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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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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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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680g | 143*210*32mm
ISBN13 9788932919553
ISBN10 8932919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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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1팀 김유리 (asalighter@yes24.com)
2019-12-26
대한민국의 한 평범한 가정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태어나면서 교육은 시작된다.”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문맹률부터 교육률은 세계 1~2위에 달하는 이 땅에서 ‘교육’이란 공기 같은 존재이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학교를 가고, 학교에서 시험을 치고 공부를 하는 트랙은 당연한 통과의례 중 하나다.

그러나 『배움의 발견』은 정반대의 세계 이야기다. 언제 세상이 멸망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사는 모르몬교 근보주의자 아버지 밑에서 16년간 외부와 차단된 삶을 살아온 타라. 정부를 불신하는 아버지 덕분에 출생증명서조차 없던 타라가 가까스로 교실로 가게 되는 사건이 바로 『배움의 발견』의 시작이다.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타라가 아버지로 인해 학교도 가지 않고, 아파도 어머니의 약초에 의지한 채 병원을 가지 않는 유년기를 보낸다. 피가 아무리 많이 나도, 뇌진탕을 겪거나 화상을 입어도 엄마의 약초로 모든 가족들은 버텨내야만 했다. 그것이 당연한 세계인줄 알고 있었던 타라. 그녀에게 음악 CD를 남겨줬던 타일러 오빠가 대입자격시험(ACT)을 권유한다. OMR 카드를 어떻게 채워 넣는지도 몰랐던 그녀가 가까스로 28점을 거머쥐면서 브리검 영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성경과 모르몬 경전 이외에 그 어떤 책도 읽어보지 못했던 그녀가 가까스로 아버지의 집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어렵사리 마주한 세상은 아버지가 말했던 그것과 아주 달랐다. 단순히 음악을 배우고 싶었던 그녀는 홀로코스터라는 단어를 마주치고, 숀 오빠가 그녀를 놀릴 때 쓰는 ‘깜둥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나쁜 의미인지도 배우게 된다. 자신이 전부라고 믿어왔던 모르몬 경전과 역사에 질문을 던지고, 각주를 다는 작업을 하게 되면서 그녀는 한층 더 세상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게 된다. 목을 축일수록 아버지의 신념에 관한 분노도 커져갔다. 그렇게 그녀는 더 이상 아버지가 통제해 만들었던 아이다호의 소녀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타일러 오빠가 발견했던 타라의 순금 같은 반짝임. 그것을 본 교수 덕분에 그녀는 케임브리지 교환학생을 갈 수 있게 되고, 거기서 만난 스타인버그 교수에게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간다. 모욕은 견딜 수 있어도 칭찬은 그저 낯선 것이었던 그녀는 책과 사람들 속에서 뜨겁게 성장해간다. 가정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폭력도 자기 탓이라 자학했던 소녀는 공부를 통해 정신의 소유권을 아버지에게서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배움의 발견』에서 말하는 공부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나 어떤 계층으로 이동하는 사다리였다면 나는 아무런 감동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타라에게 ‘공부’는 아버지의 비틀어진 신념으로 구축된 가족, 그럼에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된 한 여성의 거울이었다. 자기 자신의 역사를 쓰게 하는 힘을 만드는 것, 그것이 ‘Educated’이었다. 이 발견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다면, 우리 역시 또 한번의 성장을 겪어낼 수 있을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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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정부가 강제로 우리를 학교에 가도록 만들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정부는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일곱 자녀 중 네 명은 출생증명서가 없다. 가정 분만으로 태어나서, 한 번도 의사나 간호사에게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의료 기록도 전혀 없다.
--- p.12

나는 공부하던 대부분의 시간을 이 추상적인 개념에 바쳤다. 돌이켜보면, 바로 그것이 내 배움이요 교육이었다. 빌려 쓰는 책상에 앉아 나를 버리고 떠난 오빠를 흉내 내면서 모르몬 사상의 한 분파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보낸 그 긴긴 시간들 말이다.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참고 읽어 내는 그 끈기야말로 내가 익힌 기술의 핵심이었다.
--- pp.108-109

나는 영원히, 항상 어린아이로 남아 있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를 잃게 될 것이다.
--- p.214

「죄송한데요.」 나는 그녀가 내게 주는 종이를 받으며 물었다. 「이게 뭔가요?」
「OMR 카드예요. 답을 적는.」
「어떻게 쓰는 거죠?」
「다른 OMR 카드랑 다를 게 없어요.」 그녀는 신경질이 난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시험지를 나눠 주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내가 장난을 치는 것으로 생각한 듯했다.
--- p.218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역사적 인물이고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 구분이 안 됐다. 두 사람 모두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 p.242

「그런 걸 가지고 농담하면 안 돼. 농담할 주제가 아니잖아.」 나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교실에서 나갈 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 코트의 지퍼가 고장 난 척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 그러고는 바로 컴퓨터실로 가서 내가 질문한 그 단어를 검색했다. 그 단어는 바로 [홀로코스트]였다.
--- p.252

다른 사람들은 주님의 치유 능력을 〈믿었지만〉 우리는 주님의 손에 치유를 맡겼다. 다른 사람들은 주님의 재림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믿었지만〉 우리는 실제로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한 나는 우리 가족만이 진정한 모르몬교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254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것은 약하고 무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행동이다. 나약하지만 그 나약함 안에 힘이 들어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서 살겠다는 확신.
--- p.311

이제 [창녀]라는 단어는 행동보다 본질에 관한 묘사가 됐다.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내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뜻이었다.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뭔가 불순한 요소가 들어 있었다.
--- p.315

나는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바로잡히는 일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 잘못 알고 있던 규모가 너무도 커서 그것을 바로잡으면 세상 전체가 변할 정도였다. 이제 역사를 이해하는 길로 통하는 문을 지키는 위대한 문지기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무지와 편견을 해결했는지를 알아야만 했다.
--- p.373

「내가 케임브리지에서 가르친 지 30년이에요.」 그가 말했다. 「이 에세이는 그동안 읽어 본 것들 중 가장 훌륭한 에세이 중 하나입니다.」 나는 모욕당할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이런 말을 들을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 p.376

「학생은 가짜 사금파리가 아니에요. 그런 가짜는 특별한 빛을 비출 때만 빛이 나지요. 학생이 어떤 사람이 되든,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 나가든, 그것은 학생의 본 모습이에요. 늘 자기 안에 존재했던 본질적인 모습. 케임브리지여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 안에 가지고 있는 거예요. 학생은 순금이에요.」
--- p.379

「스타인버그 교수는 이 상황을 〈피그말리온〉에 비유하더군요. 주인공은 좋은 옷을 입은 하층 노동자였어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전까지는. 일단 그 믿음이 생긴 후에는 그녀가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됐지요.」
--- p.381

「네가 미국에 있으면,」 아버지는 속삭였었다. 「우리가 널 데리러 갈 수 있어. 어디에 있든지. 들에 묻힌 지하 탱크에 연료가 4000리터나 있으니 종말이 오면 네가 있는 곳으로 가서 집으로 데려올 수 있어. 안전한 곳으로 말이야. 하지만 네가 바다를 건너가 버리면…….」
--- p.394

그때까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누군가를 질책하기 위한 것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브리검 영 대학교에서는 〈너 페미니스트처럼 말하는구나〉라고 말하면 그것으로 논쟁이 끝났다는 뜻이었다. 또 내가 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 p.402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가 산 삶을 나 이전에 언니가 똑같이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 p.414

이 축복을 받아들이면, 아버지는 나를 정화할 것이다. 손을 내 머리에 얹고, 내가 과거에 한 말들을 사주한 사악한 것, 나를 우리 가족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만든 사악한 것을 내 몸에서 쫓아낼 것이다. 내가 할 일은 그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었고, 5분 후면 모든 게 끝날 것이었다.
--- p.468

내가 그때까지 해온 모든 노력, 몇 년 동안 해온 모든 공부는 바로 이 특권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아버지가 내게 준 것 이상의 진실을 보고 경험하고, 그 진실들을 사용해 내 정신을 구축할 수 있는 특권. 지금 굴복한다는 것은 단순히 언쟁에 한번 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것은 내 정신의 소유권을 잃는다는 의미였다. 이것이 내게 요구되는 대가였다.
--- p.471

[누가 역사를 쓰는가?] 나는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 p.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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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문보다 훨씬 대단한 책.
- 빌 게이츠
아이다호의 생존주의자 가족에서 자란 젊은 여성의 주목할 만한 회고록. 배움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면서도 자신이 떠나간 세계에 대해 여전히 깊은 이해와 사랑을 보여 준다.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완전히 몰입해서 읽었다. 이 책은 교육의 힘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끈기와 회복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 나가는지를 보여 주는 살아있는 증거이다.
- 미셸 오바마
자아를 찾고, 자신의 가정을 이해해 가는 딸의 이야기. 이 이야기가 소설이었다면 훨씬 덜 괴로웠을 것이다.
- 모나 심슨 (소설가)
『배움의 발견』은 우리가 너무도 쉽게 간과해 버리는 미국의 한 부분을 밝게 조명하고 있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감명 깊은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읽혀져야 한다. 우리 엄마라면 타라를 전적으로 응원하셨을 것이다.
- J. D. 밴스 (『힐빌리의 노래』의 저자)
이 놀라운 이야기는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기적을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몸을 움찔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치고, 눈을 가리고, 분노에 몸을 떨고, 자랑스러워 어쩔 줄 몰랐으며, 내 자신이 교육을 위해 넘어야 했던 장애들에 대해 더 자세히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비망록은 현대의 고전으로 꼽히는 『와일드』, 『유리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만큼 특별하다.
- 수잔나 카할란 (『브레인 온 파이어』의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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