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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발견

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

리뷰 총점9.4 리뷰 201건 | 판매지수 9,210
베스트
여성 에세이 3위 | 국내도서 top20 2주
정가
22,000
판매가
19,800 (10% 할인)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01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520쪽 | 680g | 143*210*32mm
ISBN13 9788932919553
ISBN10 8932919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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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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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의 말
프롤로그

1부
1 선을 선택하라
2 산파
3 크림색 신발
4 아파치 여인
5 정직한 검댕
6 보호막과 방패
7 주님이 마련해 주시리니
8 꼬마 창녀들
9 그 세대로서는 완벽한
10 깃털로 만든 방패
11 본능
12 물고기 눈깔
13 교회 내의 정적
14 내 발은 더 이상 땅에 닿아 있질 않아
15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닌
16 불충한 인간, 불복하는 하늘

2부
17 신성함을 지키기 위해
18 피와 깃털
19 태초에
20 아버지들의 합창
21 골무꽃
22 우리가 속삭인 말들과 우리가 외친 말들
23 나는 아이다호에서 왔어요
24 모험을 찾아 떠나는 기사
25 지옥 불길의 조화
26 흐르는 물을 기다리며
27 내가 여자였다면
28 피그말리온
29 졸업

3부
30 전지전능하신 주님의 손
31 비극 그리고 광대극
32 커다란 집의 떠들썩한 여자
33 물리학의 주술
34 사물의 내용
35 태양의 서쪽
36 허우적거리는 네 개의 긴 팔
37 구원을 위한 도박
38 가족
39 버펄로 떼 지켜보기
40 교육

감사의 말
본문에 관한 저자의 말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도서1팀 김유리 (asalighter@yes24.com)
2019-12-26
대한민국의 한 평범한 가정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태어나면서 교육은 시작된다.”라는 말이 낯설지 않을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낮은 축에 속하는 문맹률부터 교육률은 세계 1~2위에 달하는 이 땅에서 ‘교육’이란 공기 같은 존재이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학교를 가고, 학교에서 시험을 치고 공부를 하는 트랙은 당연한 통과의례 중 하나다.

그러나 『배움의 발견』은 정반대의 세계 이야기다. 언제 세상이 멸망할지 모른다는 공포에 휩싸여 사는 모르몬교 근보주의자 아버지 밑에서 16년간 외부와 차단된 삶을 살아온 타라. 정부를 불신하는 아버지 덕분에 출생증명서조차 없던 타라가 가까스로 교실로 가게 되는 사건이 바로 『배움의 발견』의 시작이다.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난 타라가 아버지로 인해 학교도 가지 않고, 아파도 어머니의 약초에 의지한 채 병원을 가지 않는 유년기를 보낸다. 피가 아무리 많이 나도, 뇌진탕을 겪거나 화상을 입어도 엄마의 약초로 모든 가족들은 버텨내야만 했다. 그것이 당연한 세계인줄 알고 있었던 타라. 그녀에게 음악 CD를 남겨줬던 타일러 오빠가 대입자격시험(ACT)을 권유한다. OMR 카드를 어떻게 채워 넣는지도 몰랐던 그녀가 가까스로 28점을 거머쥐면서 브리검 영 대학에 입학하게 된다. 성경과 모르몬 경전 이외에 그 어떤 책도 읽어보지 못했던 그녀가 가까스로 아버지의 집을 떠나게 된다.

그렇게 어렵사리 마주한 세상은 아버지가 말했던 그것과 아주 달랐다. 단순히 음악을 배우고 싶었던 그녀는 홀로코스터라는 단어를 마주치고, 숀 오빠가 그녀를 놀릴 때 쓰는 ‘깜둥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나쁜 의미인지도 배우게 된다. 자신이 전부라고 믿어왔던 모르몬 경전과 역사에 질문을 던지고, 각주를 다는 작업을 하게 되면서 그녀는 한층 더 세상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게 된다. 목을 축일수록 아버지의 신념에 관한 분노도 커져갔다. 그렇게 그녀는 더 이상 아버지가 통제해 만들었던 아이다호의 소녀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타일러 오빠가 발견했던 타라의 순금 같은 반짝임. 그것을 본 교수 덕분에 그녀는 케임브리지 교환학생을 갈 수 있게 되고, 거기서 만난 스타인버그 교수에게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키워나간다. 모욕은 견딜 수 있어도 칭찬은 그저 낯선 것이었던 그녀는 책과 사람들 속에서 뜨겁게 성장해간다. 가정에서 은밀하게 이루어지는 폭력도 자기 탓이라 자학했던 소녀는 공부를 통해 정신의 소유권을 아버지에게서 가져올 수 있게 되었다.

『배움의 발견』에서 말하는 공부가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나 어떤 계층으로 이동하는 사다리였다면 나는 아무런 감동을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타라에게 ‘공부’는 아버지의 비틀어진 신념으로 구축된 가족, 그럼에도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기 자신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된 한 여성의 거울이었다. 자기 자신의 역사를 쓰게 하는 힘을 만드는 것, 그것이 ‘Educated’이었다. 이 발견을 똑바로 마주할 수 있다면, 우리 역시 또 한번의 성장을 겪어낼 수 있을 터이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버지는 정부가 강제로 우리를 학교에 가도록 만들지 않을까 걱정하지만, 그럴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정부는 우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일곱 자녀 중 네 명은 출생증명서가 없다. 가정 분만으로 태어나서, 한 번도 의사나 간호사에게 가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의료 기록도 전혀 없다.
--- p.12

나는 공부하던 대부분의 시간을 이 추상적인 개념에 바쳤다. 돌이켜보면, 바로 그것이 내 배움이요 교육이었다. 빌려 쓰는 책상에 앉아 나를 버리고 떠난 오빠를 흉내 내면서 모르몬 사상의 한 분파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보낸 그 긴긴 시간들 말이다. 아직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을 참고 읽어 내는 그 끈기야말로 내가 익힌 기술의 핵심이었다.
--- pp.108-109

나는 영원히, 항상 어린아이로 남아 있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아버지를 잃게 될 것이다.
--- p.214

「죄송한데요.」 나는 그녀가 내게 주는 종이를 받으며 물었다. 「이게 뭔가요?」
「OMR 카드예요. 답을 적는.」
「어떻게 쓰는 거죠?」
「다른 OMR 카드랑 다를 게 없어요.」 그녀는 신경질이 난다는 표정을 감추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시험지를 나눠 주기 위해 걸음을 옮겼다. 내가 장난을 치는 것으로 생각한 듯했다.
--- p.218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역사적 인물이고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 구분이 안 됐다. 두 사람 모두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 p.242

「그런 걸 가지고 농담하면 안 돼. 농담할 주제가 아니잖아.」 나는 다른 사람들이 모두 교실에서 나갈 때까지 자리에 앉아 있었다. 내 코트의 지퍼가 고장 난 척하면서 다른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는 것을 피했다. 그러고는 바로 컴퓨터실로 가서 내가 질문한 그 단어를 검색했다. 그 단어는 바로 [홀로코스트]였다.
--- p.252

다른 사람들은 주님의 치유 능력을 〈믿었지만〉 우리는 주님의 손에 치유를 맡겼다. 다른 사람들은 주님의 재림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믿었지만〉 우리는 실제로 준비가 되어 있었다. 내가 기억할 수 있는 한 나는 우리 가족만이 진정한 모르몬교도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 p.254

불확실성을 인정하는 것은 약하고 무력하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는 행동이다. 나약하지만 그 나약함 안에 힘이 들어 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 아니라 자기 자신 안에서 살겠다는 확신.
--- p.311

이제 [창녀]라는 단어는 행동보다 본질에 관한 묘사가 됐다. 내가 잘못된 행동을 해서가 아니라 내 존재 자체가 잘못되었다는 뜻이었다. 내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뭔가 불순한 요소가 들어 있었다.
--- p.315

나는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바로잡히는 일이 어떤 느낌인지 안다. 잘못 알고 있던 규모가 너무도 커서 그것을 바로잡으면 세상 전체가 변할 정도였다. 이제 역사를 이해하는 길로 통하는 문을 지키는 위대한 문지기들이 어떻게 자신들의 무지와 편견을 해결했는지를 알아야만 했다.
--- p.373

「내가 케임브리지에서 가르친 지 30년이에요.」 그가 말했다. 「이 에세이는 그동안 읽어 본 것들 중 가장 훌륭한 에세이 중 하나입니다.」 나는 모욕당할 준비는 되어 있었지만, 이런 말을 들을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 p.376

「학생은 가짜 사금파리가 아니에요. 그런 가짜는 특별한 빛을 비출 때만 빛이 나지요. 학생이 어떤 사람이 되든, 자신을 어떤 사람으로 만들어 나가든, 그것은 학생의 본 모습이에요. 늘 자기 안에 존재했던 본질적인 모습. 케임브리지여서 그렇게 보이는 것이 아니라, 학생 안에 가지고 있는 거예요. 학생은 순금이에요.」
--- p.379

「스타인버그 교수는 이 상황을 〈피그말리온〉에 비유하더군요. 주인공은 좋은 옷을 입은 하층 노동자였어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생기기 전까지는. 일단 그 믿음이 생긴 후에는 그녀가 무슨 옷을 입고 있는지가 전혀 중요하지 않게 됐지요.」
--- p.381

「네가 미국에 있으면,」 아버지는 속삭였었다. 「우리가 널 데리러 갈 수 있어. 어디에 있든지. 들에 묻힌 지하 탱크에 연료가 4000리터나 있으니 종말이 오면 네가 있는 곳으로 가서 집으로 데려올 수 있어. 안전한 곳으로 말이야. 하지만 네가 바다를 건너가 버리면…….」
--- p.394

그때까지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누군가를 질책하기 위한 것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을 들은 건 처음이었다. 브리검 영 대학교에서는 〈너 페미니스트처럼 말하는구나〉라고 말하면 그것으로 논쟁이 끝났다는 뜻이었다. 또 내가 졌다는 뜻이기도 했다.
--- p.402

무슨 이유에서인지 내가 산 삶을 나 이전에 언니가 똑같이 살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 p.414

이 축복을 받아들이면, 아버지는 나를 정화할 것이다. 손을 내 머리에 얹고, 내가 과거에 한 말들을 사주한 사악한 것, 나를 우리 가족의 환영받지 못하는 존재로 만든 사악한 것을 내 몸에서 쫓아낼 것이다. 내가 할 일은 그저 모든 것을 받아들이는 것뿐이었고, 5분 후면 모든 게 끝날 것이었다.
--- p.468

내가 그때까지 해온 모든 노력, 몇 년 동안 해온 모든 공부는 바로 이 특권을 사기 위한 것이었다. 아버지가 내게 준 것 이상의 진실을 보고 경험하고, 그 진실들을 사용해 내 정신을 구축할 수 있는 특권. 지금 굴복한다는 것은 단순히 언쟁에 한번 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것은 내 정신의 소유권을 잃는다는 의미였다. 이것이 내게 요구되는 대가였다.
--- p.471

[누가 역사를 쓰는가?] 나는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 p.49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스쿨버스가 서지 않는 집

타라 웨스트오버는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7남매 중 막내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세상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믿는 모르몬교 근본주의자였고, 공교육에 대한 불신 때문에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타라는 아버지 말에 따라 복숭아 병조림을 만들고, 밤에는 [산속 피신용] 가방을 끌어안고 잠을 청했다. 산파이자 동종 요법 치유사인 어머니를 도와 약초를 끓이며 여름을 보냈고, 겨울에는 아버지의 폐철 처리장에서 폐철을 모으고 자르는 일을 했다. 타라의 가족은 주류 사회로부터 너무나 고립된 상태로 살았고, 이 때문에 자녀들은 제대로 된 교육의 기회도, 가족 간의 은밀한 학대에도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없었다. 심지어 현대 의학을 믿지 못하는 아버지 때문에 의사나 간호사를 만나 본 적도 없었다. 피가 철철 흐르는 상처, 심각한 뇌진탕, 심지어 폭발로 인한 화상도 모두 엄마가 만든 약초를 써서 집에서 치료했다.

열일곱에 시작한 배움

타라가 처음 교실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열일곱 살이었다. 대학에 들어간 셋째 오빠가 집에 돌아와서 산 너머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자 타라는 새로운 인생을 향해 발걸음을 떼겠다고 결심했다. 열여섯 살이던 타라는 아버지의 눈을 피해 대입자격시험(ACT)에 필요한 과목들을 독학으로 공부했고, 기적처럼 브리검 영 대학(모르몬교 재단에서 운영하는 대학으로 홈스쿨링 학생들을 뽑는다)에 합격했다.

타라의 대학 생활은 녹록하지 않았다. 그녀는 기초 교육 과정을 모두 건너뛴 채로 대학에 입학했기 때문에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역사적 인물이고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 구분하지 못할 만큼 기초 지식이 부족했다. 수강 신청하는 법, 처음 치르는 쪽지 시험, 미술 교과서는 단순히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라고 나눠 준 그림책이 아니라 밑의 캡션도 읽어야 한다는 것도 시행착오를 통해 배웠다. 외딴 산골에서 부모의 일을 돕거나 주말에 교회에 가는 것 말고는 거의 사회생활 경험이 없었던 타라는 친구, 지인, 이성을 대하는 법, 커피를 마시는 방법까지 모두 다시 배워야 했다.

세상이 뒤집히는 경험

새롭게 경험한 대학은 아버지의 입을 통해 들은 세상과 너무나 달랐다. 성경과 모르몬 경전 이외에는 다른 책을 제대로 읽어 본 적이 없던 타라에게 대학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홀로코스트라는 단어도 처음 알았고, 흑인 민권 운동도 처음 배웠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가 누군가를 질책하는] 표현이 아닌 일반적인 의미로 쓰이는 것도 처음 봤다. 위대한 선지자의 말이나 역사학자가 제시하는 해석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을 수 있고, 자신의 생각을 덧붙일 수 있다는 생각(그전까지는 상상도 못했던 일)을 처음으로 했다.

아버지는 세상 사람들을 [이방인]이라고 불렀지만, 타라는 점점 자신의 가족이야말로 진짜 이방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타라는 아버지의 왜곡된 신념 때문에 자신과 가족들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러 왔는지 깨닫고, 깊은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 타라는 [아버지가 기른] 그 소녀와 배움을 통해 새롭게 만들어진 지금의 [나]가 공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타라는 강의실에서 교수가 칠판에 쓴 물음을 떠올렸다. [누가 역사를 쓰는가?] 그녀는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배움을 향한 열정은 타라에게 새로운 문을 열어 주었고, 그녀는 바다와 대륙을 건너 케임브리지와 하버드 대학교에 가서 공부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가족과 끊어진 삶은 그녀에게 큰 고통으로 다가왔다. 그녀는 자신이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은 아닌지, 아직 집으로 돌아갈 길이 있는지 의구심을 품기 시작한다.

배움의 발견

만약 이 책이 시골에서 열여섯까지 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않았던 소녀가 명문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입지전적 경험을 쓴 비망록이었다면, 이만큼 주목받긴 힘들었을 것이다. 이 책은 한 여성이 자신의 자아를 찾아 가는 투쟁의 이야기이다. 가장 가까웠던 사람들과의 관계를 끊는 데 따르는 슬픔에 관한 이야기이며, 가족과의 연결 고리를 잃지 않고 세상 속에서 자기 자리를 찾으려는 노력을 담은 이야기이다. 타라에게 배움은 단순히 좋은 대학에서 학위를 따는 것이 아니라 세상을 더 깊고 더 넓게 보는 눈을 뜨고 자신을 재발견하는 일이었다.

모든 훌륭한 작가들이 공통으로 보여 주는 통찰력으로 타라 웨스트오버는 배움이 무엇인지, 배움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보편적인 성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바로 배움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보는 새로운 눈을 얻을 수 있고, 자신의 삶을 변화시킬 의지를 얻는다는 사실을. 유려한 글 솜씨와 흡인력 있는 스토리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 책을 읽으며, 독자들은 타라와 함께 부끄러워하고, 아파하고, 기뻐하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책을 덮은 뒤에도 벅스피크의 아름다운 사계절과 케임브리지와 하버드의 웅장한 건물을 오가는 그녀의 모습을 쉽사리 지우기 힘들 것이다.

주요 수상 목록

2018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회고록 부문 수상
2018 전미비평가협회 회고록 부문 파이널리스트
2018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올해의 책
2018 빌 게이츠 올해의 책
2018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018 아마존 올해의 책 1위
2018 [뉴욕 타임스 북리뷰] 올해의 책
2018 [워싱턴 포스트] 올해의 책
2018 [오: 오프라 매거진] 올해의 책
2018 [타임] 올해의 책
2018 [가디언] 올해의 책
2018 [이코노미스트] 올해의 책
2018 [파이낸셜 타임스] 올해의 책
2018 [퍼블리셔스 위클리] 올해의 책

그 외 [올해의 책] 선정 언론
NPR · 굿모닝 아메리카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 뉴스데이 · 뉴욕 포스트 · 블룸버그 · 뉴욕 퍼블릭 · 라이브러리 · 라이브러리 저널 · 라이브러리리즈 셀프 · 버슬 · 리파이너리29 · 타운&컨트리 ……

눈을 열게 하고, 인생을 변화시키는 교육의 힘을 아름답게 증명한다.
- 에이미 추아, [뉴욕 타임스 북리뷰]

배우는 방법을 배워야 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
- [하버드 크림슨]

출생의 제약과 환경을 뛰어넘어 더 나은 삶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간다.
- [USA 투데이]

그녀의 역사는 (…) 놀랍도록 인상적이다.
- [이코노미스트]

정신의 형성에 관한 회고록. 그녀의 쓰라린 시련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 [애틀랜틱]

우리 자신의 얼마나 많은 부분을 우리가 사랑하는 저들에게 내주여야 할까? 또 우리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얼마나 많이 그들을 배신해야 할까?
- [보그]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소문보다 훨씬 대단한 책.
- 빌 게이츠
아이다호의 생존주의자 가족에서 자란 젊은 여성의 주목할 만한 회고록. 배움을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면서도 자신이 떠나간 세계에 대해 여전히 깊은 이해와 사랑을 보여 준다.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완전히 몰입해서 읽었다. 이 책은 교육의 힘을 새로운 시각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끈기와 회복력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 나가는지를 보여 주는 살아있는 증거이다.
- 미셸 오바마
자아를 찾고, 자신의 가정을 이해해 가는 딸의 이야기. 이 이야기가 소설이었다면 훨씬 덜 괴로웠을 것이다.
- 모나 심슨 (소설가)
『배움의 발견』은 우리가 너무도 쉽게 간과해 버리는 미국의 한 부분을 밝게 조명하고 있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감명 깊은 이야기는 많은 사람에게 읽혀져야 한다. 우리 엄마라면 타라를 전적으로 응원하셨을 것이다.
- J. D. 밴스 (『힐빌리의 노래』의 저자)
이 놀라운 이야기는 내가 좋아하는 종류의 기적을 담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몸을 움찔하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치고, 눈을 가리고, 분노에 몸을 떨고, 자랑스러워 어쩔 줄 몰랐으며, 내 자신이 교육을 위해 넘어야 했던 장애들에 대해 더 자세히 생각할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비망록은 현대의 고전으로 꼽히는 『와일드』, 『유리성』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만큼 특별하다.
- 수잔나 카할란 (『브레인 온 파이어』의 저자)

회원리뷰 (201건) 리뷰 총점9.4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고***택 | 2020.01.16 | 추천49 | 댓글30 리뷰제목
타라 웨스트오버는 미국 아이다호주의 시골 마을에서 일곱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위로는 다섯 명의 오빠와 한 명의 언니가 있다. 출생신고조차 되어있지 않던 그는 병원과 학교를 전혀 가보지 못한 채 열여섯 살이 된다. 아버지는 같은 교회의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않는 극단적 성향의 모르몬 교도로서 가족 모두에게 자신의 신앙과 사고를 강제한다. 병원조차 정부의 음모가 숨어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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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 웨스트오버는 미국 아이다호주의 시골 마을에서 일곱 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위로는 다섯 명의 오빠와 한 명의 언니가 있다. 출생신고조차 되어있지 않던 그는 병원과 학교를 전혀 가보지 못한 채 열여섯 살이 된다. 아버지는 같은 교회의 사람들과도 어울리지 않는 극단적 성향의 모르몬 교도로서 가족 모두에게 자신의 신앙과 사고를 강제한다. 병원조차 정부의 음모가 숨어있다고 하면서 죽음의 위기 앞에서도 병원 치료를 거부하는 사람이다. 책에서 언급하지만 조울증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인 아버지는 경제권과 억압을 무기로 아내와 자식에게 복종을 요구한다. 하지만 타라는 어떤 계기를 통해 대학 진학을 결심하고 우선 물리적으로, 나중에는 정신적으로 자신을 억압하는 가족과 결별하게 된다. 결국 더 나은 교육을 받고자 집을 떠난 세 명의 자식들은 가족이 안고 있는 문제를 인지하고 아버지를 상대로 독자성을 발휘하지만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한 나머지 자식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아버지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책의 원제는 Educated이다. 나는 이 제목이 여러 의미적어도 세 가지 모습의 배움를 담고 있다고 이해한다. 그 중 하나는 어린 시절에 (주로 아버지로부터) 일방적으로 주입된 각종의 사고 방법과 행동양식이다. 즉 본인의 의사가 개입되지 않은 단계의 배움이다. 이 시기에 어머니로부터 글이나 간단한 수학 등을 일종의 홈스쿨링으로 배우기는 하지만 그 수준은 낮아서 타라가 독립된 개체로서의 독자성을 발현하는 데에는 아주 미미한 영향만을 끼칠 뿐이다. 아버지가 강요하는 차별적이고 편협한 삶의 방식은 자식들에게 그대로 내려져 그들의 사고思考의 폭을 제한함으로써 자신의 사고의 틀 안에 자식들을 가두게 된다. 아버지는 그루밍 Grooming과 가스라이팅 Gas Lighting이 복합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자식들을 제한된 범위 안에서 교육한다. 자아라고 할 만한 게 형성될 수 없는 환경에서 자식들을 양육한 셈이다. 이렇게 어린 시절의 사고 체계와 행동양식이 형성된 타라는 스스로의 의지에 의해 대학에 발을 내디딘 이후로도 긴 시간 동안 이런 사고의 틀과 행동양식을 벗어나지 못한다. 아버지의 행태는 어머니에게도 영향을 미쳐 어머니는 마치 아버지의 꼭두각시인 것처럼 살며 아버지를 옹호하고 자식들이 아버지의 영향 아래에 계속 자리하도록 환경을 조성한다.

  또 하나는 작고 어슴푸레하지만 타라의 배움의 욕구에 불씨를 지핀 외부의 자극과 이런 자극을 받아들여 자신의 길을 찾기 시작한 자가 발전의 배움이다. 배우고 싶다고 스스로 각성하는 단계가 없었다면 그 이후의 과정을 진행하는데 더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줄탁동시?啄同時의 단계를 겪으면서 불합리한 과거를 벗어나는 자신의 기틀을 만든다. 책의 맨 처음에 타일러 오빠에게 이 책을 바친다.’고 한 것은 그럴 기회를 준 타일러에게 바치는 헌사이다. 타일러는 타라보다 먼저 집 바깥의 대학을 향해 발을 옮겼으며 타라가 대학 진학을 실현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주고 나중에는 타라가 가족들의 공격에 허물어질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타라를 지지한다.

 

 

  나머지 하나는 폭넓게 사고하게 하고 주체로서의 자신을 인식하게 만든 세상의 교육이다. 이 교육의 과정을 통해 타라는 과거가 잘못되었음을 분명히 인지하고 자신의 현재를 억압하는 과거와 사람을 끊어내기로 결정한다. 그 과정에서 이미 자신의 사고를 지배하고 있던 과거와 타협하거나 그런 사고의 바탕 위에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새로운 현실과 미래를 포기할 위험을 자초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타라에게 내재된 가치를 알아본 이들이 타라가 혼자 일어설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우고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과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한다. 결국 타라는 현재의 세계에서 익힌 교육을 자산으로 삼아 자신을 억압하는 모든 문제에서 탈피할 결심을 한다.

  따라서 배움의 발견이라는 한국어 제목은 글쓴이의 의도를 일부만 밝힐 뿐이라는 한계를 느낀다. 즉 마지막 단계의 배움만을 부각시켰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자아를 일깨우지 못하는 교육의 강제가 미치는 나쁜 영향은 제거해야 하며 스스로 생각하며 자신을 깨우치고 확장함으로써 독립된 개인으로 살 수 있는 배움의 길을 제시해야 한다는 게 타라가 공유하고자 했던 바가 아닐까 한다. 물론 그 배움에는 독자성만 중요시되지 않고 배움의 길을 열어주는 동료들의 가치 역시 중요함을 책 곳곳에 배치하고 있다. 타라가 남긴 감사의 글은 그런 이들에 대한 절절한 동의이다.

  마지막으로 사람이 존엄성을 유지하며 살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경제력이 기본이 됨을 새삼 느낀다. 아버지의 지원 중단으로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한 타라는 정부지원금 수령을 허용한 후 자신을 옥죄던 상황을 벗어난다. 그리고는 자신의 영역에서 역량을 십분 발휘한다. 사유재산을 확보하든 국가의 공적 재산을 활용하든 결핍의 상태에서 벗어나야 비로소 자신을 드러낼 수 있음을 책의 여러 곳에서 발견하게 된다. 

  

그러고 보니 나는 한 번도 배움에 목말랐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것도 배우고 싶어 하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다. 배우려 하는 것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부모님을 비롯한 여러 환경은 그런 배움에 열려 있었다. 가족의 경제 사정이 풍족하지는 않았지만 배움을 이어나가는 일을 가로막을 정도로 가난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히려 이만하면 됐지 라는 자만심에 젖어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마음 내킬 때 하지 같은 생각. 이제라도 배움에 집중해야겠다는 자극을 이 책으로부터 받는다.

  책의 내용은 무척이나 스텍타클해서 책을 손에서 놓게 될 때에는 빨리 이 책으로 돌아와야지 하는 조바심에 부대꼈다.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흡입력 강한 글 솜씨와 내용의 긴박함, 타라의 진심이 책의 가치를 더 높였다. 벌써 올해의 책으로 추천하고 싶을 만큼 강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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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진정한 의미의 배움이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m***h | 2020.01.24 | 추천13 | 댓글8 리뷰제목
  [배움의 발견]이라는 제목을 봤을때  누군가에 의해 강요된 배움이 아니라 자발적인 방식으로 무언가를 배워나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16살이 될때까지 엄마의 홈스쿨링 외에는 학교 교육도 받지못한 저자가 17세에 대학에 입학하고,게이츠 케임브리지 장학금 수상자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하버드 대학에서는 방문 연구원을, 다시 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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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움의 발견]이라는 제목을 봤을때  누군가에 의해 강요된 배움이 아니라 자발적인 방식으로 무언가를 배워나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16살이 될때까지 엄마의 홈스쿨링 외에는 학교 교육도 받지못한 저자가 17세에 대학에 입학하고,게이츠 케임브리지 장학금 수상자로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고,하버드 대학에서는 방문 연구원을, 다시 케임브리지에서 역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 저자가 이야기하는 배움이란 과연 무엇일까? 저자는 내가 단순하게 생각했던 실질적인 배움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으로서 살기위해 필요한 궁극의 배움의 의미를 말하고 있는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타라는 정부의 공교육,의료행위 모든 것을 불신하는 모르몬교 아버지의 세상에 갇혀 살았다. 출생신고도 아홉살이 되어서야 했고, 학교교육은 받아본 적이 없었다. 부모님과  7남매( 오빠 다섯명과 언니, 타라)는 심각한 화상을 입어도, 교통사고를 당해도, 뇌손상을 입어도 병원에는 가지 않고 약초등 민간요법에 의지했다. 저러다가 죽는 것은 아닐까라는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기적처럼 그들은 살아남았고, 오히려 그것은 자신들이 선택받았다는 아버지의 신념을 더 강하게 했다. 의료행위 없이 엄마가 만든 오일등으로 살아났기에 그 약물이나 오일등이 날개 돋힌듯 팔려나가 큰 사업으로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그렇게 번 돈으로는 세상의 종말을 대비한 벙크를 만들고, 비축해 둘 연료를 구입하고, 비상식량을 구입하는 등의 비용으로 들어갔다. 

 

 아주 옛날 이야기라고 생각되지만 타라는 1986년생이고  현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야기라서 놀라웠다. 소설이라고해도 너무 과한 설정이 아닌가 싶을 정도였는데, 이것이 현실이라니. 종교적인 신념이 어느정도여야지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읽어 나가다보니 아버지에 대해서는 조울증, 조현병으로 볼 수 있는 부분들도 있었다. 아버지는 한 순간도 자신의 신념을 버리지 않았다. 7남매중에 경제적으로 독립하지 못하고 아버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형제들도 있었고, 집을 벗어나 공부를 하고 아버지의 그늘을 벗어난 형제들도 있었다. 폐쇄적인 가정이어서일까? 가정내 폭력도 심각했다. 타라는 숀 오빠에게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로 폭력을 당했다. 그럴때면 그녀는 생각했다. 

 

 나는 나 자신을 돌이켜보기 시작했다. 내가 알아들을 수 있게 말을 하지 않은 건 아닐까? 어떤 말을 속삭이고 어떤 말을 외쳤던가? 결국 내가 다른 방법으로 의사 표현을 했더라면, 더 차분히 말을 했다면 오빠가 멈췄을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나는 그것을 스스로 믿을 때까지 일기장에 그렇게 써내려갔다. 별로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나도 그 사실을 믿고 싶었기 때문이다. 내 잘못이라는 결론은 마음을 편하게 해줬다. 그렇게 믿으면 상황을 내가 통제할 수 있다는 의미였기 때문이다.

-p 309~310

 

 피해자가 죄인인듯 마음을 가진다면 그 사슬을 끊어내기는 정말 어렵다. 타라도 초기에는 자신의 잘못일뿐이라고 생각해버렸다. 그녀에게뿐만 아니라 언니나 다른 오빠에게도 공공연히 일어나고 있었던 일이었는데 부모님은 알면서도 모른척했고, 보호를 받을 수 없었다. 오히려 부모님께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오빠에게 살해위협을 당하기까지했다. 이런 사람들을 가족이라 할 수 있을까? 어릴 적 친구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 그냥 내려놓아야 할 사람들이라는생각은 해본 적 없어?> 라고 말했지만타라는 가족을 버릴 수 없었기에 힘들어했다.

 

 7남매중 대학에 간 타일러 오빠가 타라에게 대학에 가기를 권했던 것을 계기로 독학과 오빠의 도움으로 대학에 가게 되었다.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서양 예술사 시간에 [홀로코스트]라는 단어가 가지는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되었고, [흑인 인권운동]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자신이 알고 있던 세상이 무너지고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었다.  집에 갔을때 숀 오빠는 온통 검댕이가 묻은 그녀의 얼굴을 보고 '검둥아'라고 불렀다. 그 전에는 웃으며 들었던 그 말을 이젠 웃을 수 없게 되었다.

 

 그 단어와 그 단어를 사용하는 숀 오빠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오직 그 단어를 듣는 내 귀뿐이었다. 내 귀는 그 안에 담긴 농담을 더이상 들을 수가 없었다.내 귀에 들린 것은 시간을 관통해서 울리는 신호음이자 호소였고, 나는 거기에 점점 더 강해지는 확신으로 응답했다. 이제 다시는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갈등에 내가 꼭두각시로 이용되도록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다.-p 288

 

 오빠의 폭력도 자신의 잘못으로 치부해버리고 그 상황을 모면하려했던 타라가 아버지가 구축해둔 강한 성 밖으로 드디어 한 발자국씩 내딛기 시작했다. 흄, 루소, 밀등의 책을 읽으면서 가족에 대한 그들의 생각에 집착했고,가족에 대한 특별한 의무와 사회 전체에 대한 의무 사이에서 개인이 어떤 균형을 찾아야하는 지에 대해서 연구했다. 그녀가 가장 먼저 풀고 싶은 숙제는 가족이었을 것이다. 숀 오빠의 폭력에 맞서려다가 가족과 멀어져버렸지만 그들을 버릴 수도 없었고 가족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려고 노력했다.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중에 찾아온 부모님은 타라에게 사탄의 포로가 되었다고 하면서 은총을 내리겠다고 한다. 타라가 아버지의 의견을 존중한다면 타라는 다시 그들만의 세상으로 돌아갈 터였지만 그녀는 거부했다.

 

 아버지가 내게 준 것 이상의 진실을 보고 경험하고, 그 진실들을 사용해 내 정신을 구축할 수 있는 특권, 나는 수많은 생각과 수많은 역사와 수많은 시각들을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스스로 자신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의 핵심이라는 사실을 믿게 됐다. 지금 굴복한다는 것은 단순히 언쟁에 한번 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그것은 내 정신의 소유권을 잃는다는 의미였다. 이것이 내게 요구되는 대가였다. 이제 이해가 됐다. 아버지가 내게서 쫓고자 하는 것은 악마가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었다. - p 471

 

 그녀의 가족 이야기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어떻게 결말이 날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살아가는 동안 계속될 숙제일 것이지만 지금은 평화롭다고 하니 다행이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바대로 살아나가는 것에서는 진정한 삶의 모습을 기대하기는 힘들 것이다. 나 자신이 없는 것이니까. 그 속에 있었으면 절대 알지 못했을 가족의 모습, 커다란 세상의 모습들을 발견한 그녀에게 배움이란 무엇일까?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것이 진정한 배움 아닐까? 그녀는 자신이 변화했다고 느꼈던 한 순간에 대해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이 자아는 여러 이름으로 불릴 수 있을 것이다. 변신, 탈바꿈, 허위, 배신. 나는 그것을 교육이라 부른다. -p 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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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배움의 발견 - 타라 웨스트오버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골드스타 책*사 | 2020.01.22 | 추천12 | 댓글10 리뷰제목
  16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기초 교육 과정을 모두 건너뛴 채로 대입자격시험을 치룬 후 브리검 영 대학에 들어간 이후 케임브리지와 하버드라는 세계 유수의 명문대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획득한 저자의 이력을 보게 된다면 언뜻 [배움의 발견]이 공부에 대한 내용이거나 천재 또는 무수한 노력으로 우뚝 선 사람의 이야기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그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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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년간 학교에 다니지 못한 채, 기초 교육 과정을 모두 건너뛴 채로 대입자격시험을 치룬 후 브리검 영 대학에 들어간 이후 케임브리지와 하버드라는 세계 유수의 명문대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획득한 저자의 이력을 보게 된다면 언뜻 [배움의 발견]이 공부에 대한 내용이거나 천재 또는 무수한 노력으로 우뚝 선 사람의 이야기로 보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아마 그랬다면 나로서는 이 책을 굳이 끝까지 읽지 않았을 것이다. 온갖 어려움을 겪고 명문대에 진학하는 스토리는 그리 낯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대한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읽기 시작하면 그 끝을 봐야겠다는 몰입감이 생기는 이유는 바로 저자의 흔치 않은 환경에서의 성장에 관한 것이기 때문이다.

 

 교육열이 높은 한국에서는 공교육에 대한 불신으로 사교육이 성행하고 있으며, 대안교육 또는 홈스쿨링과 같은 별도의 교육방법도 존재한다. 1986년 미국 아이다호에서 태어난 저자 역시 아버지의 공교율에 대한 불신으로 인하여 17세 이전까지 학교를 다니지 않았다. 문제는 한국의 경우에는 공교육이 학생들의 역량에 따라 모두 만족시킬 수 없다는 점에 근거한 불신이라면 저자의 경우에는 아버지의 종교적 신념에 따른 것이라는 점이다. 공교육을 아이들을 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려는 정부의 음모라고 생각하였기에 저자를 비롯한 7남매의 대부분은 아예 학교의 문턱에도 다가가지 못했다. 심지어 저자를 포함한 몇몇 자녀들에 대해서는 아예 출생 신고조차 하지 않았으니 저자의 그러한 환경은 우리에게는 너무나 낯설게 다가오게 된다. 문제는 가족들 모두 그러한 아버지의 종교적인 신념이 옳다라고 생각하면서 그에 순응하는 삶을 살고 있었다는 점이다.

 

 피해망상과 종교적 원리주의가 저자의 삶을 어떤 모습으로 규정해 가는지를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도 불편하게 느껴지기까지 한다. Y2K(밀레니엄 버그), 종말론에 심취하여 다가올 재앙에 대비하여 헛된 준비를 하면서 그 과정에 자신의 자식들에게 육체적인 노동을 강요하는 저자의 아버지는 우리로서는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 더구나 그 노동에 내몰린 아이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오로지 일의 효율만을 강요하는 그의 모습은 현재의 미국에서 그러한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타라(저자)를 비롯한 그의 가족들은 그러한 아버지에게 별다른 저항없이 그대로 순응하며 아버지가 말하는 것을 모두 옳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은 전혀 깨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삶을 이루는 모든 결정들, 사람들이 함께 또는 홀로 내리는 결정들이 모두 합쳐져서 하나하나의 사건이 생기는 것이다. 셀 수 없이 많은 모래알들이 한데 뭉쳐 퇴적층을 만들고 바위가 되듯이.

 - p. 75 中에서 -

 

 타라의 오빠들은 아버지를 돕다가 심각한 화상을 입거나 추락 사고를 당하기도 하지만, 아버지는 절대 그의 신념을 굽히지 않는다. 병원에서 응급조치를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아내의 약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는 그의 모습은 왠지 거대한 벽처럼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여전히 타라를 비롯한 형제들은 아버지에게 별다른 저항조차 하지 않는다. 심지어 타라의 오빠 중 한명은 타라에게 폭력을 행사하면서 절대 복종을 강요하는 일마저도 벌어진다. 이쯤에서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라는 문구가 떠오른다. 우리는 이 책을 읽음으로써 타라가 깨뜨려야 할 알이라는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할 수 있지만, 정작 타라는 아버지의 신념에 의한 가정의 테두리를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기에 안타까움이 더해진다.

 

 오빠는 어떻게 그런 확신을 갖게 되었는지, 그리고 어떻게 그 확신이 불확실성이 드리운 어둠을 밝힐 정도로 밝게 타오르게 되었는지 설명하지 못했다.

 - p. 92 中에서 -

 가족에게 대학에 진학하겠다고 선언하고 집을 떠난 그녀의 오빠 타일러의 행동은 타라로 하여금 조금씩 자신이 극복해야 할 대상에 대한 인식으로 이어지게 된다. 물론 여전히 타라는 아버지가 만들어낸 세계 안에서 머물러 있었지만, 대학 진학에 성공한 타일러의 조언을 통하여 그녀 역시 알을 깨기 위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오빠처럼 홀로 공부하여 대입자격시험에 통과하여 17세의 나이로 브리검 영 대학에 진학하게 된 것이었다.

 

 [레미제라블]은 그런 것을 내게 가르쳐 주지 않았다. 그럴 수가 없었다. 내게 허구의 이야기와 사실에 근거한 배경의 차이를 구분할 능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나폴레옹과 장발장 중 누가 역사적 인물이고 누가 허구의 인물인지 구분이 안 됐다. 두 사람 모두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이다.

 - p. 242 中에서 -

 비록 대학에 진학하였다고 하더라도 타라는 기초 교육을 건너뛴 상태라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무엇보다 아버지에 의하여 옳다라고 생각한 것들이 주위에서 가볍게 부정되는 것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심지어 그러한 혼란 속에서도 여전히 아버지가 말한 것에 대한 믿음은 여전했다. 그녀는 아직도 알에 갇혀 있었던 것이다. 그렇지만, 주변의 도움으로 그녀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그토록 꺼려하던 학비 보조금을 받게 되면서 그녀는 주변의 모든 것들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

 교수들이 갑자기,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학비 보조금을 받기 전까지는 마치 흐릿한 렌즈를 통해 그들을 본 느낌이었다.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고, 꼭 필요한 것 이외의 참고 서적도 읽기 시작했다.

 - p. 327 中에서 -

 

 경제적인 부담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타라에게 배움은 단순히 학업적인 성과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었다. 배움을 통하여 그녀에게 절대자로 군림했던 아버지가 조울증 내지는 조현병으로 인하여 가족들을 그토록 압박한 것이었으며 거기에 아무도 저항하지 못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역사와 사회학, 정치학 등을 배우면서 자신이 과거에 벗어나지 못했던 알 내부의 상황에 대하여 인식하면서 그녀는 변화의 길을 걷게 된다. 여전히 아버지를 비롯한 어머니와 몇몇 형제자매는 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으며, 심지어 타라를 다시금 그 세계로 되돌리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필요했던 것은 혁명이었다. 내가 어릴 때부터 맡아 왔던 오래되고도 금방이라도 부서질 듯한 역할을 뒤집는 것.

 - p. 410 中에서 -

 

 과거는 영향을 끼칠 수 없는, 대단치 않은 유령에 불과하다고 생각하며 이제는 미래만이 무게를 지닐 뿐이라고 생각하는 타라는 알에서 벗어난 순간 가족을 잃었다. 물론 타라와 같이 그 알에서 벗어난 오빠들이 있었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를 비롯한 대부분의 가족은 여전히 그 세계 안에서 그녀가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아버지에 의한 신념이 허위라는 사실을 그녀가 깨닫게 하고 또 자신을 변화시켜 삶을 탈바꿈하게 한 것을 바로 '교육'이라고 말하는 그녀는 왠지 다시 그 세계로 회귀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리고 이를 바라보는 우리 역시 진정한 배움의 의미에 대하여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과연 우리의 배움은 진정 알을 깨고 나와 보다 성숙한 삶으로 나가기 위함인지 아니면 그 알 속에서의 순응을 위한 것인지 두고두고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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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64건) 한줄평 총점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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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해 스스로 묻게되는 책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j******6 | 2019.12.30
평점5점
주인공의 내면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타라가 된 듯 읽었습니다. 타라는 지천에 널려있잖아요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YES마니아 : 골드 p****i | 2021.04.15
구매 평점5점
읽으면서는 몰상식에 힘들었지만 읽고나서는 생각할 거리가 많았다
3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3
M* | 2020.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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