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레프 톨스토이(Лев. Н. Толстой, 1828∼1910)
1828년 8월 28일(구력인 율리우스력에 따름) 니콜라이 일리치 톨스토이 백작과 마리야 톨스타야 백작부인의 넷째 아들로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태어났다. 톨스토이는 ‘인간의 심리 분석’과 ‘개인과 역사 사이의 모순 분석’을 통하여 최상의 리얼리즘을 성취해 냈다. 이 작가는 일상의 형식적인 것을 부정하고 인간의 거짓, 허위, 가식, 기만을 벗겨내고자 했다. “톨스토이 이전에는 진정한 농민의 모습이란 없었다”는 레닌의 말처럼, 톨스토이는 제정러시아에서 혁명이 준비되고 있던 시기를 적확(的確)하게 묘사하면서, 그의 문학과 사상을 사회혁명에 용해시켰다. 나아가서 전 인류의 예술적 발전을 한 걸음 진전시키는 데 그의 문학과 사상이 큰 역할을 담당했다. 우리는 톨스토이의 작품을 읽으면서 ‘삶을 사랑하는 톨스토이’와 ‘청교도적 설교자로서의 톨스토이’라는 ‘두 얼굴의 톨스토이’를 만난다. 톨스토이의 세계에서는 두 얼굴을 가진 분열된 자아가 계속해서 서로 싸운다. 후기로 갈수록 톨스토이는 ‘삶을 사랑하는 시인’에서 ‘인생의 교사’이자 ‘삶의 재판관’이 되기를 갈망했다. 하지만 우리는 두 얼굴을 가진 분열된 자아가 계속해서 서로 싸우는 그의 세계를 이원론적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주제적으로 긴밀하게 얽혀 있는 전일성이 드러난 세계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작가·사상가로서 톨스토이를 이분법적 사고로 나누지 말고, 영적인 탐구심에 기초한 도덕적 태도의 통일성에 기초해서 그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고, 그의 창작 세계의 전일성을 인식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톨스토이의 본성에는 건강한 육체에서 나온 강한 성적 욕망이 늘 자리 잡고 있었다. 그는 성적 욕망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그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금욕주의와 청교도적 삶을 강조했다. 일상적 삶을 함께했던 톨스토이의 아내 소피야 안드레예브나는 남편의 강한 성적 욕망을 받아내야 했을 뿐만 아니라, 그러한 욕망의 분출 이후 피할 수 없이 더 강하게 표출되곤 하던 청교도주의자 톨스토이의 모든 도덕적 부채까지도 견뎌내야만 했다. 그래서 ≪톨스토이와 도스토옙스키≫를 쓴 러시아의 문예학자 메레시콥스키는 톨스토이에게 평생 동안 억제하려고 했던 육체에 대한 사랑으로부터 벗어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것을 통해서 정신적인 것을 성취해야만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영범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러시아어과에서 학사 및 석사 과정을 수료하고, 모스크바대학교에서 <푸시킨의 ‘대위의 딸’의 시학>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국 인디애나대학교에서 방문 교수(2005. 1∼2006. 2)를 역임했다. 현재 청주대학교 러시아어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러시아어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실용 러시아어≫(공저), ≪비디오 러시아 문학 감상과 이해 1, 2≫, ≪테마 러시아 역사≫(편저), ≪러시아어 말하기와 듣기≫(공저), ≪쉽게 익히는 러시아어≫(공저), ≪한?러 전환기 소설의 근대적 초상≫(공저), ≪러시아 문화와 예술≫(공저), ≪파워 중급 러시아어≫, ≪표로 보는 러시아어 문법≫ 등이 있다. 주요 번역서로는 ≪러시아 제국의 한인들≫(공역), 푸시킨의 ≪대위의 딸≫(지식을만드는지식, 2009), 톨스토이의 ≪인생론≫(지식을만드는지식, 2010), 체호프의 ≪체호프 유머 단편집≫(지식을만드는지식, 2011), ≪크로이처 소나타≫(지식을만드는지식, 2012)등이 있다. 그리고 주요 논문으로는 <뿌쉬낀의 “대위의 딸”의 시공간 구조와 슈젵의 연구>, <고골의 중편 “따라스 불리바”에 나타난 작가의 관점 연구>, <푸슈킨의 “보리스 고두노프”에 나타난 행위의 통일성>, <뿌쉬낀의 “스페이드 여왕”의 제사(題詞) 연구>, <뿌쉬낀의 “벨낀 이야기의”의 삽입 텍스트 연구(1)?에피그라프(Epigraph)를 중심으로>, <“보리스 고두노프”에 나타난 뿌쉬킨의 역사관>, <뿌쉬낀의 “벨낀 이야기의”의 삽입 텍스트 연구(2)?서술 속에 삽입된 이야기, 편지, 시 텍스트를 중심으로>, <뿌쉬낀의 “보리스 고두노프”의 구조와 슈제트>, <A. 즈뱌긴쩨프의 영화 “귀향”에 나타난 아버지의 정체성과 이미지 연구>, <“예브게니 오네긴”과 “안나 카레니나”에 나타난 타치야나와 안나의 운명, 사랑, 형상>, <고골의 “이반 쿠팔라 전야”에 나타난 민속적 모티프와 기독교적 모티프>, <레프 톨스토이의 “크로이처 소나타”에 나타난 사랑과 죽음>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