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성은 인생의 끝에서도 기꺼이 무언가의 초보자가 될 용기를 낼 사람이다. 이 용기야말로 유연성의 척도가 아닐까. 이 책을 읽으며 한 20년 만에 ‘난 커서 뭐가 될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는 예전에 장인성과 한동네에 살았는데, 어느 봄밤 저 멀리서부터 달려와 반갑게 인사하고 다시 사뿐히 러닝을 이어가던 그의 뒷모습이 잊히지 않는다. 그 뒷모습 같은 책이다. 늙지 않는 초보자의 마음으로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설레고 몸과 마음을 다해보는 그의 뒤를 따라 나도 슬슬 어딘가로 달려보고 싶어진다. 무엇으로 이런 기분을 살 수 있을까!
- 김하나 (작가, 『여자 둘이 살고 있습니다』 저자)
가벼운 몸으로 달리는 러너의 모습처럼 군더더기 없이 가뿐하게 읽히고, 읽는 내내 기분 좋은 편안함을 준다. 일상의 스트레스와 각종 불안에 쫓기며 사는 우리 모두 이런 모양의 삶을 갈망하고 있지 않을까. 사진에 심취했던 작가가 카메라를 팔고 일에 몰두하게 된 이야기, 나이키 운동화 하나 샀다가 풀코스 마라토너가 된 이야기, 재택근무 기회가 오자 1년간 제주살이를 시작한 이야기들이 부담스럽지 않은 흥미로움과 기분 좋은 간지러움으로 다가온다.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 창의노동자의 뜨거운 열정도 쉼도 자주 곁에 두고 싶다.
- 김소영 (방송인, 책발전소 대표, 『진작 할 걸 그랬어』 저자)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몰랐던 복잡한 문제들이 더없이 명징하고 밀도 높은 언어로 정확히 정리되어 드디어 손에 잡혔을 때의 쾌감과, 그냥 지나칠 물건이나 경험이 통찰 가득한 시선을 통해 ‘가치’로 변환되어 새롭게 감각될 때의 감동만으로도 이 책은 이미 훌륭한데, 그렇게 한결 선명하게 확장된 세계를 “지쳐 떨어지지 않고 즐겁게 뛸 수 있는 속도”로 달리도록 현실적인 지혜와 용기까지 가득 안겨준다. 올해 나를 가장 뜨겁게 고무시킨 책이다, 힘껏 일하고 마음껏 놀며 꾸준히 쓰는 삶을 향하게 할. 내게는 이 책이야말로 두고두고 영감과 자극을 받을 ‘아블로의 벽시계’다.
- 김혼비 (작가,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