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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이방인

꼬마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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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0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37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029412
ISBN10 898702941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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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용채,한정석
김용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불어교육과 졸업. 동 대학원 및 프랑스 프로방스 대학에서 수학. 현재 서울대학교에 출강 중이다.

한정석
서울대학교 불문학과 졸업. 동 대학원 석사 및 박사과정 수료. 현재 영ㆍ불 전문번역가 및 출판기획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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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를 금지하고 있는 당국에서는 보안경찰차 두 대를 급파하였다. 이들은 집결해 있는 우리와 건물 유리창 사이에 바리케이트를 쳤다. 그들에게 우리는 별로 어려운 상대가 못 되었다. 수가 몇 명 안되었기 때문에 경찰차 두 대 중 한 대는 우리 코앞에서 매연을 뿜으며 오던 방향으로 되돌아갔다. 그것을 본 후 우리의 사기는 더욱 땅에 떨어졌다. 기자들의 태도도 우리를 어이없게 만들고 말았다.

3TV의 자동차가 한 대 도착하였다. 카메라맨은 카메라를 꺼내려 하지도 않고 그냥 우리를 살펴보았다. 기자가 보안경찰대장을 만나러 갔다. 그들은 악수를 나누고 우리 쪽을 보면서 농담지거리를 주고받았다. 그리고 나서 기자는 자기 동료에게 손짓을 하더니 떠나버렸다. 단 한 장면이라도 찍기는커녕 우리 가운데 누구 한 사람에게도 말을 걸지 않았다. 바치 우리가 별 볼 일 없는 일에 모여들기라도 한 것 처럼. 아니면 심심풀이 땅콩으로 그들을 웃기기 위해서인 것처럼 말이다.
--- p.58
모모는 죽은 체했다. 그리고 뭔가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이런 말을 하면서 일어났다.

"오래된 프랑스영화에서 이런 걸 본 적이 있어. 한 남자가 경찰에 쏜 총에 맞았어. 그가 쓰러지면서 애인에게 이렇게 말했지. '사는 게 지겨워' 그리고 나서 죽지. 그러자 애인이 남자를 껴안았어. 난, 너도 그렇게 해줄 줄 알았는데 …."

"넌 안 죽었잖아."

"그럼 넌 내가 죽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껴안을 거니? 그러지 마 …."

모모와의 문제는 이렇다. 나는 그냥 제일 친한 친구이기 만을 바라는데 그는 나와 연애를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모모가 내 어깨에 손을 얹었다.
나는 슬쩍 몸을 뺐다.

"우리는 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아니잖아."

"그러니까 사는 게 지겹지 …."

모모는 어두운 골목길을 질러서 집까지 데려다주었다. 알코올 중독자들이 벽과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들이 툴툴대는 소리에 귀가 먹먹해지고 그들의 그림자는 우리의 인상을 찌푸리게 하였다.

그래도 무섭지 않았다. 모모가 옆에 있으니까 ….
--- p.31
나? 나는 5학년이다. 장래의 꿈은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것이다. 수학은 반에서 제일 잘한다. 철자법은 영 엉망이다.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비행기 조종사가 되는 데는 철자법이 필요없기 때문이다. 비행기의 계기판에 있는 숫자 외에, 하늘에서 읽을 것은 하나도 없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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