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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노 아키코, ‘낳는 성’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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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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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8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152*210*20mm
ISBN13 9791193985304
ISBN10 1193985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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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1년, 여성의 욕망과 성적 해방을 관능적인 언어로 노래한 시집 ≪헝클어진 머리칼≫로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요사노 아키코는 러일전쟁 이후부터 여성문제를 주축으로 정치, 교육 문제에 대한 평론을 활발하게 발표하기 시작한다. 요사노 아키코는 「여자의 직업적 독립을 원칙으로 하자」, 「여자의 철저한 독립」 등의 평론을 통해 여성이 모성에만 얽매이지 말고, 직업을 가져 경제적으로 자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11명이나 되는 아이를 낳아 기른 어머니로서 느낀 고통과 외로움을 「첫 번째 진통」, 「산욕의 기록」, 「미야코」 등의 작품으로 풀어냈다. 출산을 “사랑에 목숨을 거는 일”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100년이 넘게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여성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뒷표지 글에서

“저는 이러한 고찰을 통해 논자가 말하는 ‘여자다움’이라는 것이 특별히 여자에게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여자다움’은 요컨대 소위 ‘인간성’에 흡수되어 환원되는 특성입니다. 여자만 특별히 가지고 있는 성질이기 때문에 여자를 남자에서 분화시켜 여자만의 생활이라는 것을 토대로 진리가 되고, 최고의 가치표준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명백해졌습니다. ‘여자다움’이라는 말에서 해방되는 것은 여자가 기계성에서 벗어나 인간성을 자각하는 과정입니다. 인형에서 인간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만약 이를 논자가 ‘여자의 중성화’라고 부른다면 여자들은 이를 오히려 명예롭게 받아들여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 p.122 「여자다움’이란 무엇인가」중에서

“‘가엾기도 하다/ 죽어가는 엄마와 호흡하지 않는/ 아이와 함께 누워 있다 어두컴컴한 마루에’// 산후의 통증이 유례없이 극심해서 하루 밤낮 계속되었다. 이렇게나 극심한 고통의 원인은 훗배앓이 때문이라 좋은 징조라고 하는데 나는 그저 도깨비 새끼의 손톱 여러 개가 뱃속을 긁고 있는 것 같았다. 배에서 나와서도 나를 괴롭히는구나 하고 태어난 아이가 오롯이 미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부모 자식 사이의 애정이라는 것도 이런 경우에는 미처 싹트지 않았다. 생각해 보면 이상하다.”
--- pp.234~235 「산욕의 기록」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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