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설렘을 함께 한 적이 있나요?
생각해보면 나의 모든 처음을 가르쳐준 사람은 아버지입니다. 세발자전거 타는 법을 가르쳐 준 것도, 유치원 동요대회에 나가기 전 나를 꼭 안아주던 사람도 ‘아빠’였습니다. 그런 아빠에게도 ‘처음’이 있다는 걸 잘 몰랐어요. 아버지의 첫 유럽여행, 처음 보는 풍경들, 처음 만나는 인연들……. 그리고 환갑이 지난 나이여도, 항상 처음은 설레고 떨리다는 것도요. 이 책을 읽으며 아버지의 설레는 처음을, 그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 박현주 (tvN 예능 PD)
딸과 아빠의 역할 체인지
평생 일과 가족만 알고 살던 집안의 기둥과도 같던 아버지는 낯선 여행지에서 심청이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심봉사가 되고, 방황과 반항을 꿈꾸던 딸은 장님인 아버지를 위해 단둘이 떠나는 여행의 파도 속을 용감하게 뛰어드는 심청이가 된다. 이들은 역할 체인지를 통해 서로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깊이 있게 서로를 알아간다.
“대체 내 딸은 왜 체코어를 배우러 간 걸까? 내 자식이지만 가끔은 진짜 누구 유전자가 들어갔는지 궁금할 때가 있다.” 아빠생각 코너에 나온 문장을 읽고 배를 잡고 웃었다. 이 책의 저자는 체코 여행 가이드북까지 출간한 여행 작가다. 그러나 어떤 여행 전문가도 부모 앞에서는 그저 어린 자식일 뿐. 서로의 단편적인 모습만을 기억하던 두 사람은 함께 여행하며 작아진 아버지의 어깨, 독립적인 딸의 모습을 알아간다.
이 책은 “내가 이렇게 멋진 여행을 했소!”가 아닌 “아버지랑 평생 곱씹을 추억거리 좀 만들었소!” 하고 외치는 멋진 책이다.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기 위해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 아버지와의 여행은 어떠신지?
어느 날 문득 매일 내 옆에 있는 아버지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다면 얼른 이 책을 집어 들고 짐을 챙기시라! 내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통해 삶 전체를 돌아볼 좋은 기회가 생길 것이다. 비록 그 길은 순탄치 않겠지만 그 끝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 김하진 (금천문화재단 음향감독)
아버지와의 따뜻한 여행길
아픈 고백을 하나 해야겠다. 최아름 작가의 『어떻게 아빠랑 단둘이 여행을 가?』를 담담히 읽어 내려가던, 즉 아주 평범한 일상을 지내던 중에 공교롭게도 아버지와의 ‘영원한 이별’을 마주했다. 예기치 못한 일이었다. 이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었다. 한동안 혼이 쏙 빠졌다. 이미 나에겐 소용없어진 여행기는 그렇게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마냥 슬퍼하고 후회에만 빠져있기란, 아버지가 되찾은 두 번째 생(生)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다. 당신을 아름답게 이야기하는 적극적인 호명 의식이 필요했다. 그때 다시 이 책이 생각났다.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작가의 감정선을 따라 가니 아버지와의 따뜻한 여행길이 머릿속에 선명하게 펼쳐졌다. 함께한 추억 속의 길이든, 꿈꿔온 상상 속의 길이든. 그저 독특한 여행 에피소드를 대리체험 해보자며 알량한 마음으로 시작했던 읽기가, 이제는 아버지를 그리며 아늑한 마음으로 끝맺는 읽기가 되었다
아버지가 생각나는 날이면 언제든 이 책을 쥐고 보려 한다.
- 신현정 (프리랜서 에디터)
여행으로 위로 받고 싶은 가족이라면….
아빠와 딸의 같지만 다른 마음 속 감정 표현이 돋보인다. 우리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함께 살아가지만, 여행이라는 새로운 공간 속에서 미처 깨닫지 못했던 서로의 모습과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난다. 미묘한 갈등과 오해, 기대와 실망이 여행을 통해서 하나씩 해결되고, 치유된다. 역시 여행은 일단 떠나면 된다, 그게 누구와 떠나는 여행이든지 간에.
- 오성환 (덕수궁 소장)
자녀와 함께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먼저 주고, 조건 없이 주고, 더 많이 주고, 그리고 모두 잊어버려라.”
꽃비 내리는 봄날! 이 작품을 읽고 난 소감이다. 작가의 진면목이 진솔하게 녹아내려 아빠의 가슴을 치유하는 놀라운 에세이다. 서정성과 담백한 감정이 여행을 통해서 아빠의 마음을 흠뻑 적신다. 자녀와 함께 여행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정중히 권하고 싶다.
- 김병토 (원광여자고등학교 국어과 퇴직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