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부하고 섬세한 묘사 덕에 읽을 때에는 즐겁고, 마지막 페이지를 넘긴 후에도 오래 음미하고 기억될 여운을 주는 작품이다. 벤저민 월레스는 화려한 이야기를 근사하게 풀어놓았으며, 필치는 가볍고도 능란하며, 작가로서의 본능은 완벽하기 그지없다. 와인에 관한 놀라운 전설 가운데에서도 이 책은 잊기 어려운 대하 서사시처럼 펼쳐지며, 클래식이라는 명칭을 받을 만한 가치를 보여준다.
사이먼 윈체스터 (『교수와 광인』『영어의 탄생』의 저자)
『억만장자의 식초』는 한 번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책이다. 문학적 지성으로 쓰인 이 책은 영국 시트콤 「폴티 타워스」와 영화 「디파티드」에 나올 법한 인물들을 그리고 있다. 이 책을 따라 깊고 맛있는 와인 문화 속으로 들어간 독자들은, 이성적이었던 사람들을 광인으로 만들어버린 와인의 맛에 흠뻑 빠지게 되리라. 논픽션의 걸작이다.
버즈 비싱어, 「프라이데이 나이트 라이트」의 원작자
독자들을 사로잡을 이야기. 위트와 열정으로 무장하고 기자답게 써내려간 이 논픽션 작품은 여러분을 기벽과 편집광들로 뒤덮인 서브컬처의 세계로 이끈다. 풍부한 디테일은 와인 애호가들을 기쁘게 할 것이며 멋진 이야기를 좋아하는 독자 누구에게나 어필할 것이다.
이코노미스트
15만 달러짜리 가짜 와인? _제퍼슨이 소유했다는 와인, 그 진위를 둘러싼 미스터리
이 와인은 바로 뉴욕으로 공수되어 맨해튼의 한 갤러리 오픈식에 초대됐다. 하지만 뜨거운 조명 아래 장시간 진열되는 과정에서 와인이 끓어 넘치고, 코르크가 병 속으로 빠져버렸다. 결국 식초처럼 시어져 마실 수 없게 됐지만, 포브스 가문은 이 와인을 아직도 소유하고 있다.(중략) 왜 1787년 빈티지일까? 모차르트가 오페라 「돈 조반니」를 작곡했고, 미국에서는 독립선언서에 서명했다지만 그것이 와인과 무슨 관련이 있나? 굳이 의미를 따지자면 그해 제퍼슨이 보르도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의미일 수 있겠다. 그러나 제퍼슨 연구학자들은 제퍼슨이 라피트 1784년 빈티지를 주문했다는 메모가 전해지기는 하지만, 1787년 빈티지를 소유한 적은 없다고 한다. 제퍼슨은 또한 1784년 빈티지의 마고와 이켐을 구입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런 부분들이 문제의 와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드는 단초가 됐다.(중략)
제퍼슨이 환생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아마도 슬프게 고개를 젓지 않았을까. 제퍼슨은 고가의 와인을 두루 섭렵한 뒤 말년에는 평범한 와인을 즐긴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와인의 가격보다 와인 그 자체를 사랑한 인물이었던 것이다.
조정용 (와인 투자 컨설팅 (주)비노킴즈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