직업들도 함께 알아보았다.

 

포그는 뭘 믿고 내기를 했을까? 쥘 베른의「80일간의 세계 일주」

1872년 신문 '르 탕'지에 연재되어 대단한 인기를 누리던 소설이며, 이 소설로 쥘 베른을 프랑스 문학에서 가장 위대한 작가이자 지리학자라고 극찬했다. 시대 배경인 1872년은 철도라는 놀라운 교통수단과, 전 대륙에 걸쳐 자기네 영토(식민지)를 가진 나라였던 당시 영국을 떠올리면 포크에게 유리한 여행 조건이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네로는 왜 하루도 쉬지 못했을까? 위다의 「플랜더스의 개」

1871년 발표된 이 소설을 1975년 일본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해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했다. 당시 낙농업의 현실, 네로가 화가가 되려고 했던 이유, 가여운 우유 배달 소년 네로의 삶을 들여다본다. 유럽의 작은 나라 벨기에의 서쪽에 플랑드르(플랜더스는 일본식) 지방이 있었다. 네로가 하루도 쉬지 못했던 이유는 매일 생산되는 우유를 5km 떨어진 안트베르펜 시내까지 운반하여 가장 신선한 상태로 배달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플랑드르 미술'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플랑드르는 화가의 천국이었고, 네로에게 영감을 준 루벤스는 17세기 유명한 화가였다. 추위와 배고픔에 지친 네로는 성당에 걸린 루벤스의 그림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예수>를 보며 파트라슈와 함께 죽음을 맞는다.

 

 

Ⅱ. 문학 속의 도시와 촌락

만약 영국에서 지진이 난다면? 조셉 제이콥스의 「아기 돼지 삼형제」

영국에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오던 이야기를 제임스 헬리웰이 「영국의 아동 동요」를 통해 처음 글로 남겼고 1890년 조셉 제이콥스가 쓴 동화책 「영국의 옛 이야기」에 실려 세상에 알려졌다. 동화와는 달리 저자는 다른 관점에서 지푸라기 집이 벽돌집보다 강하다고 얘기한다. 그 비밀은 친환경 생태 주택 건축 기법으로 떠오르는 '지푸라기 건축' 기술에 있는데, 압축기로 짚단을 사각형이나 원형으로 압축하여 덩어리로 만들고 레고처럼 쌓아 집을 지으면 지진에도 끄떡없을 강하고 유연하다.

 

시골 쥐는 지금도 행복할까? 이솝 우화 「시골 쥐와 도시 쥐」

이 동화는 도시 쥐의 허영을 비판하고 시골 쥐를 통해 삶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또한, 산업화로 인해 붕괴된 우리 시대의 농촌을 뒤돌아 보았다. 우리나라 인구의 약 90% 이상이 도시에서 살고 있는 오늘날의 농촌은 어떠한가? 산업화를 거친 모든 나라가 우리처럼 농업을 버리지는 않았다. 미국은 세계 최첨단 공업국이지만 세계 최고의 농산물 수출국이며, 프랑스 역시 유럽 최대이 밀 수출국이다. 네덜란드, 뉴질랜드, 덴마크 또한 농업이 국가를 지탱하는 주요 산업 중 하나다. 하지만 우리의 농촌은 어떠한가? 자기 밥상까지 남에게 의존하는 나라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왜 봄철이면 물싸움이 날까? 김정한의 「사하촌

1936년에 나온 이 소설은, 친일 세력과 일제 앞잡이 중들로 이루어진 지주들에게 고통을 당하면서 사는 소작인들의 이야기이다. 일제 강점기에는 소설 속 보광사처럼 일제 앞잡이 노릇을 해 주며 권력을 누리던 특권 계급의 절이 많았고, 당시 절들의 친일 행위가 극에 달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과거 우리나라는 농사철마다 농법(이앙법)과 기후(봄에는 건기)로 인한 물 때문에 난리였다. 이로 인해 주민들은 농사를 망쳐 소작료를 낼 수 없는 처지가 됐고 논마저 빼앗기게 되었다.

 

하멜른에는 왜 쥐가 많았을까? 그림 형제 피리 부는 사나이

중세 시대 독일의 도시 하멜른에 내려오는 전설을 바탕으로 독일의 그림 형제, 영국의 로버트 브라우닝, 일본의 아베긴야 등이 동화로 재구성하여 널리 알려졌다. 독일의 니더작센 주에 있는 하멜른에는 사람보다도 훨씬 많은 쥐들이 기승을 부렸다. 하멜른은 무역 도시이자 제분업이 발달한 도시였고, 피리 부는 사나이가 쥐를 없애는 조건으로 금 천냥을 내놓으라고 한 것은 경제적 능력을 반증한다. 하멜른이 다른 도시보다 먹을 것이 풍부해서 쥐가 살고 싶은 도시가 아니었을까? 독일 괴팅겐의 주립 문서관에서 1284년 130명의 어린이가 실종된 사건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내용이 기록된 고문서가 발견됐다. 그렇다면 사라진 어린이들은 정말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따라갔을까?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하멜른을 먹여 살리는 중심에는 '쥐'와 '피리 부는 사나이'가 있으니 바로 관광 산업이다.

 

묵적골은 어떤 마을일까? 박지원의 허생전

이 소설은 17세기 조선 효종 때가 배경이다. 소설을 통해 박지원은 허례허식에 물든 조선의 양반을 비판하고 실학사상을 바탕으로 조선이 고쳐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허생이 살던 묵적골은 한양의 남촌(청계천 이남의 남산 자락)에 있는 마을이었다. 다 쓰러져 가는 초가집에 살며 온종일 방 안에서 글만 읽던 허생은 아내의 하소연으로 돈벌이에 나서고, 짧은 시간에 1만 냥을 10만 냥으로 불려 놓는 타고난 장사꾼으로 분한다. 당시 1만 냥으로 온 나라 과일을 모두 사들일 수 있을 만큼 작았던 조선의 경제 규모가 짐작이 된다.

 

 

Ⅲ. 문학 속의 기후와 지형

왜 그때 소나기가 내렸을까? 황순원의 소나기

1959년에 발표된 이 소설은, 몰락한 양반의 자식으로 몹쓸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병원에 가지 못해 죽음을 맞는 한 소녀와 소박한 농촌 소년의 첫사랑을 잘 표현한 작품이다. 소녀가 유언으로 남긴 말, "내가 죽거든 지금 입던 옷을 꼭 그대로 입혀서 묻어 주세요."는 소녀가 소년을 좋아하는 예쁜 마음과 슬픔을 잘 전달한다. 소설에서 '소녀네가 양평읍으로 이사 간다'는 대목을 근거로 양평군 서종면 수능리에는 실제 '소나기 마을'이 있다. 2009년에 '소나기'의 작가 황순원을 기리는 사람들이 뜻을 모아 만든 마을이다.

 

나그네의 겉옷을 벗길 사람은 없을까? 이솝 우화 「북쪽 바람과 해님」

북쪽 바람과 해님의 힘겨루기는 나그네 스스로가 옷을 벗게 한 해님이 승리했다. 이 우화를 통해 바람은 절대 나그네의 겉옷을 벗길 수 없는 존재로 각인되었지만, 해님처럼 나그네 스스로 옷을 벗게 할 수 있는 바람이 있다. 바로 유럽의 '푄'이다. 푄이 1000m의 산을 넘으면 산 반대편 지역의 기온을 5~6℃ 올린다. 해님의 지혜는 정치나 교육 등에 자주 인용되는데 역사 속 햇볕 정책과 함께 바람의 세기에 따른 다양한 '바람의 등급'도 소개했다.

 

연오와 세오는 어떻게 바다를 건넜을까? 연오랑과 세오녀

서기 157년, 신라 제8대 아달라와 4년 때 일이다. 동해 바닷가에 연오와 세오 부부가 살았는데, 각자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후가 되었고, 신라에는 해와 달이 사라지는 일이 생겼다. 이에 세오녀가 짠 비단을 높이 걸어 하늘에 제사를 드리자 해와 달이 다시 빛을 찾는다는 이야기다. 고대에 문명을 가진 사람들이 한반도에서 바다을 건너가 일본에 문물과 기술을 전해 준 과정을 신화로 표현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 일본 서쪽의 오키 섬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책으로 전해지는 <이마지 유래기>에는 이 섬에 최초로 도착한 사람은 사로국(신라의 옛 이름)에서 온 남녀라고 되어 있다.

 

호랑이 시어 칸이 나쁘다고? 키플링의 정글 북

인도의 '카나'는 울창한 나무와 큰 풀이 우거진 정글이다. 인간 영웅과 동물 친구들의 우정, 고난의 이야기를 그린 <정글 북>은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여러 번 제작될 만큼 큰 인기를 모았다. 인도호랑이는 벵골호랑이라고 부르며 호랑이 중 그 수가 60%를 차지한다. 숲 파괴가 심각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 자연의 입장에서는 파괴자 인간을 잡아먹는 시어 칸이 나쁠 수만은 없을 것이다.

 

바다의 주인은 누구일까?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

1867년 쥘 베른은 배를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미국으로 건너갔고 2년 후에 이 책을 출간했는데, 잠수함이 발명되기도 전에 작가의 상상력으로 빚어낸 잠수함과 해저 탐험 이야기이다. 150년 전 사람도 바다의 무한한 가치를 짐작했나 보다. 바다에는 많은 종류의 해양 생물들이 살고 있어서 인류의 마지막 식량 창고이기도 하지만, 해저는 우주보다도 인간에게 덜 알려져 있다. 해양 생물 중 인간이 알고 있는 것은 10%도 안 될 만큼 해저를 탐사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맑았던 19세기의 바다와는 달리, 현재 바다로 유입된 쓰레기가 1년이면 10만 9400톤이나 된다고 한다. 과연 바다를 원래대로 회복하기는 힘든 것일까?

 

내가 만약 16번째 소년이었다면? 쥘 베른의 15소년 표류기

1860년, 어른 한 명 없는 배가 열다섯 명의 소년들만 싣고 바다 위를 표류한다. 소년들은 모두 부유층 자녀들이 다니는 '체어맨 기숙 학교' 학생들이다. 그들은 무인도에서 나름 문명 생활과 모험까지 경험하다가, 바다를 항해하던 기선에 구조되어 떠났던 항구로 돌아오기까지 2년이란 시간이 지난다. 그래서 원제목은 '2년간의 휴가(Deux ans de Vacances)'이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위한 Tip도 실었다.

 

 

Ⅳ. 문학 속의 인구와 사회 문제

소녀는 왜 성냥팔이가 되었을까?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작가 안데르센이 가난한 소녀 시절을 보낸 어머니를 생각하면 쓴 작품이라고 한다. 이 작품이 나온 1840년대 유럽에는 산업 혁명으로 인해 이런 일이 흔했다. 먹고 살기가 힘들어 열 살도 안 된 아이들이 새벽 5시부터 밤 7시까지 일하는 경우도 있었고, 심지어 매도 맞았으며, 종일 서서 일하다 보니 무릎이 휘기도 했다. 최초의 성냥은, 마찰 성냥으로 '존그리브스'라 불렸고, 1827년 영국인 존 워커가 만들었지만 불을 붙일 때 독성이 나왔다. 1844년 스웨덴의 구스타프 에릭 파쉬는 마찰 성냥의 위험을 없앤 안전성냥을 개발했지만, 생산비가 많이 들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다. 이후 스웨덴의 존 에드바르트 룬트스톰이 마찰면이 성냥갑에 붙은 안전성냥을 개발해 생산비를 줄이면서 세계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고, 오늘날 세계적으로 널리 쓰인다. 1910년 미국에서 최초로 비독성 성냥으로 특허를 받은 것은 다이아몬드 성냥 회사였다.

 

미운 아기 오리들은 어디서 살아야 할까? 안데르센의 미운 아기 오리

미운 아기 오리는 다른 오리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차별받고 괴롭힘을 당한다. 하지만 고난을 이기고 성장하여 아름다운 백조가 된다. 세상에서 가장 큰 아픔은 차별받는 것이다. 차별의 대명사로 통화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아파르트헤이트(인종 분리 정책)는 소수 백인이 다수 흑인을 차별한 대표적인 인종 차별 정책이었다. 17세기부터 국민의 16%에 불과한 백인에 의해 나머지 84%의 흑인들에게 가해지는 흑백 차별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1990년대 만델라가 이끄는 아프리카 민족 회의 집권을 막고 흑인 사회를 분열시키기 위해 극우 백인 단체와 잉카타는 습격과 살인을 저질러 1994년까지 4년간 1만 4천여 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1994년 넬슨 만델라가 남아공 최초의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인종차별정책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안데르센 역시 오늘날 최고의 동화 작가이지만 가난하게 태어나 평생 혼자 살았고 가족도 없는 힘든 삶을 살았다고 한다.

 

조선의 여성, 현대의 여성 : 박지원의 열녀 함양 박씨전 변서

≪연암집≫ 연상각선본에 실려 있는 조선 정조 때 박지원이 지은 한문 단편소설로써, 두 아들을 높은 벼슬에 오르도고 키워 낸 과부의 이야기, 남편 삼년상을 마치고 목숨을 끊은 함양 박씨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여기선 첫 번째 이야기로, 엽전을 굴리며 외로움을 달랜 과부의 이야기가 소개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양반 평민 할 것 없이 수절하는 이가 늘어 하나의 문화가 된 조선의 비인간적인 풍속을 고발한다. 사회적으로 차별받는 여성, 제도적으로 묶여 있는 여성을 통해 당시의 가치관이 무엇이며 또 그것이 개개인의 삶을 어떻게 좌우했는지 말해 준다. 18세기 조선은, 집안에 효자나 열녀가 있으면 일명 명문가로 인정받았다. 그러다 보니 당시 양반 중에는 효자비와 열녀문을 받기 위한 별별 수작을 꾸며 가짜 효자와 슬픈 열녀를 만들기에 급급했고, 거짓으로 들통 나면 처벌을 받는 등 사회적 병폐가 되었다.

 

행복동 주민들은 왜 행복하지 못할까?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이 소설은 도시 빈민의 삶을 그린 것으로 자본주의의 모순된 구조 속에서 힘겹게 사는 노동자의 현실을 보여 준다. 난장이와 그 가족은 가난한 소외 계층과 공장 노동자의 삶, 그리고 1970년대의 노동 환경을 대변한다. 도시 빈민을 해방 이후부터 늘기 시작했고, 1960년대 본격적인 경제 개발이 시작되면서 매년 수십만 명이 농촌을 떠나 대도시로 이동했다. 서울에 거대한 판자촌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도 이 무렵이다. 2009년 1월, 용산 4구역 재개발에 따른 철거를 반대한 철거민에게 무리하게 대치한 경찰들의 진압 역시 '난장이의 시위'를 떠올렸다. 6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당하는 참사가 발생했지만 현재 그 땅은 그저 야외 주차장으로만 쓰이고 있을 뿐이다. 대체 무엇 때문에 그 추운 겨울날 철거를 서둘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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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용으로 구입했습니다. 다양한 시각이 마음에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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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 | 2019.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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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작품을 지리와 접목해서 지루함을 극복한 듯 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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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6 | 2018.06.07
평점5점
재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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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 | 2016.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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