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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잠든 사이 나무가 전하는 옛이야기 6

해님이 잠든 사이 나무가 전하는 옛이야기 6

잠들기 전 읽어 주는 그림 없는 그림책-0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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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42g | 153*170*20mm
ISBN13 9791185817019
ISBN10 1185817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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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편자 : 박에스더
연세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대학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출판기획, 번역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헬렌 켈러의 자서전 『사흘만 볼 수 있다면』, 그리고 『위기의 아내는 무엇으로 사랑하는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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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전, 만 년 전 그보다 훨씬 아득한 아주아주아주아주 옛날에는 온 세상이 하나로 꽁꽁 뭉쳐져 있었대. 그러니까 하늘과 땅의 구별이 없이 그냥 진흙덩어리처럼 한데 뭉뚱그려져 있었다는 거야.
오래오래 그런 채로 있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하늘과 땅이 쩍 갈라졌다는구나. 하나로 뭉쳐진 덩어리에 가느다란 틈이 생기는 듯하더니, 위아래로 쫙 갈라져서 위는 하늘이 되고 아래는 땅이 된 거지. 그다음에 하늘에서는 푸른 이슬이 솔솔 내리고 땅에서는 까만 이슬이 송알송알 솟구쳤어. 푸른 이슬이랑 까만 이슬은 허공에서 만나 하나로 합쳐지더니 뭉게뭉게 구름으로 피어나고 온 세상에 비가 되어 내렸지. 빗물은 강물이 되어 흘러가고, 넓은 바다가 되어 출렁거렸어. 땅에는 파릇파릇 싱싱한 풀이 돋아나고, 나무가 쑥쑥 자라나고, 온갖 짐승들이 태어나고, 마침내 사람이 나타났단다.
이때 커다란 수탉 한 마리가 산꼭대기에 올라가 꼬끼오! 하고 목청껏 울었어. 정신이 번쩍 들 것 같은 그 높고 날카로운 소리에 깨어난 것처럼, 바다 물결을 가르고 푸른 옷을 입은 거인이 벌떡 일어섰지. 거인은 앞이마에 눈이 두 개, 뒤통수에 눈이 두 개 달렸는데, 앞이마에 달린 눈 두 개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해님 두 개가 되고 뒤통수에 달린 눈 두 개는 얼음처럼 차가운 달님 두 개가 됐대. 이렇게 해와 달이 두 개씩 생기니 낮에도 밤에도 하늘과 땅, 온 세상이 빛으로 가득 차게 됐지.
--- p. 14-15

함께하는 이야기_다양성을 만나는 지름길
이야기를 들으며 아이가 이야기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얼마나 감정이입을 하고 있는지를 눈여겨보는 게 필요합니다. ‘공감’은 더불어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능력이기 때문입니다. 이야기 속의 어떤 등장인물과 감정이입이 이루어지든 거기에 정답은 없습니다. 이야기를 ‘잘’ 들었다면 우리 누구나 어떤 인물이든 오로지 선하지만도 오로지 악하지만도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언뜻 선악의 구도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듯 보이지만 ‘잘’ 들으면 선악의 잣대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짓인가, 아이도 느낄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통한 감정이입은 우리 존재의 다양성, 우리 삶의 다양성을 만나는 지름길과도 같습니다.
--- p.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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