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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의 계절
임하운
시공사 201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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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시/희곡 top100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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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선택 사항
2장 이름
3장 공정한 대우
4장 금
5장 한 걸음
6장 반성문
7장 소문 
8장 생각 없는 사람들
9장 사랑
10장 퍼즐 
11장 후회
12장 살아남는 방식 
13장 두 부류의 사람
14장 각자의 사정
작가의 말

저자 소개1

1994년 11월 11일에 태어났다. 2016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2년제 대학 졸업 후 김포공항 특수보안업계에서 일을 하다가 2019년 8월 첫 장편소설 『뜻밖의 계절』을 출간했다. 지금은 지역아동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며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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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80쪽 | 358g | 128*188*18mm
ISBN13
9788952738684

책 속으로

“내 이름 알아?”
나는 고개를 저었다. 알고 싶지 않았다. 손님이 아니었다면 말하지 말라고 했겠지만, 나는 지금 아르바이트생이었고 이 아이는 손님이었다.
“지나루. 내 이름이야.”
나는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 이름을 알게 되는 순간 어떤 식으로든 관계라는 것이 생기기 때문이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듣고 싶지 않은 것을 들으면 머릿속에 선명하게 남았다.
--- p.43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이하은이었다.
나는 숨을 조용히 내뱉었다. 이하은이 어떻게 여기에 있는 걸까? 그때 그 소문은 모두 거짓이었던 걸까? 그럴 리 없었다. 몇 가지 생각이 뒤엉켜 머리를 복잡하게 만들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텅 빈 하늘을 바라봤다. 그 아이도 하늘을 보고 있는지 머리가 맞대어졌다. 우리는 한동안 말없이 하늘을 보았다.
--- p.49

“약속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 왜 아직까지 여기 있어.”
“여기 있으면 기다릴 수 있잖아.”
“뭐?”
“다른 데를 가면 똑같아. 근데 여기 있으면 네가 올 수도 있는 거잖아.”
--- p.109

참 이상했다. 그런 큰일에는 누구나 성인군자가 되는 것이다. 옳고 그름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다는 듯 그들은 그 애의 잘못을 객관적이고 견고하게 쟀다. 이들은 정말로 옳은 것을 좋아하는 걸까? 그저 한 사람을 비난함으로써 자신이 짊어지고 있는 짐을 잠시 내려놓고 싶은 것은 아닐까?
--- p.257

멍하니 하늘을 보며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문득 양쪽에서 두 사람이 나를 감싸며 우산이 내 머리 위로 드리워졌다. 지나루와 강은비였다. […] 나는 됐다고 했지만 그들은 나를 끝까지 데려다줬다. 우산 하나로 셋이 썼기 때문에 안 쓴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려면 어떠냐는 얼굴로 웃었다.

--- p.275

줄거리

“너는 왜 남이 이타적으로 살길 바라는데? 그건 이기적인 거 아니야?”
_세상과 선을 그은 자발적 외톨이, 반윤환

“너한테는 공정한 대우를 받는 것 같아서. 너는 모두를 피하잖아.”
_소심하지만 용기 있는 왕따, 지나루

“좀 꺼져라. 기생충이야?”
_살아남기 위해 거칠어지는 문제아, 강은비

“이건 비밀로 해주라. 내일 학교에서 보자.”
_화려한 인기 속에 숨은 불안한 엄친아, 윤건

“나는 왜 친구가 될 수 없는 거야?”
_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모범생, 강별

“다음에 보자, 우연히.”
_세상의 폭력으로 인해 사라진 아이, 이하은

고2 반윤환은 새벽과 저녁 아르바이트로 학교에서는 잠만 자는 생활을 한다. 누구와도 말하지 않고 공부에도 관심이 없다. 어느 날 반에서 ‘왕따’로 통하는 지나루가 윤환이 일하는 편의점으로 찾아와 친구가 되자는 제안을 한다. 윤환은 1초의 고민도 없이 거절하고, 나루는 예상했다는 듯한 표정으로 편의점을 나선다. 며칠 뒤 복도에서 지나루와 한 여자 아이가 다투는 소리가 들리고, 곧 나루를 향해 “좀 꺼져라. 기생충이야?”라는 거친 말이 들려온다. 그 후 나루는 수업에도 들어오지 않고 정말로 사라져버리는데……

출판사 리뷰

“내 선택 사항인 거야, 누구한테 관심이 있든 없든.
당연한 게 아니라고.”
‘어른’의 언어를 거치지 않은 ‘우리들’ 이야기


각자의 상처로 웅크린 여섯 아이들이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세상으로 한 발 나아가는 과정을 흡인력 있게 그린 이 작품은, 한때 누구나 겪었고 혹은 지금도 겪고 있을 방황의 시절에 대해 기성세대의 시각이 아닌 십 대의 시선과 언어로 이야기를 풀어낸 점이 눈에 띈다. 특히 십 대가 주인공인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력자 역할의 어른이 이 작품에는 등장하지 않는데, 아이들 각자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갈등하고 부딪히며 스스로 길을 찾아가는 여정이 뭉클하면서도 신선한 감동을 준다. 십 대를 내세운 많은 소설들이 실은 ‘어른’의 필터를 거쳐 나온 것임을 생각한다면, 94년생 작가가 쓴 이 작품의 새로움이 어디에서 기인하는지는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혹시나, 만약에. 우리가 기대기에는 무척 불안정한 단어지만
때로는 한 사람의 세계에 손을 내밀어주기도 한다.”
관계에서 상처받고 고민하는 이들을 위한 뜻밖의 위로


어린 시절 상처로 세상과 선을 긋고 살아가는 열여덟 살 반윤환, 타인에 의해 세상에서 고립된 왕따 지나루, 지나루를 좋아하면서도 차갑게 대하는 문제아 강은비, 과거의 후회를 안고 살아가는 모범생 강별, 진심을 잃어버린 엄친아 윤건 등 개성 강한 흥미로운 캐릭터들이 각자의 상처를 매개로 타인과 엮이며 세상으로 한 발 나아가는 이야기다. 자의든 타의든 매일 누군가와 관계하며 살아가야 하는 우리는 그 관계에서 알게 모르게 상처를 받고, 그 상처에 익숙해지는 것이 곧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하지만, 작가는 묻는다. 정말 상처에 무뎌지는 것이 좋은 일일까? 혹시 그저 마음이 굳어가는 것은 아닐까? ‘작가의 말’에서 밝힌 것처럼, 작가는 누군가의 “굳어가는 마음을 녹여주길” 바라며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밝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다고, 모든 게 괜찮아질 거라고 쉽게 말하지 않음에도, 무심하게 전해지는 인물들의 진심이 독자에게 예상치 못한 따뜻함과 위로를 선사한다.

리뷰/한줄평52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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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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