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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신여성은 어디로 갔을까

: 도시로 숨 쉬던 모던걸이 '스위트 홈'으로 돌아가기까지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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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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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148g | 140*210*20mm
ISBN13 9791172131159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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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9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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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도시의 신교육과 신문물을 열망하며 ‘밖’으로 나온 100년 전의 신여성은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수많은 소문과 시빗거리의 대상이 되었다. 1920년대 초반 《신여성》의 첫머리에 실린 논평·논설류 기사들은 여성이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인재로 거듭나야 함을 부르짖으면서도, ‘밖’에 등장한 신여성을 끊임없이 비난했다. (…) 사회의 이중적 잣대, 강력한 여성혐오, 노동 기회의 원천 봉쇄 등으로 신여성은 ‘밖’에 자리하지 못하고 점차 도시의 거리에서 사라져갔다. 그 많던 신여성은 다 어디로 갔을까? (…) 《신여성》 읽기는 당대와 지금 여기의 현실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을 구성하고 발전시키는 일이자, 100년 전 신여성을 통해 현재의 현실과 대결하는 일이다. 출간 20년이 지난 이 책의 이야기가 아직도 유효한 이유다.
--- p.10~12

《신여성》에서는 신여성의 소비가 모두 허영이자 사치로 비판받았다. “돈으로 된 세상” “배금이 유행”하여 “빈궁한 집안의 사람들이 훌륭한 지적 능력을 갖춘 학자보다 수만의 재산을 소유한 사람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는 일이 더 많아졌으니, 그렇게 타락한 시대의 죗값을 치러야 하는 사람이 바로 신여성, 모던걸이었던 것이다. (…) 여성의 소비를 여성의 허영으로, 여성의 허영을 여성의 본능으로 만들어, 새롭게 등장한 모던걸을 구제불능의 정신적 미성숙자로 만들고 싶어 한 남성의 욕망과, 그런 시선에 아랑곳하지 않고 소비를 통해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형성하고자 한 여성의 욕망이 동시에 드러난다. 신여성의 모던한 치장은 그들에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였고, 신여성의 도시적 생활양식은 그들이 알고 있는 유일한 이상향이었을 것이다.
--- p.61~62

〈색상자〉, 〈은파리〉, 갖가지 우스개, 사전, 어록, 십계명 등은 남성 시선이 작동하는 방식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 시선 속에서 여성들은 희화화되고, 조롱거리가 되며 이들을 단죄하고 계몽하는 공식적인 틀이 생성되어 간다. 여성을 대상으로 한, 그러나 남성 지식인이 만든 여성 계몽 잡지 《신여성》은 신여성을 둘러싼 온갖 소문을 주워 담으며 그들을 비판하고 조롱함을 물론, 때로는 윽박지르고 겁주기도 했다. 동시에 ‘부적절한’ 신여성을 웃음거리로 만들고, 새로운 지침으로 신여성을 계도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감행하게 만든 건 남성을 거슬리게 만드는, 신경 쓰이게 만드는, 불편하게 만드는 ‘신여성’의 존재였다. (…) 그녀들의 불온한 무게감을 감지하는 것이야말로 《신여성》의 페이지를 읽어내는 지금 우리들의 ‘시선’일 터이다.
--- p.97~98

19세기 말부터 여성들은 집을 나서서 학교에 가고 직업을 가졌다. 그러나 ‘사람다운 여자’로 자기 개성껏 사는 삶은 순탄치 않았다. 알려진 대로 최초의 성악가인 윤심덕은 현해탄에서의 정사(情死)로 생을 마감했고, 또 한 명의 ‘최초’,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은 이혼 후 극심한 빈곤 속에 행려병자로 생을 마감했다. 김일엽은 속세를 떠나 비구니가 되었다. 그녀들의 후배, 송계월은 남성들의 ‘백래시backlash’에 용감하게 맞서 싸웠지만 단명했다. 우회로를 택해 가정학과 여성교육 분야에서 지분을 확보받아 살아남으려던 김활란 등은 친일의 길을 걷게 된다. 어디에도 쉬운 길은 없었다. 그러나 한번 거리로 나선 여성들은 결코 집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여성들은 살아남는다. 여성들은 “당신들이 불태우지 못한 마녀의 후손들”이기 때문이다.
--- p.135

조선의 근대화에 긍정적인 기여를 할 만한 세력으로 등장했던 신여성은 대중문화의 장에서 적극적인 수용자가 되고자 했던 초창기부터 타락하고 위험한 존재, 잠재적 범법자로 비난받았다. 그녀들의 재기발랄함과 자유분방함은 위험하기 짝이 없는 수준을 넘어서 병리적 현상으로 낙인찍히기도 했다. 교양이나 고상한 취미 등의 코드와 연결되면서 적극 권유되고 유도된 신여성의 대중문화 향유 방식은 통제와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다. (…) 그러나 여성들의 욕망을 포획하고자 하는 제도와 담론의 촘촘한 그물망에도 불구하고 신여성들은 끊임없이 그 그물망을 빠져나갔다. 스스로를 ‘팬’이라고 명명하기 시작한 일군의 여성 향유층은 자신이 좋아하는 “배우 한 사람에게 연애편지”를 쓰고 유행가 가수와 배우의 사진을 모으며 ‘스타’를 동경했다. 더 나아가 몸소 자신이 스타가 되려는 꿈을 꾸기 시작했다.
--- p.171~172

당대 여성들에게 ‘연애’ 즉 ‘사랑’은 인습에 의해 억눌렸던 자기 존재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방도이자 해방처였다. 신여성들은 ‘연애’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온전하게 자신이 하나의 인간 존재로 존중받길 원했다. 그리고 미약하게나마 표현된 성 담론은 그들이 자신을 하나의 욕망을 가진 존재로 자각했다는 점을 알려준다. 이는 당대로서 위계화된 성적 권력 구도를 위협하는 파격적인 관점이었다. 그런 만큼 이들의 ‘사랑’과 ‘욕망’이라는 관념은 당대 사회에서 늘 ‘정조’라는 결계로 단단하게 결박되어야 했다.
--- p.222

여성의 공적영역 진입이 매우 어려웠던 당시의 상황에서 ‘어머니’라는 역할은 신여성에게 자신의 가치와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여성은 조선의 미래를 짊어질 동량을 길러내는 막대한 책임을 담당함으로써 조선의 당당한 구성원이란 존재감을 획득할 수 있었다. (…) 그러나 《신여성》의 새로운 양육법은 실천이 불가능할 정도로 어려웠고, 여성에게 ‘모성됨’은 버릴 수 없는 직분으로 강요되었다. (…) ‘아동’만 있고 ‘여성’이 없었던 《신여성》의 과학적 양육법은 신여성에게 ‘막힌 출구’나 다름없었다. (…) 가정이 ‘스위트’하게 되면 될수록 여성은 어머니로, 아내로, 주부로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스위트 홈이랑 고립된 섬에 갇히고 만다.
--- p.248~249

자본주가 여성 노동자를 채용할 때 그는 한 사람의 노동자가 아니라 한 명의 여성을 뽑을 따름이라는 추악한 사실을 최정희는 훤히 꿰뚫어 봤다. (…) 실직한 남편 대신 보험회사의 외교원 일을 하며 한 달 벌어 겨우 30원도 못 되는 가난한 살림을 꾸려나가는 와중에 “생각하면 무서운 것은 이 세상의 이면”이어서 “걷고 걷고 또 걸어서 여위어가는 여자의 팔다리가 ‘에로’도 아니겠건만 엽기적인 세상 사람들은 여기에 눈을 뜨고 있으니” 개탄스럽다는 어느 여성의 목소리도 가위 충격적이다. 이들이 겪었던 고통과 그로부터 100년 세월이 지난 오늘날 직업여성이 겪는 고초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 놀라울 따름이다.
--- p.278

여성이 집 밖으로 나가 일하는 것 자체가 여성해방일 수 없고, 남성이 집 안으로 들어와 일을 해야만 자유든 해방이든 논해볼 수 있다는 인식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그러나 현실은 인식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 《신여성》에 소개된 1920-1930년대 ‘직업부인’들은, 슈퍼우먼이 되지 못할 바에는 직장 생활을 포기하라는 사회적 압력에 시달리는 현대 직업여성들의 원형이다. 지나가는 길의 굴곡이 목적지의 모습까지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과정을 알면 출구를 찾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신여성》을 읽는 오늘의 독자들일 것이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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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1930년대 권투 경기에 여성이 남성보다 더 열광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것이다. 가부장제 사회에 관한 개념 중 하나는, 여성에 대한 남성의 임의적 재현이다. 당연히 그것은 여성의 ‘실제’가 아니라 남성이 바라는 여성의 모습이자 남성 그 자신을 드러내는 행위이다. 한국의 신여성은 실재에 비해 과잉 재현된 일종의 현상이었다.

전 세계적으로 ‘신여성’(new women)은 있어도 ‘신남성’, ‘구남성’이라는 말은 없다. 여성은 언제나 남성이 상정하는 시간성의 기표가 되기 때문이다. 남성 주체는 여성이라는 대상을 통과해 자신을 인식한다. 남성의 글쓰기가 여성에 대한 이중 메시지와 자기 분열로 점철된 이유다. 신여성의 재현 주체가 주로 남성이었다는 사실, 즉 ‘신여성 담론’은 여성도 근대적 보편성(평등)에 포함된다는 모던에 대한 남성의 당황과 두려움의 표현이었다. 동시에, 당대 신자유주의 통치 체제에서 여성의 개인화에 대한 남성의 반발도 비슷한 맥락에 있다. 이것이 오늘날 여성의 시각에서 《신여성》을 재해석해야 하는 절실한 이유이다.

이러한 작업은 여성의 역사뿐 아니라 남성의 역사를 새로 쓰는 일이다. 이 책은 이러한 사명의 선구자적 역할에 충실하다. 100여 년 전의 우리 사회의 일상사, 정치경제, 문화에 대한 지식만으로도 읽을 가치와 재미가 충분하다.
- 정희진 (서평가, 문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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