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1년 05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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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78쪽 | 344g | 127*188*30mm |
ISBN13 | 9791189683887 |
ISBN10 | 1189683881 |
발행일 | 2021년 05월 0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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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78쪽 | 344g | 127*188*30mm |
ISBN13 | 9791189683887 |
ISBN10 | 1189683881 |
들어가는 말_모호한 ‘감’으로 익힌 한국어에서 단단한 ‘앎’에 기반한 한국어로 가면과 복면 / 가치와 값어치 / 간섭과 참견 / 감동과 감격과 감명 / 감사하다와 고맙다 / 감정과 정서와 감성 / 강의와 강연과 연설 / 거만과 오만과 교만 / 걱정과 근심과 염려 / 겸손과 겸허와 겸양 / 경험과 체험 / 고독과 외로움 / 공부와 학습 / 공중과 허공 / 공허하다와 허전하다 / 과일과 과실 / 교포와 동포와 교민 / 구별과 구분 / 국가와 나라 / 군중과 대중과 민중 / 기구와 도구와 연장 / 기억과 추억 / 너와 당신과 그대 / 논쟁과 설전과 언쟁 / 도덕과 윤리 / 도시와 도회지와 대처 / 동감과 공감 / 등산과 등반과 산행 / 마술과 마법과 요술 / 만발과 만개 / 모습과 모양 / 무식과 무지 / 문명과 문화 / 물건과 물체와 물질 / 발달과 발전 / 방랑과 유랑 / 복종과 순종과 굴종과 맹종 / 부도덕과 비도덕과 무도덕 / 불법과 위법과 범법 / 비평과 평론 / 사고와 사유와 사색 / 사사와 사숙 / 사실과 진실 / 상상과 공상 / 설렁탕과 곰탕 / 성욕과 정욕과 욕정 / 세상과 세계 / 속담과 격언과 명언 / 솔직과 정직 / 수술과 시술 / 수치와 치욕과 굴욕 / 숲과 수풀 / 승부와 승패 / 시기와 질투 / 신문과 심문 / 실패와 실수 / 아이러니와 역설 / 안일하다와 안이하다 / 애인과 연인 / 여행과 관광 / 예의와 예절과 예 / 오해와 곡해 / 요리와 조리 / 운명과 숙명 / 유머와 익살과 해학 / 이야기와 스토리와 플롯 / 이유와 원인 / 일과 노동과 근로 / 자기와 자신과 자기 자신 / 자존심과 자존감 / 재현과 재연 / 전쟁과 전투 / 정과 사랑 / 정열과 열정 / 정적과 적막 / 존경과 공경과 존중 / 지식인과 지성인 / 채소와 야채 / 책과 도서와 서적과 책자 / 철학과 사상 / 체념과 단념과 포기 / 촉각과 감촉과 촉감 / 탐닉과 몰입과 몰두 / 패러다임과 프레임 / 편견과 선입견과 고정 관념 / 학력과 학벌 / 햇빛과 햇볕과 햇살 / 행동과 행위 / 행복과 복 / 헤엄과 수영과 유영 참고문헌 찾아보기 |
하루에도 몇 번씩, 인터넷 검색 사전에서 단어를 검색한다. 생각했던 단어가 맞으면 고개를 끄덕이며 사용하게 된다. 우리말에는 유의어가 많아 상황에 맞게 잘 써야 한다. 어감이 비슷하다고 하여 무조건 함께 사용하지는 않는다.
사전 편찬하는 저자가 사전에 다 담지 못한 것들을 말하는 이 책을 읽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외국인이 보기에 우리나라 말이 참 어렵다고 하는데 한국인이 봐도 어려운 건 사실인 것 같다. 맞지 않는 문장을 말하는 경우도 많아 외국인들이 헷갈릴 만하다.
저자는 우리말 유의어를 두고 그 뜻과 사용법을 알려주고 있다. 사용하는 문장의 예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쓰임새를 알면 그 뜻이 더 직접적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자세하게 설명하여 도움을 주고 있다.
‘감사하다’와 ‘고맙다’는 고유어냐 아니냐에 상관없이 둘 다 활발하게 쓰이는 소중한 우리말이다. ‘목숨’과 ‘생명’ 중 어느 하나만 써야 할 이유가 없듯이, ‘감사하다’를 배제하고 ‘고맙다’만 써야 할 이유가 없다. (37페이지)
이 책을 읽은 후, 한국 작가의 소설을 읽었는데, ‘감사하다’와 ‘고맙다’의 표현이 나와 반가웠다. 여자 어른이 고맙다고 말하는 아이의 같은 반 아이에게 ‘어른에게 감사하다고 표현해야지’ 하며 말했을 때 저자의 위 문장과 같은 말을 아이가 여자에게 설명한 부분이었다.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한자어를 무조건 배척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강조한다.
간섭과 참견, 감동과 감격과 감명 등 우리말에는 이처럼 유의어가 많다. 비슷하면서도 쓰임새가 다른 말들이다. 공부와 학습도 미묘한 차이가 있다. ‘민수는 공부를/학습을 잘한다.’고 했을 때 학습은 적절치 않는 표현이다. ‘공부’는 배우는 자에게, ‘학습’은 가르치는 자에게 초점이 있다.
사실이 ‘실제로 일어난 것, 있는 그대로의 것’을 뜻한다면, 진실은 ‘참되고 바른 것, 은폐하거나 왜곡하지 않은 것’을 뜻한다. 사실이 실제와의 부합에 초점이 있다면, 진실은 정직성이나 올바름에 초점이 있다. (182페이지)
습관처럼 쓰는 말 중 하나가 ‘사실’이라는 단어다. 글을 쓸 때도 사실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자주 걸러내곤 한다. ‘사실’과 ‘진실’은 같은 듯하면서도 다르다.
어렸을 때부터 상상하기를 좋아했다. 상상하느라 수업에 집중하지 못할 정도였다. 상상과 공상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 나는 공상/상상 과학 영화를 즐겨 본다.
㉴ 인공 지능 로봇의 등장은 더 이상 공상이/상상이 아니다. (187페이지)와 같다.
어렸을 적에 내가 했던 건 상상이 아니라 공상이 되는 것이다. 비현실적인 생각 즉 동화적인 스토리를 생각했으니 말이다.
‘심문’은 법원에서 사건 당사자나 이해 관계자에게 개별적인 진술을 할 기회를 주는 일을 가리킨다. 신문이 수사나 판결을 위해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밝히는 일이라면, 심문은 원고나 피고 등이 사건과 관련하여 주장이나 호소를 직접 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일이다. 신문은 경찰 검사 법관 등이 수사 기관이나 법정 등에서 사건 당사자에게 묻고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지만, 심문은 법관만이 오직 법정에서 사건 당사자에게 진술을 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229~230페이지)
신문과 심문을 제대로 구별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한자어만 다를 뿐 같은 뜻이라고 생각했다. 왜 두 단어인가, 그것에만 궁금했을 뿐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둘은 엄밀히 구별되는 말이며 신문이라 할 자리에 심문이라고 하거나 그 반대인 경우는 명백한 오용이라고 하니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한여름에 쨍쨍 내리쬐는 것은 ‘햇빛’인가, ‘햇볕’인가
햇빛 알레르기가 있다. 자외선이 강한 햇빛에 노출되면 몹시 가렵고 두드러기가 난다. 짧게는 사흘에서 일주일가량 증상이 계속되는데 특히 봄과 여름에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난다. 가방 속에 양산과 모자는 거의 필수품이다.
‘햇빛이 반짝이다’를 ‘햇볕이 반짝이다’로 말하기 어렵다. 그 대신 ‘햇볕에 빨래를 말리다’, ‘봄 햇볕이 따뜻하다’, ‘양산으로 햇볕을 가리다’, ‘햇볕에 얼굴이 검게 그을다’와 같이 쓸 수 있다. (359페이지)
우리말을 사용하면서 비슷한 어감을 가지고 있으나 쓰임새가 다른 경우가 많았다. 같은 듯 다른 말의 뜻과 쓰임새를 보며 사전과는 또 다른 유익한 독서였다. 글을 쓰는 한국 사람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다. 같은 듯 다른 단어와 그 뜻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어 더욱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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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을 단어 수준에서 공부해 보고자 이 책을 샀다. 평소에 헷갈리는 단어들이 여럿 있었는데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일상에서야 단어의 선택이 대화의 질에 큰 영향을 주진 않겠지만(특히 오타와 비문이 난무하는 요즘의 상황에선) 나름 남에게 보이는 글을 주기적으로 쓰고 있는 데다 최근에 하는 일이 이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충분한 공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 책은 '경험과 체험', '공허와 허전', '논쟁과 언쟁'등 서로 비슷해 보이지만 미묘하게 의미가 다른 유사어 수십 개를 짝지은 뒤 각각 2~3페이지를 할당해 그 용례를 샅샅이 해부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막상 지은이가 제시한 예시를 읽는 중에는 이 단어들을 헷갈릴 일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자만심이 들곤 했다. '재현과 재연'을 놓고 같이 생각해보자.
우선 단어만 놓고 봤을 때 둘은 소리가 유사할 뿐만 아니라 의미마저도 비슷해 큰 혼동을 유발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 단어들을 맥락에 넣고 보면 생각보다 구분이 어렵지 않음을 알게 된다.
90년대 한국 발라드 음악은 당대 청년들의 사랑을 생생하게 재현/재연했다.
여전히 헷갈리는가? 그렇다면 하나만 더 들어보자.
나는 <서프라이즈>의 재현/재연 배우로 일한 적이 있다.
물론 모든 상황에서 딱 부러지듯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다.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4년 전의 영광을 재현/재연하기 위해 결의를 다졌다.
이 문장에선 재현과 재연이 모두 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어떤 단어를 썼느냐에 따라 의미는 조금 달라진다. 그러니까 재연은 무엇인가를 다시 '보여'주는 데 초점이 있고 재현은 무언가를 다시 '실현'하는데 방점이 찍힌다.
이상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단어가 헷갈릴 땐 우선 써봐야 그 의미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구멍을 뚫어놓고 그 위치에 검증하려는 단어를 번갈아가며 넣어본다. 예시 문장은 많아야 한다. 왜냐하면 어느 문장에선 완전히 대체 가능했던 단어가 다른 문장에선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나는 재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훈련했다.
그는 공군 사관학교에 들어가 조종사가 되기 위한 연습/훈련을 받았다.
피아노 연습/훈련 시간만 되면 나는 신경이 곤두섰다.
보다시피 앞 뒤에 어떤 말이 같이 서느냐에 따라와야 할 단어는 완전히 달라진다. 이런 식으로 자주 쓰는 단어를 정리해 자신만의 사전을 구축해본다면 우리말을 제대로 쓰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말 어감 사전>은 말 그대로 사전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기에 그렇게 쉬운 책은 아니다. 단어마다 지은이의 재미난 사연이 붙은 것도 아니니 지루함은 치러야 할 대가. 다만, 유사어를 다루는 생각의 틀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매우 유용한 책이다. 사실 첫 장만 읽어도 충분히 습득할 수 있지만 출판사와 글쓴이를 응원하기 위해 모두 한 권씩 구매해주자.
책을 사고 싶어서 여러책을 들여다 보다가 구매했다.
일단 표지가 마음에 들었고 어감 사전이라는 제목 자체에서 주는 기대감에 즐거운 마음으로 샀다.
그리고 첫장을 읽으면서 잘 샀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헷갈릴 수 있는 같지만, 다른 뜻을 가진 단어들이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잘 알려주고 있다.
읽으면서 그래서 이게 어떤 상황인데?! 라고 할만한 경우가 있긴하다.
하지만 여러번 읽으면 '그래, 어떤 상황에 쓰면 좋을지 알겠어' 라고 말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