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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케 되았지라
박상률
걷는사람 2024.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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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싸묵싸묵 천천히

그케 되았지라
큰손님

마중
느림
스뽄지 차
저승은 멀다
나 먼야 죽지 말게
간병 기술
미운 애기
아이고 편하다!
으째 이케 안 죽어진디야!
노모의 전화

2부 기다린 시간 기다릴 시간

부모
밀랍 인형
노모의 걱정
기도
잿밥 염불
그리움
한글 세대 김현
조금난리의 여름
휴, 배, 부, 르, 다
진도 옥천극장
무화과
기다림

3부 먼지의 도망

먼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사람 동물
쥐 잡기
매생이

소와 꽃뱀과 낙지
여름의 그림자
칼치, 갈치
뭐라고?
얼굴
소나기
조도바

4부 눈사람 되어 서 있다


한글날
촛불
미련
재미
아우라
미우면 다시 한 번
조문
한용운과 최남선
가슴 아프게
눈사람
겨울을 나며

해설

유연하고 속 깊은 성찰의 세계
-정우영(시인)

저자 소개1

개띠 해인 1958년에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와 희곡을 비롯, 소설과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삶을 그려내기 위해 애쓰는 한편 교사와 학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연 및 강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문학의 시작점이라 불리는 소설 『봄바람』은 성장기를 거친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2018년에 ‘아름다운 작가상’을 받았다. 소설 『봄바람』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소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은 고등학교 국어와 문학
개띠 해인 1958년에 전남 진도에서 태어나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와 희곡을 비롯, 소설과 동화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삶을 그려내기 위해 애쓰는 한편 교사와 학생,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강연 및 강의를 활발히 하고 있다. 한국 청소년문학의 시작점이라 불리는 소설 『봄바람』은 성장기를 거친 모든 이들의 마음에 감동을 주는 현대의 고전으로 자리 잡았으며, 2018년에 ‘아름다운 작가상’을 받았다. 소설 『봄바람』은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소설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은 고등학교 국어와 문학 교과서에 수록되어 사랑받고 있다.

시집 『진도아리랑』, 『하늘산 땅골 이야기』, 『배고픈 웃음』, 『꽃동냥치』, 『국가 공인 미남』, 소설 『봄바람』, 『나는 아름답다』, 『밥이 끓는 시간』, 『너는 스무 살, 아니 만 열아홉 살』, 『방자 왈왈』, 『개님전』, 『세상에 단 한 권뿐인 시집』, 『저 입술이 낯익다』, 『통행금지』, 『나를 위한 연구』, 희곡집 『풍경 소리』, 동화 『바람으로 남은 엄마』, 『미리 쓰는 방학 일기』, 『도마 이발소의 생선들』, 『개밥상과 시인 아저씨』, 『구멍 속 나라』, 『어른들만 사는 나라』, 『벌거숭이 나라』, 『개조심』, 『자전거』, 『애국가를 부르는 진돗개』, 『아빠의 봄날』, 『백발백중 명중이, 무관을 꿈꾸다』, 『엿서리 특공대』, 산문집 『동화는 문학이다』,『청소년문학의 자리』, 『어른도 읽는 청소년 책』, 『청소년을 위한 독서 에세이』, 『나와 청소년문학 20년』, 『서당개도 술술! 자신만만 글쓰기』, 『박상률의 청소년문학 하다』, 『눈동자』 등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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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126g | 125*200*7mm
ISBN13
9791193412503

책 속으로

아버지의 옛 친구가
아버지 돌아가신 줄 모르고 전화했다.
어머니가 전화 받자 안부 나눈 뒤
친구 바꿔 달라고 했다

산에 있어 전화 못 받지라
언제쯤 돌아온다요?
안 돌아오지라. 인자 산이 집이다요
예? 그람, 죽었단 말이요?
그케 되았지라
---「그케 되았지라」 전문

막걸리 부어 주며
무사고 기원하시는 어머니
오십 다 되어서야 내 이름 달고 산 차
후반 인생 보드라워야 한다고
스뽄지가 물 빨아들이듯
어려움 닥쳐도 보드라워야 한다고
스포티지 차, 스뽄지 차
부르며 비손하시는 어머니

스뽄지 차를 쓰다듬으시면서는
너헌티 딱 맞는 차다!
그라지람자, 나도 고로코롬 생각허요
---「스뽄지 차」중에서

사흘 장마
열흘 장마
도랑물 넘쳐
실개천 넘쳐
온 동네 다 잠긴다
조금만 되면 물난리라 조금난리
나중엔 조금리

비 안 온다는 라디오
뉘 집에 있다냐
---「조금난리의 여름」 전문

지난번 영화에서 죽은 배우
이번 영화에 다시 나오니
죽은 귀신 살아났다고
관객들 소스라치게 놀라
의자 밑으로 숨고 문 찾아 나가고
---「진도 옥천극장」 전문

조도바야! 니 머리 어디서 했냐?

조도에서 왔다고 조도바라고 불리는 젊은이 쑥스러워 웃는다

그냥 저그 읍내 갔을때…

동숭은 뭔 그런 것을 물어보고 그랴? 미장원에서 했긌지. 요새 이발소를 누가 가기나 하남

이발소고 미장원이고 무신… 조도바 즈그 엄매가 해 줬구만

맞단께. 즈그 엄매가 날 때부터 저러코롬 맨들어 줘서 일도 잘허제!

원래… 머리가… (조도바가 히죽히죽)

곱슬머리로 태어난 게 일 잘하는 거랑 무슨 상관일까
나도 속으로 (히죽히죽)
---「조도바」중에서

살아 있는 사람들은
더러
촛불을 밝힌다.
(죽어 있는 사람들은
깜깜한 밤중에도
촛불이 필요하지 않다)
---「촛불」중에서

난, 그리워지는 것들은 벽 쪽에 걸어 두고
애써 등 돌려 돌아눕는다
지난겨울에도 그해 겨울에도
그리고 올겨울에도 눈은 오지 않아
어쩌자고 비까지 내리지 않아 해마다
그리워지는 것들은 모두
벽 쪽에 걸린다

---「겨울을 나며」중에서

출판사 리뷰

시인의 말

어릴 때 향리의 노인들은 ‘말이 그렇다는 말이다’는 말과 ‘말이 말한다’라는 말을 자주 하셨다. 커서 보니,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도 진지하게 ‘말이 말한다’고 했더라. 다들 말하는 입과 속내가 다르다는 뜻 아닐까? 그래서 절집의 선가에선 아예 언어와 문자를 내치는 불립문자(不立文字)를 주창했으리라. 나는 말을 내치지 못하고 시집을 또 엮는다….

2024년 여름 무산서재(無山書齋)에서
박상률

추천평

예전의 어른들은 한 단어에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말씀하셨다. 인생의 모든 것은 순리대로 흘러간다고, 인간의 힘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들이 있다고.
시인의 어머니는 “그케 되았지라” 한 말씀으로 넌지시 이야기를 건넨다. “산에 있어 전화 못 받지라” “인자 산이 집이다요”(「그케 되았지라」)라든가, “집에 큰손님 왔”(「큰손님」)다는 은근한 비유는 이제 더는 듣기 어려운 말이다. 언어나 가재도구나 굴곡진 인생살이나 모두 일상이 곧 예술이던 시대가 저물고 있다. 비극을 어떻게든 견디며 살아왔던 세대가 사라지며, 그들이 체화한 생활의 지혜가 사라지고 반짝이고 화려한 것만이 진리인 시대. 느림의 미학으로 “후반 인생 보드라워야 한다고/스뽄지가 물 빨아들이듯/어려움 닥쳐도 보드라워야 한다고”(「스뽄지 차」) 스포티지 차를 ‘스뽄지 차’라고 부르는 어머니야말로 인생의 지혜를 언어화한 이 시대의 진정한 시인이다.
시집을 읽다 보면 “물때 맞춰 양동이 이고 바닷가로 가던 할머니, 어머니”(「여름의 그림자」)의 뒷모습과 “식당에서 새 나오던 음식 냄새”(「휴, 배, 부, 르, 다」)를 배부르게 들이마시던 시절의 어린 박상률이 그려진다. 고난과 비극의 시대를 유희적 언어로 형상화해낸 시집을 읽다 문득 눈을 감으면 “죽은 귀신 살아났다고/관객들 소스라치게 놀라/의자 밑으로 숨”(「진도 옥천극장」)던 수십 년 전 어르신들이 우리 앞에 나타나 막걸리 한 사발을 따라 줄 것 같은 밤이다. - 김성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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