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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리뷰 총점9.2 리뷰 270건 | 판매지수 35,334
베스트
인문 97위 | 국내도서 1위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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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1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36쪽 | 560g | 152*215*30mm
ISBN13 9791130620459
ISBN10 11306204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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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프롤로그_ 교양이 없는 전문가는 위험한 존재다

제1부 무기가 되는 철학
철학을 배우는 새로운 방법
왜 철학 앞에서 좌절하는가?

제2부 지적 전투력을 최대화하는 50가지 철학·사상

제1장 사람에 관한 핵심 콘셉트 ‘왜 이 사람은 이렇게 행동할까?’
01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 (프리드리히 니체_르상티망)
02 우리는 모두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칼 구스타프 융_페르소나)
03 성과급으로 혁신을 유도할 수 있을까?(에드워드 데시_예고된 대가)
04 사람은 논리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아리스토텔레스_수사학)
05 노력하면 구원받을 수 있다고 신은 말하지 않았다(장 칼뱅_예정설)
06 타고난 능력이란 없다, 경험을 통해 인간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존 로크_타불라 라사)
07 자유는 견디기 어려운 고독과 통렬한 책임을 동반한다 (에리히 프롬_자유로부터의 도피)
08 불확실한 것에 매력을 느끼는 인간의 본성 (버러스 프레더릭 스키너_대가)
09 인생을 예술 작품으로 대한다면 (장 폴 사르트르_앙가주망)
10 악의가 없어도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한나 아렌트_악의 평범성)
10 자기실현을 이룬 사람일수록 인맥이 넓지 않다 (에이브러햄 매슬로_자기실현적 인간)
11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꺼이 생각을 바꾸는 사람들 (레온 페스팅거_인지 부조화)
12 개인의 양심은 아무런 힘이 없다(스탠리 밀그램_권위에의 복종)
13 언제 일에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까? (미하이 칙센트미하이_몰입)

제2장 조직에 관한 핵심 콘셉트 ‘왜 이 조직은 바뀌지 않는가?’
15 뛰어난 리더의 조건 (니콜로 마키아벨리_마키아벨리즘)
16 끝까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존 스튜어트 밀_악마의 대변인)
17 붕괴된 가족과 공동체의 새로운 대안 (페르디난트 퇴니에스_게마인샤프트와 게젤샤프트)
18 변화는 새로운 시도가 아닌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한다 (쿠르트 레빈_변화 과정)
19 권위를 만드는 세 가지 요소 (막스 베버_카리스마)
20 이해할 수 없는 사람과 함께 일해야만 하는 이유 (에마뉘엘 레비나스_타자의 얼굴)
21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진다 (로버트 킹 머튼_마태 효과)
22 협조할 것인가, 배신할 것인가 (존 내시_내시 균형)
23 왜 기장이 조종할 때 사고 발생 확률이 높을까?(헤이르트 호프스테드_권력 격차)
24 안정이 계속될수록 축적되는 리스크(나심 니콜라스 탈레브_반反취약성)

제3장 사회에 관한 핵심 콘셉트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25 시스템은 인간을 어떻게 소외시키는가 (카를 마르크스_소외)
26 독재에 의한 질서 vs. 자유가 있는 무질서 (토머스 홉스_리바이어던)
27 구글은 민주주의의 수호자가 될 수 있을까? (장 자크 루소_일반의지)
28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애덤 스미스_보이지 않는 손)
29 돌연변이가 발생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찰스 다윈_자연도태)
30 업무 방식의 개혁 앞에 놓인 무서운 미래 (에밀 뒤르켐_아노미)
31 경제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새로운 관계 (마르셀 모스_증여)
32 성 편견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가? (시몬 드 보부아르_제2의 성)
33 재빨리 도망칠 줄 아는 사람이 승리한다 (질 들뢰즈_파라노이아와 스키조프레니아)
34 공평한 사회일수록 차별에 의한 상처가 깊다 (세르주 모스코비치_격차)
35 감시당하고 있다는 심리적 압박 (미셀 푸코_파놉티콘)
36 사람들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다르게 보이기 위해 돈을 쓴다 (장 보드리야르_차이적 소비)
37 보이지 않는 노력도 언젠가는 보상받는다는 거짓말 (멜빈 러너_공정한 세상 가설)

제4장 사고에 관한 핵심 콘셉트 ‘어떻게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38 ‘결국 이런 뜻이죠?’라고 말하면 안 되는 이유 (소크라테스_무지의 지)
39 이상은 이상일 뿐, 환상에 사로잡히지 말지어다 (플라톤_이데아)
40 오해에는 여러 유형이 있다 (프랜시스 베이컨_이돌라)
41 생각은 아웃소싱할 수 없다 (르네 데카르트_코기토)
42 진보는 나선형 발전으로 이루어진다 (게오르크 헤겔_변증법)
43 사고의 폭을 넓히고 싶다면 어휘력을 길러라 (페르디낭 드 소쉬르_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44 때로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에드문트 후설_에포케)
45 과학적인 것이 꼭 옳은 것은 아니다 (칼 포퍼_반증 가능성)
46 에디슨은 축음기를 유언장의 대체품으로 발명했다 (클로드 레비스트로스_브리콜라주)
47 조급해하지 마라, 세상은 그렇게 갑자기 바뀌지 않는다 (토머스 쿤_패러다임 전환)
48 이분법을 넘어서라 (자크 데리다_탈구축)
49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다 (앨런 케이_미래예측)
50 사람은 뇌뿐만 아니라 몸으로도 생각한다 (안토니오 다마지오_신체적 표지)

역자 후기 칸트와 스피노자 없이 철학을 이야기하는 법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교실 안에 있는 철학자가 세상을 움직이지는 못한다. 일찍이 사르트르나 마르크스가 발휘했던 영향력을 생각하면 이 지적에 위화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그 사람들이 아니라, 실무를 다루며 매일매일 생업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바로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다. (……) 지금까지 인류가 반복해 온 비극을 우리는 또다시 되풀이할 것인가? 아니면 이미 지불한 비싼 수업료의 값어치를 살려 더욱 높은 수준의 지성을 발휘하는 인류, 이른바 새로운 유형의 인류로 살아갈 것인가? ---「프롤로그_교양이 없는 전문가보다 위험한 존재는 없다」중에서

이솝우화에「여우와 신 포도」이야기가 있다. 여우가 먹음직스러운 포도를 발견했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손이 닿지 않았다. 결국 여우는 “이 포도는 엄청 신 게 분명해. 이런 걸 누가 먹겠어!”라며 가 버린다. 이는 르상티망에 사로잡힌 사람의 전형적인 반응을 보여 준다. 여우는 손이 닿지 않는 포도에 대한 분한 마음을 ‘저 포도는 엄청 시다’라고 생각을 바꿈으로써 해소한다. 니체는 바로 이 점을 문제 삼아 우리가 갖고 있는 본래의 인식 능력과 판단 능력이 르상티망에 의해 왜곡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타인의 시기심을 관찰하면 비즈니스 기회가 보인다」중에서

오늘날 조직에서 의견 교환이 기탄없이 오가면 오갈수록 의사 결정의 질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수많은 실증 연구에서 밝혀졌는데, 밀은 무려 150년 전에 그 사실을 확신했다.(……) 밀은 『자유론』에서 처형된 소크라테스나 예수가 현재는 위인으로 칭송받고 그들이 남긴 사상이 광범위한 분야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사실을 거론하면서 어느 시대의 ‘악’은 시대를 거치며 ‘선’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다시 말해 어떤 아이디어의 옳고 그름은 그 시대의 엘리트가 통제하는 대로 결정되지 않고, 오랜 세월 동안 많은 사람들의 다면적인 사고를 거쳐 결정된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끝까지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는가」중에서

레빈에 의하면 어떤 사고방식이나 행동 양식이 정착되어 있는 조직은 ‘행동-혼란-재동결’의 과정을 거쳐 변화한다. 여기서 이 프로세스가 ‘해동’에서 시작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해동이라는 것은 바로 ‘끝내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할 때 앞으로의 일을 ‘시작’하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쿠르트 레빈의 지적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오히려 지금까지의 방식을 잊는 것, 즉 이전 방식에 ‘종지부를 찍는 일’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준다. ---「혁신은 새로운 시도가 아닌 과거와의 작별에서 시작한다」중에서

우리는 항상 이해력이 빠른 아이를 사랑하는 한편,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는 아이는 아주 짧은 기간 내에 포기하는 나쁜 습성을 갖고 있다. 이런 일이 일어나는 까닭은 교육을 위한 비용이 무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회사에서의 교육 투자든 사회 자본으로서의 교육 기회든 모두 마찬가지다. 우리는 비용 대비 효과가 더 높은 아이에게 교육 투자를 몰아주는 경향이 있다. 초기의 성적 결과에 따라 잘하는 아이에게 더 좋은 기회가 주어지고 그 결과 성적이 더 올라간다. 반면 첫 타석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아이는 점점 더 힘든 여건으로 내몰리기 십상이다. 이런 일이 계속되다 보면 세상 물정에 밝은 아이만 조직에 받아들여지게 되고, 어느 정도 능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리지만 본질적으로 사물을 이해하려고 애쓰는 아이 즉 혁신의 종자가 될 아이디어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소외시키게 될 가능성이 있다. ---「가난한 사람은 더 가난해지고 부유한 사람은 더 부유해진다」중에서

주체적으로 최적의 해답을 구하기 위한 논리 사고가 강세인 오늘날에는 ‘무엇이 정답인지 잘 모르겠다, 그저 되어 가는 형편대로 결정하자’는 태도가 ‘포기’로 비칠지도 모른다. 경영 관리 측면에서는 철두철미하게 자기 머리로 생각하는 태도가 미덕으로 여겨질지 모른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일을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어쩌면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모든 최적의 정답을 스스로 도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지적 오만이 아닐까? (……) 모든 일이나 상황의 관련성이 복잡해지고 한층 더 역동적으로 변해 가는 현대 사회에서는 논리적인 톱다운 사고에 의지해 최적의 해결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는 태도는 우스꽝스럽게 보인다. 최적의 해답을 최적의 접근법으로 찾으려만 하지 말고 ‘만족할 수 있는 해답’을 휴리스틱으로 추구하는 유연성이 필요한 시대다. ---「머리로 생각할 수 있는 최적의 방법에는 한계가 있다」중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무의식적으로, 아무 목적 없이 행했다 하더라도 자신이 스스로 그것을 ‘선택’하고 다른 것은 ‘선택하지 않음’으로써 기호가 생겨난다. 이 거북한 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없으며 보드리야르는 우리가 기호의 지옥에서 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뒤집어 말하면, 무언가 기호성을 갖지 않거나 또는 갖더라도 희박한 상품과 서비스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뜻이기도 하다. 자아실현적 소비는 시장 성장의 최종 단계에서 발현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이때 자아실현이 자발적으로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언어와 마찬가지로 ‘타자와의 차이’라는 형태로 규정된다면, 그 상품 나름대로 서비스가 어떠한 차이를 규정하는지를 의식하지 않는 이상 성공할 만한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하기는 어렵다. ---「사람들은 필요해서가 아니라 다르게 보이기 위해 돈을 쓴다」중에서

그렇다면 후설의 에포케를 아는 것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에포케는 다양한 내용을 시사해 주는 사고관인데 그중에서도 ‘타자 이해의 어려움’을 깨닫게 해준다는 점을 꼽고 싶다. (……) 한 가지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렇게 함으로써 대화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진다는 점이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할 때, 자신에게 보이는 세상과 상대에게 보이는 세상은 크게 다를 수 있다. 그때 양자가 모두 자신의 세계관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으면 어긋난 차이가 해소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 (……) 우리가 갖고 있는 세계관은 애초에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그 세계관을 확신하지도 않고 버리지도 않는, 이른바 어중간한 경과 조치로 일단 잠시 멈춰 보는 중용의 자세가 바로 에포케다. 그러니 이 에포케야말로 지금 이 시대에 더더욱 필요한 지적 태도가 아닐까?
---「때로는 판단을 보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왜 세계 최고의 리더들은 철학 공부에 기꺼이 시간을 내는가?”

세계적인 경영 세미나로 손꼽히는 미국 아스펜 연구소의 경영자 세미나는 세미나 시작 3개월 전에 보내 주는 500페이지가 넘는 철학 자료를 다 읽어야만 참석할 수 있다. 세미나에 참석한 글로벌 리더들은 일주일 동안 모두 휴대전화를 끄고 플라톤, 마키아벨리, 홉스, 로크, 루소 등 철학 고전을 배운다. 기업 경영에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모자란 리더들이 철학 공부에 기꺼이 시간을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늘날 기업 경영의 가장 큰 화두는 ‘혁신’이다. 이를 위해 많은 기업이 직원들에게 ‘상식을 의심하라’고 말하는데 정말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상식을 의심하는 태도가 아니라 그냥 넘어가도 좋은 상식과 의심해야 하는 상식을 판별할 줄 아는 안목이다. 이 안목을 길러주는 것이 바로 철학이다. 과거 철학자들이 세상과 인간을 향해 던졌던 질문을 통해서 지금 눈앞에 닥친 상황을 냉철하게 분석하는 스마트한 생각의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불확실한 시대에 불분명한 문제들과 싸워야 하는 것은 현대인의 숙명이다. 더 이상 얄팍한 처세나 임기응변으로는 버틸 수 없다는 뜻이다.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무기가 아닐까?

“철학은 반드시 답을 찾는다!”
2천여 명의 CEO가 극찬한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인문학


경영학 학위, MBA도 없이 세계 1위 경영·인사 컨설팅 기업 콘페리헤이그룹의 임원 자리에 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의 저자 야마구치 슈다. 그는 누구보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철학을 유용하게 사용해 온 사람으로, 자신이 철학을 전공하고 MBA도 보유하지 않았음에도 경영 전략과 온갖 숫자가 난무하는 컨설팅 업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철학이 그의 무기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경영 전반에 걸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마다 상황을 철학이나 심리학, 경제학 개념에 대입해 보면 언제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였다. 비즈니스 모델을 찾을 때는 니체의 ‘르상티망’을 이용해 타인의 시기심에서 기회를 찾아보았고, 새로운 제도를 정착시키는 방법을 모색할 때는 레빈의 ‘변화 과정’을, 적은 비용으로 만족할 만한 솔루션을 얻고 싶을 때는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들여와 휴리스틱을 적용했다. 실제로 저자는 유수의 비즈니스 스쿨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지적 전략’에 대한 강의를 해 왔는데 지금까지 2천여 명이 넘는 기업인이 그의 강의를 들었으며 일본 경제를 움직이는 리더들로부터 세상에서 가장 쓸모 있는 인문학 강의라는 극찬을 받았다.

이를 통해 그동안 철학이 현실 세계와 동떨어진 이야기라는 오명을 쓴 이유가 사람들이 철학과 비즈니스를 연결하여 생각할 줄 몰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저자는 자신이 현장에서 유용하게 사용한 철학·사상 중 50개를 엄선하여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 담았다. 현실에 단단히 발붙이고 서서 철학 개념을 끌어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 책은 생생한 사례와 깊이 있는 통찰로 그 어떤 책보다 실용적인 철학 사용법을 제시하며 독자들은 새로운 철학의 세계로 안내한다.

“이제 철학이 당신의 경쟁력이 된다”
일상의 고민에서 비즈니스 전략까지,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철학적 사고법


누구나 한 번쯤 철학을 공부하려고 책을 펼쳤다가 고대 철학자들의 고리타분하고 진부하게 느껴지는 주장 앞에서 좌절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세상은 네 가지 원소로 이루어져 있다’는 철학자의 주장을 읽으면 자연스레 “도대체 이런 건 배워서 어디에 써먹나?” 하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철학자들의 주장은 과학이 발전하면서 틀렸거나 당연한 이야기로 증명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철학을 배워야 하는 것은 그들의 생각법이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기 때문이다. 기원전 6세기의 아낙시만드로스라는 철학자가 주장한 ‘지구는 허공에 떠 있다’는 주장은 우리에게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다. 하지만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물이 대지를 받치고 있다’는 것이 정론이었다. 통용되는 상식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던 아낙시만드로스는 ‘대지를 물이 지지하고 있다면 그 물을 지지하는 것은 무엇일까?’라는 의문을 품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찰한 결과 ‘지구는 허공에 떠 있다’라는 주장을 내 놓았다.

본질을 꿰뚫고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철학적 사고법은 어느 시대에나 유용하다. 철학자들이 결론에 이르기까지의 사고 과정과 문제를 대하는 자세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 새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생각 도구들을 손에 쥐게 될 것이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는 철학을 다루는 책이지만 결국 우리의 일과 삶의 문제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철학을 시대순으로 소개하지 않고,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부딪치는 주제인 사람, 조직, 사회, 사고 네 가지 콘셉트에 따라 큐레이션한 것도 그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더 이상 철학이 고상한 문제에만 매달리는 나와 먼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가장 강력한 지적 무기라는 것을 확인한다면 독자들은 삶의 모든 영역에서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방법을 깨닫게 될 것이다.

회원리뷰 (270건) 리뷰 총점9.2

혜택 및 유의사항?
주간우수작 방어를 위한 무기인가, 공격을 위한 무기인가.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책********면 | 2019.02.20 | 추천63 | 댓글39 리뷰제목
  아무리 쉽게 쓰인 철학책이라 할지라도 작가의 말처럼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거나,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대단한 발견처럼 나열하는 문장들을 접할 때면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단 착각에 빠진다. 나 역시 늘 자책하며 철학책을 놓아버리기 일쑤였기에 실생활에 적용가능하단 설명을 보고 용기를 내어 리뷰 신청을 덜컥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책은;
리뷰제목

 

아무리 쉽게 쓰인 철학책이라 할지라도 작가의 말처럼 어려운 용어들이 나오거나,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를 대단한 발견처럼 나열하는 문장들을 접할 때면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단 착각에 빠진다. 나 역시 늘 자책하며 철학책을 놓아버리기 일쑤였기에 실생활에 적용가능하단 설명을 보고 용기를 내어 리뷰 신청을 덜컥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 책은 내가 이제껏 필요한 부분만 발췌한 것이 아닌 세미나에서 발제하는 방식으로 숙독한 최초의 철학책이 되었다.

 

 

작가는 기존의 철학책과 자신의 철학책의 차이점을 항목별로 설명하며 책을 시작한다.

물론 그 하나하나의 내용도 중요하지만 나는 그의 이러한 표현 방식을 눈여겨보았다.

책 속에는 번호를 달고 정리된 부분들이 종종 나온다.

글쓰는 방식을 보면 그 사람의 직업적 특성이라던가, 성격이 묻어나오기도 하기에 이런 부분에서 기업 경영 컨설턴트라는 작가의 특징이 잘 돋보였다.

동어반복과 긴 문장을 자랑하던 기존 철학책의 문장들과 달리 마치 프리젠테이션을 보듯 핵심만 쏙,쏙 뽑아내 보기 좋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다른 철학가들의 생각을 무기로 활용하길 원하는 작가만의 철학, 즉 사고 방식이 드러나고, 이것 또한 우리에게 무기가 된다.

 

생활에서 복잡하고 어려울 땐 핵심을 잘 파악하고 정리를 잘하는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라!

 

책 형식에 관해 존재하는 또 하나의 매력은 시간 순으로 기록된 것이 아니기에 펼쳐서 나오는 어느 챕터를 먼저 읽어도 무방하다는데 있다. 사실 책에서 사람, 조직, 사회, 사고로 항목을 작가 임의로 나누어 걸맞는 철학자들의 사유를 소개하고 있으나, 독자들은 그 구분에 크게 개의치 않아도 좋을 것 같다. 왜냐하면 조직에서 다루는 리더십에 관한 철학은 곧 사람에 대한 것이기도 하고, 조직은 사회와 연결될 수 있으며, 사고는 사람과 그리고 조직 내에서 사고하느냐, 사회에 대해 사고하느냐 등에 따라 얼마든지 유연하게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인간들이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한 철학이 처세술의 뿌리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이제 그것은 단순히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이라는 실용적 표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무기'가 되기에 이르렀다.

그만큼 현 시대가 전쟁터임을 인정한데서 책은 출발한다.

유행가와 마찬가지로 서점에 꽂힌 책들의 제목을 살펴보다 보면 그 시대의 상황과 분위기를 잘 알 수 있는데 이 책이 요즘 떠오르는 도서로 꼽힌 것은 아마 세상이 전쟁터이며 무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많은 이들이 인지하고 공감하기 때문인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작가는 무기를 잘 포장해서 판매하는 군수업자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단순히 천재의 사고흐름을 낱낱이 풀어놓고 그것대로 따라간다고 해서 천재가 될 수 있을까?

 

 

 

나는 책에 실린 많은 철학자들의 사유방식을 따라한다고 그것이 우리에게 무기가 된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들의 사유방식은 그 시대의 흐름에 따른 것이며, 우리는 그 때와 또 다른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도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는 무엇일까.

누군가의 사유방식을 따라 처세술로 삼아 누구를 공격하라는 것일까?

아니면 숱한 공격들로 자신을 방어하는 방패로 삼으라는 것일까 

물론 읽고 활용하는 것은 각자의 몫이나 나는 이 책의 핵심은,

'깊이 생각하라, 그리고 서로의 얼굴을 보아라 에 있다고 생각했다.’

 

 탈구축, 미래 창조, 에포케, 시니피앙과 시니피에, 타자의 얼굴

 

처음에는 다양하고 많은 어휘를 가질 수록 그 사람은 좀 더 섬세한 세상을 보게 되는 것에 공감했고, 다독의 필요성을 인지했다. 전쟁과도 같은 삶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는 많은 책을 읽어 많은 시니피앙을 가져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정말 삶은 전쟁일까? 내가 살아남기 위해 반드시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가, 여기서 잠시 우리는 에포케(정지, 중단)가 일어났고, 더 나아가 누구를 공격하거나 나를 방어하는 무기가 필요한 전쟁터로서의 삶이 아닌 전혀 새로운 삶의 장을 구축하려는 탈구축의 필요성을 깨닫는다. 물론 새롭게 선 터전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창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타자와의 관계에서 얻는 깨달음이다.

 

 

 

작가는 우리가 개개인의 가치관을 너무나 완고하게 주장하기 때문에 대화에 절망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다른 챕터이긴 하나 에마뉘엘 레비나스의 타자의 얼굴이라는 개념을 빌려 얼굴이 이해 가능성의 매개체라고 덧붙였다. 

결국 미래를 스스로 창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하듯 우리는 우리만의 철학을 가져야 하나 '지의 무지'처럼 아는 것에 겸허해지고 타인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철학이 무기라는 제목의 진정한 의의는 방어와 공격이 아닌 내려놓음의 때를 아는 지혜와 그것을 실천하는 용기에 있는 것은 아닐까.

 

철학을 전공한 작가는 철학과 어떻게 보면 거리가 있어보이는 기업문화에 적응해 나름의 성공을 거둔 인물이다. 그 괴리가 존재하는 환경에서 작가는 자신이 배운 내용, 철학가들의 사유방식을 온몸으로 기억하며 정신을 차리려고 했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그가 얼마나 자신이 깨달은 바를 대중들과 나누고 싶었는지도 잘 전해진 책이었다. 철학가들의 사유방식을 살펴보려는 노력은 군데군데 드러나지만 이 책의 특징을 놓친 채 어떤 챕터에서는 개념에만 기대어 진행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그 또한 그의 사유의 단편임을 이해하고 공감하거나 반박하며 읽으면 더욱 도움이 될 만한 도서인 것 같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63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63 댓글 39
철학의 쓸모,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c*****3 | 2021.07.28 | 추천42 | 댓글49 리뷰제목
저자인 야마구치 슈는 기업을 컨설팅하는 직업에 종사한다.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적 사유를 경영론, 조직론 등에 접목시켰다. 그는 서문에 약간의 자기 자랑을 섞어서 자신이 철학 개념을 알게 되어 문제와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통찰력이 생겼음을 언급한다. 타인과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안목, 세밀하게 문제를 통찰할 수 있는 촉은 철학적 사유에 힘 입은 바가 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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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야마구치 슈는 기업을 컨설팅하는 직업에 종사한다. 철학을 비롯한 인문학적 사유를 경영론, 조직론 등에 접목시켰다. 그는 서문에 약간의 자기 자랑을 섞어서 자신이 철학 개념을 알게 되어 문제와 세계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통찰력이 생겼음을 언급한다. 타인과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안목, 세밀하게 문제를 통찰할 수 있는 촉은 철학적 사유에 힘 입은 바가 크다는 것이다. 철학 개념은 세계를 추상한 결과이므로 대상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니체의 르상티망, 쿤의 패러다임, 사르트르의 앙가주망은 인간 심리나 행동의 특정 부분에 경계를 만들고 빛을 비춰주어 해명한다. 철학 공부는 분명 삶에 쓸모가 있을 것이다. 지식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면, 그 어떤 학문적 지식에 쓸모가 없겠는가?

 

그런데 쓸모란 무엇인지를 곰곰이 생각해보면 여기에도 두 가지 상이한 관점이 존재한다. 하나는 실제적인 측면이고 다른 하나는 이론적인 측면이다. 야마구치 슈의 접근은 실제적이다. 니체가 말한 르상티망은 약자의 전도된 도덕을 추동하는 인간의 저열한 심리 기제이다. 약자가 강자에게 갖는 원한이 르상티망인데, 니체에 따르면 강자를 악으로, 약자를 선으로 전도시킴으로써 자기 존재를 정당화하려는 약자들의 책략 때문에 도덕이 탄생했고 강자를 억압하는 비겁한 문화가 세상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인간에게 원한과 같은 심리가 보편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니, 마케팅이나 조직 운영에서 이를 감안하거나 이해하면서 방책을 마련하라고 주문한다. 인간은 원한을 갖기 쉬운 동물임을 알고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모르는 것보다는 낫다. 그런 측면에서 책은 철학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우리에게 쓸모 있고 유용하다며 독자를 설득한다.

 

반면, 이론적 측면의 쓸모는 세속에서 볼 때 쓸모가 아니다. 그것은 오로지 인간의 인식적 자유와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를 테면, 니체가 쓴 『도덕의 계보학』을 읽고 실존의 한쪽이 무너지는 경험과 같은 것. 르상티망 개념에 비추어 인간을 바라보는 관점이 송두리째 바뀌는 경험.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세계관이 지각변동을 일으키면서 한순간에 붕괴되는 듯한 경험.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한 아득함 속에 여태까지 세상을, 자신을 잘못 알고 있었음을 통렬하게 깨닫는 경험. 아니, 도덕이라는 불변의 진리가 사실은 역사적으로 형성된 우연의 산물임을, 적어도 권력의 작용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시적 규범임을 알게 되었을 때 느끼는 정신적 위기감. 그것은 테레사 수녀가 신의 목소리를 듣고 심장에 화살을 맞은 것 같은 법열과도 다르지 않은 고통이다. 인간은 그러한 체험으로 한차례 깨지고 새롭게 세계관을 구축하며 이전보다 자유로운 실존을 얻는다. 철학적 사유의 근본적인 쓸모는 바로 '자유'에 있다.

 

야마구치 슈의 책은 유쾌하고 재미있다. 개념 중심으로 챕터가 구성되어 있고 챕터의 길이는 짧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길이이다. 그러나 부담 없이 읽은 만큼 독자를 변화시키는 강도는 크지 않다. 다시 말해, 이 책을 읽었을 때, 천지가 진동하는 세계관의 충격을 경험하기는 어렵다. 패러다임의 전환이라는 개념을 언론에서 떠드는 유행의 변화 정도로 오해할 소지가 있는 것이다. 천동설에서 지동설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사건은 지금 우리가 진리라고 믿고 있는 근본적인 토대 자체를 뒤흔드는 일이다. 전환기에 새로운 패러다임은 금기에 대한 도전으로 간주될 수 있다. 이를 테면, 오늘날 조선일보에 '김정은 만세!'를 싣는 용기와 같다. 아니, 지동설은 이보다 훨씬 더 신성모독적이었을 것이다. 토마스 쿤의 책을 읽어야만 패러디임 전환이 얼마나 지난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인지, 정상과학이라고 지칭되는 패러다임에서 오류를 읽어내고 그 틈새를 벌려서 새로운 이론을 만들고 정착시키기까지 얼마나 많은 세월이 필요한지를 알게 된다. 3쪽 정도로 간단히 요약할 성질이 아니다. 한 권을 3쪽으로 요령 있게 정리해주면 편하고, 그렇게 정리된 지식을 앵무새처럼 떠들면서 과시용으로 써먹기에는 좋다. 그러나 자신의 세계관을 갈아 뒤엎고 인식의 자유를 얻기에는 한계가 있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 언급하는 철학 개념보다 심리학 개념에 더 눈이 간다. 책에는 다양한 심리학 실험이 소개되고 있다. 이미 『설득의 심리학』에서 소개되어 유명한 밀그램 실험이 눈에 띈다. 버튼을 눌러서 누군가에게 전기 충격을 가하는 실험에 참가한 피험자는 상대방이 고통을 호소하고 기절에 이르기까지도 권위 있는 의사의 말에 따르면서 전기충격 버튼을 누른다. 경악을 금치 못할 이 실험에서 권위에 맹신하는 인간의 허점을 읽을 수 있다. 책임 소재가 애매해질 때, 인간은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지 않는다. 완전해 보이는 시각에 맹점이 존재하듯, 인간의 마음에도 맹점이 있다. 예상된 보상이 오히려 행동이나 성취를 저해할 수 있음을 밝힌 실험도 흥미롭다. 프린스턴 대학교의 샘 글럭스버는 둔커가 고안한 촛불 실험을 재활용하여 해답을 창의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제시하고 대가를 지급하기로 약속했을 때와 약속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했더니 대가를 지급하기로 약속했을 때 평균 3~4분 정도가 더 걸린다는 결과를 얻었다. 심리학 실험은 인간 심리에 대한 일반적 믿음을 공격한다. '인간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존재이다.' 또는 '외적 보상이 강할수록 성취 수준도 높아질 것이다.'와 같은 믿음을 심리학은 과학적 실험을 통해 무너뜨린다. 회사를 경영하는 리더들은 심리학에 눈이 갈 수밖에 없다. 심리학에서 제시하는 결론을 염두에 두면서 조직을 개편하거나 이끌면 일반적으로 위험에 빠질 확률이 줄어들 테니까. 심리학이 밝혀낸 인간 일반의 특성은 조직론이나 일상적 의사소통에서 매우 유용하게 활용되기 쉬운 도구들이다.

 

허나, 이러한 심리학도 맹점이 있기는 마찬가지이다. 밀그램의 실험에서 모든 사람이 인간을 고문하는 실험을 수락하지는 않았다. 전기충격이 비인도적이라며 거부한 사람이 있었던 것이다. 심리학에서 도출하는 결론은 양적 연구나 통계와 같이 일반성이지 보편성은 아니다. 진정한 리더라면, 심리학처럼 인간을 대상화하거나 일반화해서 바라보지 않을 것이다. 그는 모든 인간은 그 자체로 유일하면서도 평등함을 잊지 않으며, 각자에게 주어진 몫을 맡기고 주는 공정함을 실현시키려 할 것이다. 그러나 평등성과 단일성의 모순을 온전하게 결합시키기란 얼마나 어려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둘의 모순 관계를 추상의 힘으로 직시하고, 근기 있게 실천하려는 의지를 철학이 준다. 철학이 삶의 무기라면 아마 이런 측면에서 작용할 것이다. 저자는 철학이라는 무기가 나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철학의 진정한 쓸모는 무기의 칼끝을 상대가 아닌 자신에게 향하게 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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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내용 평점4점   편집/디자인 평점4점 스타블로거 : 수퍼스타 산*람 | 2019.02.15 | 추천18 | 댓글6 리뷰제목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야무구치 슈/ 김윤경다산북스/2019.2.8.sanbaram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철학’이 삶을 살아가는데 ‘무기’가 되어 준다면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철학이라고 하면 여유로운 사람들이나 공부하는 것으로 삶과는 거리;
리뷰제목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불확실한 삶을 돌파하는 50가지 생각 도구

야무구치 슈/ 김윤경

다산북스/2019.2.8.

sanbaram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라는 제목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철학이 삶을 살아가는데 무기가 되어 준다면 그것이 어떻게가능한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철학이라고 하면 여유로운 사람들이나 공부하는 것으로 삶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생각해 왔다. 그런데 생활에 적용할 수 없는 철학이라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실생활에 유용한 것으로 책을 엮었다고 한다. 저자는 게이오 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미학미술사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일본 최대 광고회사 텐쓰를 시작으로 보스턴컨설팅그룹과 AT 커니를 거쳐 조직 개발, 혁신, 인재 육성, 리더십 분야의 전문 컨설턴트로 자리매김했다. 히토쓰바시 대학교 경영관리 연구과 겸임교수로 일하며 저서로는 그들은 어떻게 지적 성과를 내는가>, <세계의 리더들은 왜 직감을 단련하는가>, <읽는 대로 일이 된다등이 있다.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에서 이 책이 기존의 철학 입문서와 다른 것은 차례를 시간축에 따라 배열하지 않고 네 가지 콘셉트 즉, 사람, 조직, 사회, 사고로 구성했으며, 콘셉트가 철학 사상의 중요성보다 사용할 수 있는지 없는지만을 기준으로 정한 것이다. 1부 무기가 되는 철학과 2부 지적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50가지 철학사상으로 되어 있다. 50가지 철학사상을 생활과 연관지어 ‘1장 왜 이 사람들은 이렇게 행동할까? 2장 왜 이 조직은 바뀌지 않을까? 3장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가? 4장 어떻게 사고의 함정에 빠지지 않을 수 있을까?’ 4개의 주제별로 구성 되었다. 고대 철학자들부터 줄줄이 나열하여 독자를 주눅 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철학자, 사상가가 주장한 철학의 뼈대를 주제별 콘셉트로 묶어 자세한 설명과 함께 현대 사회에 접목시켰다. 저자 나름의 시사와 통찰을 이끌어 내고 있어 그 내용이 현실에 적용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우리는 왜 철학을 배워야만 하는가? 하는 물음에 답하는 철학을 배움으로써 얻게 되는 네 가지 이점을 상황을 정확하게 통찰한다, 비판적 사고의 핵심을 배운다, 어젠다를 정한다, 같은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로 정리하여 설명한다. 우리의 목적이 즐겁게, 나다운 인생을 살면서 행복해지는 데 있다면, 지식이나 기술을 몸에 익히는 일의 의미도 궁극적으로는 그렇게 해서 즐겁게 살 수 있는가?’ 또는 행복해질 수 있는가?’의 관점에서 판단되어야 한다.(p.33)”고 저자는 말한다. 책에서는 일본 사회의 배경과 상황을 예시로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현대 사회의 상황이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아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시대를 앞서고 국가를 초월한 철학가들의 사고가 인공지능과 소셜미디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미래를 향한 물음을 던져 준다.

 

우리는 신념이 행동을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인과관계는 그 반대라는 사실을 인지 부조화 이론은 시사한다.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아 행동이 일어나고, 나중에 그 행동에 합치되도록 의사가 형성된다.(p.112)” 다시 말해 인간은 합리적인 생물이 아니라 나중에 합리화를 도모하는 생물이라는 것이 페스팅어가 내놓은 인지부조화 이론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플라톤은 철학자를, 지혜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지혜를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했다.(p.334)” 수많은 인간관계와 조직 속에서 고민하고 사고하며 살아가는 우리는 지혜를 사랑하는 그들에게 철학을 배우고 지혜를 익혀 우리 삶의 방향을 내 의지로 조절하고 더욱 능동적으로 살아 내는 데 길잡이로 삼아야 할 것이다.

 

철학을 배워서 얻는 가장 큰 소득은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깊이 있게 통찰하고 해석하는 데 필요한 열쇠를 얻게 해준다는 점이다.(p.7)” 이런 관점에서 보면 철학이 비즈니스맨에게 중요한 이유는 비즈니스에도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현재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변화시켜야 한다. 예전에 잘 운용되었던 체제를 현실의 변화에 따라 바꾸어 나가기도 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각이나 습관 또한 그런 맥락에서 변화해야 한다. 변화하는 세계에서 어떻게 생활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고민하는 사람들이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 생각된다.

 

(이 리뷰는 예스24 리뷰어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18명이 이 리뷰를 추천합니다. 공감 18 댓글 6

한줄평 (357건) 한줄평 총점 8.8

혜택 및 유의사항 ?
구매 평점2점
역시 책은 서점에서 훑어보고 사야하는게 맞습니다. 서평이라든지 베스트셀러만 믿으면 안되요.
7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7
YES마니아 : 로얄 c*********e | 2019.03.08
구매 평점3점
배송중에 한쪽 모서리가 망가져 와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중고로 판매도 힘들것 같네요.
6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6
정* | 2019.02.13
구매 평점2점
후기가 좋아서 구매했는데 직접 봤다면 구매 안했을것 같아요
5명이 이 한줄평을 추천합니다. 공감 5
i******l | 2019.03.07

이 상품의 특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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