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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호모데우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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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호모데우스전

: YP 불법동물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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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08쪽 | 290g | 140*205*13mm
ISBN13 9791188912711
ISBN10 118891271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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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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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에 가면 마약이나 폭발물 탐지견으로 활동하는 비글을 볼 수 있다. 국가견이라고 하는 들은 은퇴를 하게 되면 편안한 노후를 보장받게 되어 있다. 그런데 얼마 전 탐지견으로 활동하던 국가견이 은퇴한 뒤 대학연구소로 끌려가서 모진 실험을 당해 실명되고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이 폭로되었는데, 혹시 아는 사람 있냐고 물었다. 아무도 말하지 않았다. 선생님은 잠깐 무슨 생각에 잠겨 있다가 입을 열었다.
--- p.19

“있잖아요, 암 중에서 폐암 사망률이 가장 높은 거 알고 있죠? 그래서 지금도 전 세계 수많은 연구실에서는 폐암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개나 원숭이한테 담배 연기를 억지로 마시게 하면서 온갖 실험을 하고 있죠. 근데 왜 그런 짓을 하느냐 이겁니다. 수많은 동물들을 죽이고, 천문학적인 돈을 낭비하면서요. 폐암은 거의 대부분 담배 때문에 발생해요. 그럼 간단하잖아요.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면 되잖아요? 근데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을 뻔히 알면서도 담배를 피우게 하고, 그래서 폐암에 걸리니까 그것을 치료하는 약을 개발하겠다니. 이런 발상이 너무도 황당하다는 겁니다.”
--- p.20

애플은 자두나무 밑으로 가더니, 그 줄기에다 자기 등을 비비면서 뭐라고 중얼거렸다. 순간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었고, 그 나무 뒤쪽 땅바닥에 있는 납작한 돌이 움직이더니 두꺼비가 들어갈 정도로 작은 구멍이 커지면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이 생겼다. (중략) 희성은 애플과 길라를 번갈아보다가 그 땅속으로 이어진 계단을 슬그머니 밟았다. 아래쪽에서 따뜻하면서도 싱그러운 바람이 불어왔다. 희성은 또 한 발을 더 낮은 계단으로 내리면서 아래쪽을 보려고 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불안했고, 그만큼 한 걸음 한 걸음이 신중할 수밖에 없었다. 알 수 없는 심연 속으로 내려가는 기분이랄까. 그렇게 50걸음 정도 내려갔을까. 바닥이 발에 닿았다. 막상 바닥이 닿자 더 불안해지면서 희성은 저도 모르게 계단을 뒤돌아보았다. 뒤따라온 길라도 눈을 크게 뜨고 뒤돌아보았다. 놀랍게도 계단이 꿈틀거리더니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러자 점차 주위에 또렷하게 보였다. 수백 수천 개의 뿌리들이 눈에 들어왔다.
--- p.40~41

강 기자는 사람들이 아프리카 초원에서 살아가는 야생동물에 대해서는 관심을 갖지만 정작 가축의 삶에 대해서는 전혀 알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동물 권익을 운운하는 사람들도 개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만 생각할 뿐, 정작 우리의 살이 되는 가축들의 권익에 대해서는 모르쇠하고 있다고.
--- p.87

원형극장 안으로 들어가는 문이 보였다. 돌이 퍼즐처럼 맞춰진 문이었고, 두 개의 돌기둥이 양쪽으로 솟아 있었다. 멀리서 보면 그 돌문을 가득 채운 돌과 돌의 연결성이 연속적인 띠처럼 보이기도 하여, 이 세계에 흐르는 신화적인 노래를 표기하는 악보 같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 안에는 안개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으며, 은은하면서도 깊은 울림만이 가득했다. 그 울림으로 그 안에 그들이 상상할 수 없는 어떤 존재들이 모여 있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들은 망설였다. 애플도 없고, 디스켓도 없기 때문이다.
--- p.128

인간이 세상에 생겨난 것이 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듯이, 다른 모든 동물들도 다 그럴 만한 사연이 있으며, 인간하고 똑같은 생명의 무게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인간은 결코 특별하지 않으며, 수많은 생명체들 중에서 하나일 뿐입니다. 하얀 옷을 입은 연구원들이 비글을 데리고 연구실 안으로 들어왔다. 모두 15마리였다. 연구원들은 비글에게 무슨 주사약을 투여했다. 잠시 뒤 그중 5마리가 비실거렸는데, 세 마리는 이내 쓰러지더니 거품을 물고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러자 연구원들이 또 다른 주사를 놓았다. 그중 2마리는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고, 나머지 3마리는 부들부들 떨면서 피를 토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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