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20년 05월 15일 |
---|---|
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428g | 145*190*17mm |
ISBN13 | 9791130629636 |
ISBN10 | 1130629635 |
발행일 | 2020년 05월 15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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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296쪽 | 428g | 145*190*17mm |
ISBN13 | 9791130629636 |
ISBN10 | 1130629635 |
MD 한마디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김수현 작가가 4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나를 지키는 관계 맺기를 이야기한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다움을 지키는 법, 사소한 일에 날을 세우지 않고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는 법. 조금 더 나답게 편안하게 관계 맺기를 시작해보자. - 에세이 MD 김태희
프롤로그 균형을 찾기로 했습니다 1장 휘둘리지 않고 단단하게 : 자존감을 지킨다는 것 행복도 인증이 되나요? 재미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로망의 개인적 취향 헤이터의 기본값 가볍게 넘기기의 기술 아무 말 대잔치에 흔들리지 말 것 제 인생은 특별하지 않지만 소중합니다 신세도 좀 지고 삽시다 고독은 각자의 몫 2장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 나답게 산다는 것 다른 사람이 되려 애쓰지 말 것 실망시킬 용기 돌아올 힘을 남겨두자 인싸가 아니라도 괜찮아 호의는 돼지고기까지, 이유 없는 소고기는 없다 관계의 황금률 내가 지치지 않을 때까지 기초 믿음의 회복 일상을 견딘다는 것 3장 신경질 내지 않고 정중하게 : 타인과 함께한다는 것 쁘띠 또라이에게 관대할 것 호인과 호구의 차이 상대의 마음을 안다는 착각 불편이 불편합니다 어쨌거나 똥은 피하고 봅시다 적어도 쓰리아웃은 하고 체인지합시다 상대의 인격이 나의 가치는 아니다 둔감함이라는 위로 사과는 늦더라도 옳다 손해를 최소화하는 법 4장 쫄지 말고 씩씩하게 : 당당하게 산다는 것 나만 참으면 끝나는 일은 없어요 신념도 수정이 가능합니다 돈 버는 건 더럽고 치사한 일이 아니다 불안 금지 나부터 신경을 끕시다 힘 좀 빼고 갑시다 그냥 해보고 싶은 일을 그냥 해보기 모든 걸 과거의 문제로 여기지는 말 것 조바심 내지 않기 5장 참지 말고 원활하게 : 마음을 언어로 표현한다는 것 무례함에도 과속 방지턱이 필요합니다 그걸 꼭 말로 해야 압니다 마음을 물어주세요 일단 표현해야 상대의 진가를 안다 나만의 분노 조절 장치를 만들 것 나를 지킬 수 있는 언어 표현에도 준비운동이 필요해 사람은 고쳐 쓸 수 없어요 억압의 이어달리기를 끝내봅시다 싸움을 멈추는 방법 6장 냉담해지지 말고 다정하게 : 사랑을 배운다는 것 번아웃 금지 화해의 기술 엄마의 기본값 관계의 씨앗 뿌리기 나에게 다정해집시다 나의 빛나는 흑역사 그럼에도, 살아가는 이유 조금 더 따뜻하게 조금 더 차갑게 다 같은 중생 아니겠습니까 행복에도 노력이 필요해요 에필로그 우리 사랑하며 살아요 땡스 투 참고한 자료들 사전 독자단 한마디 |
2019년 사람인의 설문조사에 의하면, 직장인의 81%가 사람이 싫어 퇴사결심을 한다1)고 한다. 심지어 심리학의 3대 거장 중 하나로 꼽히는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 1870~1937)도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로부터 비롯된다”고 했을 정도다. 아마 그래서 서점에 가면 수많은 인간관계에 관한 책이 있고,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라는 책도 20만부 넘게 팔린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이 책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우리는 서로 아끼고 사랑해야 할 사적(私的) 관계에는 당당하고 거침없이 행동하면서, 서로 의무와 권리를 주고받는 공적(公的) 관계에는 주눅들어 아무 말도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가수 양희은의 노래 <엄마가 딸에게>에서
엄마는 딸이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공부해라’, ‘성실해라’, ‘사랑해라’고 말한다.
“네가 좀 더 행복해지기를
원하는 마음에
내 가슴 속을 뒤져 할 말을 찾지
공부해라.
아냐 그건 너무 교과서야
성실해라
나도 그러지 못했잖아
사랑해라
아냐 그건 너무 어려워
너의 삶을 살아라”
딸은 엄마의 마음은 알지만, 자신이 노력해도 엄마가 그 성과를 인정하지 않고,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재촉하는 것에 지친다.
“엄만 늘 같은 말만 되풀이하며
내 마음의 문을 더 굳게 닫지.
공부해라.
그게 중요한 건 나도 알아
성실해라.
나도 애쓰고 있잖아요.
사랑해라.
더는 상처받고 싶지 않아.
나의 삶을 살게 해줘.
왜 엄만 내 마음도 모른 채
매일 똑 같은 잔소리로
또 자꾸만 보채
난 지금 차가운 새장 속에 갇혀
살아갈 새처럼 답답해
원망하려는 말만 계속해
제발 나를 내버려두라고
왜 애처럼 보냐고
내 애길 들어보라고
나도 마음이 많이 아퍼
힘들어하고 있다고
아무리 노력해봐도
난 엄마의 눈엔 그저
철없는 딸인 거냐고
나를 혼자 있게 놔둬”
분명 두 모녀의 속마음은 서로 아끼고 보듬어주고 있다. 하지만 겉으로는 서로의 가슴을 후벼 파는 말을 하고 있다. 왜 그런 것일까?
“잠깐 만날 사람이라면 전력을 다해도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인 관계에선 페이스 조절이 필요하다.
상대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내가 지치는 것을 외면한 채 무리하면
어느 순간 좋았던 순간마저 잊게 되고,
축 처진 마음에는 관계에 대한 허무감과 미움이 들어선다.
컵에 물을 가득 채우면 쏟아지기 쉽듯이,
관계에 힘을 너무 들이면 오히려 망치기도 쉽다.
그래서 조금 더 할 수 있어도, 다음을 위해 멈추는 게 좋다.
오래 유지해도 지치지 않을 모습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돌아올 힘을 남겨두자.
그래야 더 오래, 더 멀리 갈 수 있다.” [p. 68]
어쩌면 노래 속의 두 모녀도 상대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인정받고 싶은 욕심에, 내가 지치는 것을 외면한 채 무리하다가 관계가 다소 어긋난 것이 아닐까?
반대로 클라이언트의 부당한 요구를 단호하게 거절하지 못하고 침묵하거나 받아들일 수 없음을 알면서도 받아들이는 경우도 많다. 단호하고 당당하게 행동해야 할 때, 이것이 현실이라며 오히려 체념하곤 한다.
아마도 그래서 드라마 <직장의 신>에서, 일반적으로 ‘을(乙)’에 해당하는 계약직 미스 김[김혜수 扮]의 행동에 많은 시청자들이 쾌감을 느낀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자가 프리랜서 디자이너로 일할 당시, 터무니없는 클라이언트의 요구를 동료들을 위해 단호하게 거절하는 부분도 다소 강도는 약하지만 비슷한 느낌을 준다.
“가끔 최저 시급의 절반에도 못 미칠 금액으로 작업 의뢰가 들어오기도 하고,
무제한 이용권이라 생각하는지 추가 작업을 계속해서 요구 받을 때도 있었다.
그때마다 이렇게라도 해서 돈을 버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가도,
아직 굶어 죽진 않겠다 싶으면, 결국에는 거절하곤 했다.” [p. 145]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나답게, 편안하게 관계 맺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누구도 타인의 마음을 통제할 수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완벽한 관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편안한 관계를 위해선
내가 편안할 수 있을 만큼의 경계와
상대가 편안할 수 있는 만큼의 허용치가 필요하다.” [p. 211]
이렇게 말하면 무척 쉽게 보이지만, 막상 실제로 경계와 허용치를 설정하려면 어렵다.
왜냐하면,
“관계는 두 사람이 하는 공놀이와 같기에
서로 주고받을 때 놀이이고, 즐거움이다.
상대는 내게 공을 던지는데 나는 조금도 받아치지 못하면
그때부턴 놀이가 아닌 폭력이 되고
상대는 본인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가해자가 되어버린다.” [p. 204]
이렇게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분노를 조절하는 것과 비슷한 면이 있다.
“화를 무조건 틀어막기만 해선 안 되지만
계속해서 터져 나온다면 그것 역시 문제다.
언제나 잠겨 있는 수도꼭지도,
아무 때나 콸콸 쏟아지는 수도꼭지도 망가진 건 똑같다.” [p. 207]
결국 경험을 통해 나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발견하는 것이 나답게 행복해지는 길인 셈이다. 굳이 다른 이와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남의 장단에 맞춰 춤을 추며 다른 모습을 보이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내가 편안할 수 있을 만큼의 경계와 상대가 편안할 수 있는 만큼의 허용치를 유지한다면, 이 복잡한 세상을 나답게, 그리고 좀 더 편하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의 제목처럼,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 말이다.
* 이 리뷰는 다산북스로부터 무료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 권연수, “직장인 81% ‘사람 싫어’ 퇴사 결심, 직장 내 인간관계 갈등 원인 1위는?”, <조선일보>, 2019.03.26
비교적 편안하게 읽어나갈 수 있는 처세에 관한 책이다. 문제인식의 출발점은 '모든 고민은 인간관계에서 시작된다'는 아들러의 심리학이다. 일상에서 상처받는 일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처세하며 살아가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자신의 노하우를 제공하고 있다. 저자는 평소에 꽤 인간관계를 잘 해 왔다고 자신해 왔는데 어느날 그 자신감이 깨어지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고, 이 책은 그 생각을 정리한 것이라고 한다.
저자가 인간관계와 관련해 이 책을 통해 답하고자 하는 질문들은 다음과 같다. 왜 우리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을 아끼고 보듬어주지 못하고 오히려 가슴만 그렇게 후벼 파고 있을까? 왜 단호하게 대해야 할 사람에게는 아무 말도 못 하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것일까? 나를 지키면서도 다른 사람과 날 세우지 않는 다정한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 어떻게 해야 남들과 편안하게 관계 맺으며 살아갈 수 있을까?
저자는 그 해답을 한 마디로 '균형잡기'라고 이야기한다. 인간관계에서 갈등은 남들의 입장을 앞세우다 보니 본래의 나의 입장과 모습이 없어지는 불균형에서 생긴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그런데 인간관계에 있어서 완벽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관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나와 너 사이에서의 균형을 잡아가자는 것이다. 여기서 균형이란 더 할 수 있어도 하지 않는 것이며, 서로 지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다음을 위해 멈추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의도적으로 잘해 보려고 힘을 더 들이지도 말고, 사소한 일에도 날을 세우지 않는 것처럼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자신의 진솔한 이야기로 독자의 공감을 일으키고 동시에 문제해결의 솔류션을 제시하는 것이 이 책의 강점이다. 책을 읽다보면 나만 그런 것이 아니구나 하는 안도감과 위로감을 갖게 되고 너무 민감하게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응할 필요가 없겠구나 하는 자신감도 갖게 된다. 명절마다 고향에 내려가 부모님이 "빨리 결혼해야지"라는 말을 하더라도 "요새 결혼은 참 어렵지요"라고 가볍게 받아치고 넘어가는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요즘 코로나19 등으로 세상살기가 어렵긴 하나 보다. 상처난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힐링 책들이 자주 눈에 띈다.
요새 이런 책이 많이 나온다.
무겁지도 않고,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은
정말 공감이 가는 소소한 내용의 책.
어쩌면 우리는 요새 우리의 이야기를
세상에 서로 이야기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다.
회사에서 힘든 일,
돌 아이를 만나서 짜증났던 경험,
기분 좋았던 일들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깨닫는다.
어떤 때는 나만의 깨달음이기도 하다.
다른 사람은 공감 못하는 그런 깨달음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도 그 속에 진심이 있기에
그 사람의, 또는 내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힐링을 하고, 울고, 웃는다.
정말
애쓰지 않고 편안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