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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14년 06월 02일 |
|---|---|
| 쪽수, 무게, 크기 | 136쪽 | 153*220*20mm |
| ISBN13 | 9788993818628 |
| ISBN10 | 8993818622 |
스티브 존슨 저 / 이석호 역
|
포노PHONO
|
2014년 06월 0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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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스티븐 존슨
맨체스터 노던 스쿨 오브 뮤직과 리즈대학을 거쳐 맨체스터대학을 졸업했다. 인디펜던트와 가디언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해왔고, 스코츠맨지의 수석 음악평론가로도 활동했다. BBC 라디오 제3, 4 채널과 월드 서비스가 제작하는 프로그램에도 자주 참여했으며, 1996년에는 브루크너 사후 100주년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총 14편 분량의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다. 《말러, 그 삶과 음악》 《바그너, 그 삶과 음악》 《클래식, 고전시대와의 만남》 《브루크너를 기억하며》를 썼고, 《케임브리지 지휘 안내서》에 그가 쓴 글이 포함되어 있다. 2003년의 ‘아마존닷컴 올해의 클래식 음악 저술가’로 선정되었고, 현재 BBC 라디오3의 디스커버링 뮤직에 고정 패널로 출연 중이다.
역자 : 이석호
보성중고등학교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을 좋아해 대학 졸업 후 그라모폰 코리아의 편집기자를 거쳐 EMI 뮤직의 클래식 부서에서 일했다. 현재 미국에 거주 중이며, 음악과 예술 전반에 관련된 좋은 책을 쓰고 알리는 일에 사명감을 느끼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바그너, 그 삶과 음악》《스트라빈스키, 그 삶과 음악》《왜 말러인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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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만나는 버르토크
완고한 원칙주의자였던 그는 불의와 속물근성을 경멸했으며, 인종차별 문제와 성차별 문제에 관해서도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진보적 견해를 고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인생관은 다른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었다. 8p, 들어가며 중에서
버르토크는 가공할 만한 분석적 지성의 소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연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곡을 썼다. 그의 음악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는 지금 세대와 다가올 세대의 음악가들에게 가장 꾸준한 영향을 미칠 20세기 모더니스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버르토크의 음악이 담은 다른 어떤 특징보다도 바로 이러한 자연 친화적 개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14p, 들어가며 중에서
1904년에는 헝가리 민요 가수의 진짜배기 노래를 처음 듣고는 완전히 반해버렸다. 당시에는 민요의 거친 부분을 거세하고 가공한 선율이 인기를 끌며 ‘민족’ 음악으로 통용되고 있었지만, 날것 그대로의 민요는 이와는 달랐을뿐더러 음악적으로도 훨씬 흥미를 끄는 구석이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18p, 제1장 간추린 생애 중에서
같은 해 버르토크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슈테피 게예르StefiGeyer(1888-1956)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는 곧바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에 착수해 이듬해인 1908년에 완성했다. 게예르에게 줄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훗날 그는 이 작품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곡과 연관된 기억이 너무도 큰 아픔을 떠오르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게예르는 결국 버르토크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또한 작곡가 사후인 1958년에 초연, 1959년에 출판되었다 _ 옮긴이). 20p, 제1장 간추린 생애 중에서
버르토크는 자연의 소리뿐만 아니라 자연의 구성적 원리를 취해 이를 음악적으로 변형시키곤 했다. 그의 기법은 아주 풍요로운 동시에 대단히 기이한 것이기도 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다른 행 성의 표면에 발을 디딘 것만 같은 착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32p, 제2장 자연으로부터 중에서
모친의 뇌리에는 또 다른 확고한 기억이 자리하고 있었다. 세 살배기 버르토크는 어느 날 장난감 북을 선물로 받고는 리듬에 대한 남다른 감응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피아노를 칠 때마다 벨러는 작은 의자를 끌고 와 가까이에 앉아서는 앞에다 발 받침을 놓고 그 위에 북을 올려놓고 두드려대곤 했는데, 매번 정확한 박자를 짚어내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내가 돌연 3/4박자에서 4/4박자로 박자를 바꾸면 잠깐 쉬었다가 곧잘 바뀐 박자를 따라 짚어내기도 했다. 그 작은 녀석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는 피아노 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히 그려진다.” 55p, 제4장 춤추는 리듬 중에서
좌우대칭을 그 핵심으로 하는 밑그림을 먼저 그려놓고 거기에 음악을 집어넣어 맞춘 셈이니, 솜씨 어정쩡한 작곡가였다면 도무지 들어줄 재미라고는 없는 딱한 곡밖에 쓰지 못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버르토크의 펜끝에서 쏟아져 나온 음악은 대단한 활력과 기묘한 시정詩情을 담고 있어, 딱딱하고 튼튼한 형식적 ‘그릇’을 앞에 두고 곡을 쓰는 것이 그의 악상을 옥죄었다기보다는 오히려 거기에 자유의 날개를 달아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완고한 원칙주의자였던 그는 불의와 속물근성을 경멸했으며, 인종차별 문제와 성차별 문제에 관해서도 당시로서는 보기 드문 진보적 견해를 고수했던 것으로 보인다. 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인생관은 다른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었다. 8p, 들어가며 중에서
버르토크는 가공할 만한 분석적 지성의 소유자였음에도 불구하고 궁극적으로는 자연을 전폭적으로 신뢰하며 곡을 썼다. 그의 음악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그는 지금 세대와 다가올 세대의 음악가들에게 가장 꾸준한 영향을 미칠 20세기 모더니스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이유는 버르토크의 음악이 담은 다른 어떤 특징보다도 바로 이러한 자연 친화적 개성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14p, 들어가며 중에서
1904년에는 헝가리 민요 가수의 진짜배기 노래를 처음 듣고는 완전히 반해버렸다. 당시에는 민요의 거친 부분을 거세하고 가공한 선율이 인기를 끌며 ‘민족’ 음악으로 통용되고 있었지만, 날것 그대로의 민요는 이와는 달랐을뿐더러 음악적으로도 훨씬 흥미를 끄는 구석이 있음을 깨닫게 된 것이다. 18p, 제1장 간추린 생애 중에서
같은 해 버르토크는 젊은 바이올리니스트 슈테피 게예르StefiGeyer(1888-1956)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는 곧바로 〈바이올린 협주곡 1번〉에 착수해 이듬해인 1908년에 완성했다. 게예르에게 줄 선물과도 같은 작품이었다. 그러나 훗날 그는 이 작품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는데, 아마도 곡과 연관된 기억이 너무도 큰 아픔을 떠오르게 했기 때문일 것이다(게예르는 결국 버르토크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바이올린 협주곡 1번〉 또한 작곡가 사후인 1958년에 초연, 1959년에 출판되었다 _ 옮긴이). 20p, 제1장 간추린 생애 중에서
버르토크는 자연의 소리뿐만 아니라 자연의 구성적 원리를 취해 이를 음악적으로 변형시키곤 했다. 그의 기법은 아주 풍요로운 동시에 대단히 기이한 것이기도 해서, 듣는 이로 하여금 다른 행 성의 표면에 발을 디딘 것만 같은 착각을 들게 하기도 한다. 32p, 제2장 자연으로부터 중에서
모친의 뇌리에는 또 다른 확고한 기억이 자리하고 있었다. 세 살배기 버르토크는 어느 날 장난감 북을 선물로 받고는 리듬에 대한 남다른 감응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내가 피아노를 칠 때마다 벨러는 작은 의자를 끌고 와 가까이에 앉아서는 앞에다 발 받침을 놓고 그 위에 북을 올려놓고 두드려대곤 했는데, 매번 정확한 박자를 짚어내는 게 신기할 따름이었다. 내가 돌연 3/4박자에서 4/4박자로 박자를 바꾸면 잠깐 쉬었다가 곧잘 바뀐 박자를 따라 짚어내기도 했다. 그 작은 녀석이 심각한 표정을 하고는 피아노 소리를 주의 깊게 듣는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생생히 그려진다.” 55p, 제4장 춤추는 리듬 중에서
좌우대칭을 그 핵심으로 하는 밑그림을 먼저 그려놓고 거기에 음악을 집어넣어 맞춘 셈이니, 솜씨 어정쩡한 작곡가였다면 도무지 들어줄 재미라고는 없는 딱한 곡밖에 쓰지 못했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버르토크의 펜끝에서 쏟아져 나온 음악은 대단한 활력과 기묘한 시정詩情을 담고 있어, 딱딱하고 튼튼한 형식적 ‘그릇’을 앞에 두고 곡을 쓰는 것이 그의 악상을 옥죄었다기보다는 오히려 거기에 자유의 날개를 달아준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마저 하게 된다.
---86p, 제6장 거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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