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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놈 잡으러 왔소 2

왜놈 잡으러 왔소 2

: 가토 키요마사를 잡아라

이범열 | 새우리터(우리터) | 1998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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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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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1998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454g | 154*224*30mm
ISBN13 9788981420406
ISBN10 898142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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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사나이와 사나이의 우정은 그 사람됨에 달렸지 신분, 지위 등의 이른바 정체하고는 관계가 없다."

"네 말도 일리가 있다. 그럼 또 하나 묻자. 너는 내가 하게시를 죽이겠다는 말을 듣고 친구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네 목숨을 내걸고 우리와 싸우겠다는 거냐?"

"그렇다!"

"허허, 감동적이군. 그 우정에 눈물이 나올 것 같구나."

이런 말들이 오고 가는 동안 오키의 동료 세 사람은 기절한 아키를 떠메고 어디론지 사라졌다. 오키 노보루의 말이 계속되었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그 우정인가 뭔가에 목숨을 걸겠다는 너는 대체 누구며, 그 여자는 누구냐?"

"나는 누마카와 손타로다. 그 여자는 ······· 하게시의 아내로 아키라고 한다."

"알겠다. 누마카와. 너는 나를 기필코 죽이겠다고 야단이지만, 나는 너를 죽이진 않겠다. 살려서 돌아가게 하겠으니 여기서 썩 꺼져라. 가서 하게시를 만나면 전하라. 하게시의 처 아키는 나 가토 가의 오키 노보루가 데리고 있으니 아내를 찾고 싶으면 떳떳하게 내 앞에 나타나 결판을 내자고 일러라."
--- pp.206~207
그는 칼을 다시 칼집에 넣었다. 발걸음이 무겁다. 서 열과 헤어져서 고개를 두 개나 넘어 오면서 그는 줄곧 느리고 무거운 걸음을 걷고 있는 것이다. 얼굴의 표정도 몹시 어둡다. 입술은 굳게 다물고 미간을 잔뜩 찌푸리고 있다.

'하게시 그 놈이 조선 사람이라고?'

그 수려한 용모, 소나무의 거목을 연상케 하는 체격, 귀신을 뺨칠 정도의 빼어난 무기. 독수리 그가 난생 처음 만나보는 사나이 중의 사나이요, 난생 처음 우정이란 것을 느꼈던 하게시가 조선 사람이라니.

'조선의 남자는 다 하게시처럼 잘났을까? 다 무술이 뛰어나고 체격이 우람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지난 조선 정벌(임진왜란) 때 일본군의 공격을 받은 조선의 군대는 문자 그대로 오합지졸로, 가을 바람에 가랑잎 날리듯 흩어져 도망쳤다고 한다. 조선의 남자들이 모두 하게시와 같았다면 가랑잎 날리듯 풍비박산하는 쪽은 일본군이었을 것이다.
--- pp.3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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