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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건네는 바통

[ 제46회 샘터 동화상 수상작품집 ] 샘터어린이문고-080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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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96쪽 | 218g | 150*210*7mm
ISBN13 9788946474635
ISBN10 8946474637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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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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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실수 안 할 거예요, 할머니.” 웃겨, 설마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인가? “실수 좀 하면 어때, 지는 놈이 있어야 이기는 놈도 있는 거지.” 이번에는 내가 그 ‘이기는 놈’ 좀 돼 보겠다는 거다. 그게 나쁜가? 말해 봐야 내 입만 아프지.
--- 본문 중에서

전종우가 서툰 젓가락질로 내 젓가락에 닿을락 말락 하다 닿지 않게 깻잎 한 장을 겨우 떼어 냈다. 깻잎 한 장이 깔끔하게 똑 떨어졌다. 바통 패스도 이렇게 똑떨어지게 잘할 수는 없는 걸까. 연습하면 될 것 같은데…… 나는 아직도 바통 패스 연습에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 본문 중에서

내가 너무했나 싶은 생각이 들었지만 너무한 건 내가 아니라 전종우였다. 엄마 아빠가 보러 오지 않아도 소년 체전에서 메달을 따 오는 애인데 이어달리기에서만 번번이 실수를 했다. 그래서 더 얄미운 거다. 이어달리기에서만 ‘지는 놈’이 되기로 작정한 사람 같으니까. 정말 전종우를 알다가도 모르겠다.
--- 본문 중에서

이제 내 차례다. 바통 패스를 하러 달려야 한다. 그런데 마치 전종우가 전속력으로 내게 달려와 이미 바통을 건네준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유난히 달빛이 밝은 밤, 창문 틈으로 들리는 개구리들의 노랫소리에 잠에서 깼다. 노랫말을 싣고 들어오는 시원한 바람에 할머니의 포근한 냄새가 묻어 있었다. 기력을 쉽게 찾지 못하는 할머니가 너무 그리운 밤이었다. ‘할머니와 이 노랫소리를 같이 들을 밤이 곧 오겠지?’
--- 본문 중에서

어느새 돌절구 앞에서 지휘자처럼 손을 흔들면서 개구리들의 합창에 심취해 있는 할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돌절구와 함께 있는 할머니는 처음 올챙이를 발견했던 나처럼 기뻐 보였다. 개구리 노랫소리와 할머니의 콧노래가 함께 들려오는 것 같았다. 이제야 돌절구 합창단이 완성된 듯했다.
--- 본문 중에서

나는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달려갔다. 할아버지가 조금씩 가까워졌다. 나의 시선은 할아버지의 신발로 향했다. 흙이 잔뜩 묻은 낡은 신발이 눈에 들어왔다. ‘그 신발이 맞다! 찾았다, 도둑!’ 어디서 용기가 났는지 나는 할아버지의 앞을 가로막았다. “다 알고 있어요. 할아버지가 도둑인 거.” 할아버지가 당황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긴장된 마음을 누르며 말을 이었다. “인쇄실에 몰래 들어오신 거 안다고요.”
--- 본문 중에서

“아니, 그러니까 인쇄실에 종이를 또 훔치러 가신 거예요?” “예끼, 이놈이!” 할아버지가 화를 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이번엔 종이를 갖다 두러 간 거다. 이놈아!” 나도 할아버지를 따라 일어서며 물었다. “할아버지, 돈도 없어 보이는데 무슨 종이를 갖다 놔요?” “이 녀석이! 폐지 주워 한 푼 두 푼 모은 돈으로 종이 한 박스씩 사다 몰래 가져다 두었지. 그렇게 내 마음의 빚을 덜어 내고 있는 거여. 애당초 남의 것에 손대면 안 되는데……. 이제라도 속죄해야지!”
--- 본문 중에서

할아버지가 왜 이제라도 빚을 갚으려 했는지 조금은 알 것도 같았다. 참아 왔던 긴 한숨을 ‘후’ 하고 내뱉었다. 무거웠던 한숨이 창문 밖으로 가볍게 흩어졌다. 그 순간, 저 멀리 손수레를 끄는 할아버지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폐지를 가득 실은 손수레였지만 할아버지의 발걸음은 왠지 가벼워 보였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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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우리 친구들이 이 마음 챙김 동화책 『너에게 건네는 바통』을 다 읽고 나면 최고의 마음 박사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수시로 변하는 그 많은 마음에서 꼭 챙겨야 할 마음들을 쏙쏙 골라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 홍종의 (동화 작가 · 샘터 동화상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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