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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적쾌락 북경생활 (큰글자도서)

아적쾌락 북경생활 (큰글자도서)

: 나의 베이징 이야기

리더스원 큰글자도서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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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08쪽 | 205*291*20mm
ISBN13 9788964374603
ISBN10 89643746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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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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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봉쇄를 뚫고 나와 ‘자유’를 외치며 백지 시위를 벌였을 때 나는 다시 한 번 놀랐다. 만두피처럼 순하고 말랑말랑했던 중국인들이 화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화나고 성난 얼굴을 한 중국 사람들의 모습을 나는 중국에 온 후로 처음 목격했다
--- p.10

21세기 중국의 신실크로드 선로 위에서는 어떤 것들이 거래되고 교류될까. 일대일로가 깔리는 신실크로드 시대에는 시진핑 주석의 말대로 중국의 평화적인 굴기와 공동 번영이 전파될까. 아니면 강압과 복종을 요구하는 제국의 질서와 제국의 화폐가 강요될까
--- p.33

날마다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만 골몰하던 스톄성이 ‘글을 쓰고 살면서’ 자신의 불행한 운명과 화해하기로 작정한 가장 큰 동력은 디탄공원이었다. 매일 디탄공원에서 마주친 수많은 사람들과의 인연과, 사시사철 피고 지고 시들다 다시 열매를 맺고 싹을 틔우는 온갖 자연 풍경의 변화를 몇 년 동안 지켜보면서 그의 슬픔과 절망도 차츰 치유되었다. 스톄성은 글에서 “디탄공원 덕분에 나는 자주 내 운명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 p.40

왕씨 할아버지의 주장처럼 ‘영혼이 다른’ 음식을 두고 원조 논쟁을 하는 것은 상상의 적을 만들 뿐이다. 우리는 짜장면과 김치를, 중국인은 자장몐과 파오차이를 각자 맛있게 먹으면 된다. 이제부터 우리는 각자의 ‘영혼’에 대해 이야기해 보는 게 어떨까
--- p.62

하이힐을 신고 치마를 펄럭거리며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는 중국 여성들은 한때 나의 로망이자 롤 모델이었다. 아침이면 출근길 자전거 뒤에 아이를 태워 학교나 유치원에 데려다 주고 퇴근길에는 시장을 봐서 자전거 앞 바구니에 싣고 다시 아이들을 데리고 집에 와서 밥을 짓는, 영화 속 중국 남자들도 한때 내가 연애하고 결혼하고 싶었던 이상형이었다. … 중국 여성들의 결혼 세계는 평등과 평화가 강물처럼 흐르는 줄 알았다
--- p.100

“나는 네가 [사랑이 뭐길래]에 나오는 주인공 여자처럼 남편 내조 잘하고 시부모 공경하며 아이들도 잘 키워 내는 현모양처인 줄 알았다. 한국 여자들은 대부분 다 그런 줄 알고 처음에는 속으로 너를 반겼다. 하지만 살아 보니 넌 그런 여자가 아니더구나. 미리 알았더라면 내가 너를 어찌 며느리로 삼았겠니”
--- p.103

식탁에서 뭔가 골똘히 생각하는 표정으로 밥과 반찬을 우물거리던 딸아이가 갑자기 폭탄 같은 질문을 던졌다. “엄마! 조국이 뭐야? 조국을 생각하면 무슨 감정이 생겨? 내 조국은 어디야?”
--- p.119

내게도 언젠가는 다카키처럼 확대된 다문화 가정이 생길지 모른다는 상상을 한다. 지금은 ‘내 조국은 어디이며, 조국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딸과 아들이 자라서 만일 다른 소수민족이나 외국인과 결혼한다면 우리 가족은 이를테면 한족과 위구르족, 한국인과 일본인, 그리고 서양인 등 다양한 민족과 조국을 가진 확대된 다문화 가정이 될지도 모른다. 그때도 딸아이와 손자들은 여전히 ‘조국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있을까. 다카키가 말했다. 우리는 언젠가는 모두 ‘소수자들’(minorities)이 된다고. 그래서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또 다른 거울’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우리에게도 머지않은 미래다
--- p.127

외부 사람이나 도시인이 보기에는 그저 평범한 빈민굴에 불과하고 주류 계층 진입에 실패한 사람들의 집단 거주지처럼 보이지만, 류궁리 같은 성중촌은 농민공과 도시 빈민에게는 세상의 중심을 향해 첫발을 내디딜 수 있게 해주는 삶의 디딤터(落脚城市)가 된다고 말이다
--- p.147

베이징에도 눈물 냄새 나는 거리가 있다. 그 거리 이름은 ‘행복로’다. 난장이네가 1970년대에 살았던 ‘낙원구 행복동’을 닮은 이름이지만 그곳은 소설 속 무대가 아니라 베이징에 실재하는 거리다. 2002년 무렵 소문으로만 듣던 그곳을 처음 찾아갔을 때, 나는 그곳에서 평생 살아가면서 만날 수 있는 모든 종류의 불행한 사람들을 한나절 동안 다 만날 수 있었다. 그곳 사람들도 한결같이 영양이 나쁜 얼굴이었고 누구 하나 웃는 얼굴이 없었다. 마치 한 편의 블랙코미디 영화처럼, 행복로는 거리 이름과는 반대로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고 비통한 사연을 가진 사람들의 거리였다
--- p.151

낡은 의자와 식탁 몇 개가 놓인 천막 식당에서는 고깃국물로 만든 국수와 그냥 수돗물로 끓여 낸 아무것도 들어가지 않은 멀건 국수 두 종류를 팔았다. 그나마 형편이 좀 나은 사람들은 고깃국물과 채소가 조금 들어간 국수를 먹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수돗물로 끓인 밍밍한 국수를 짠지와 함께 먹었다. 아직도 나는 바람 쌩쌩 부는 추운 겨울날, 비닐 천막 식당의 희뿌연 알전구 아래에서 후루룩 후루룩 멀건 국수를 먹던 행복로 난장이들의 모습을 잊지 못한다. 추워서 오들거리며 국수를 먹는 사람들의 입김과, 국수에서 나오는 뜨거운 김이 한데 섞여 찬바람 부는 행복로의 겨울 하늘에 뿌연 성에처럼 차오르고 있었다
--- p.154

문혁 시대 현행범이 됐던 ‘웃지 못하는 사내’는 문혁이 끝난 뒤 어느 날 만담을 보다가 웃음이 터져 나와 밤새 이불을 뒤집어쓰고 미친 듯이 웃었다고 한다. 하지만 문혁 이후 반세기가 지난 지금, 21세기를 사는 중국인들은 다시 ‘웃지 못하는’ 사람들이 되고 말았다
--- p.201

1966년 8월 23일 아침, 라오서가 마당에서 놀고 있는 네 살 손녀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할아버지 간다. ‘잘 가’라고 말해 줄래?”
그날 아침 집을 나간 라오서는 영원히 돌아오지 않았다
--- p.210

“당시 10대의 애송이에 불과했던 우리에게 누구도 그런 [때리고 부수는 등의 폭력적인] 행위가 패륜적이고 범죄적인 것이라고 말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어른들은 우리를 부추겼고, 우리는 그것이 정말로 위대한 혁명을 하는 일이라고만 여겼다. 하지만 문혁이 끝난 뒤, 우리는 마오쩌둥의 충실한 어린 혁명가에서 하루아침에 부모와 선생을 고발하고 학대한 패륜아가 되었다.” 문혁 때 베이징 중학생 홍위병 지도부였던 리동민은 말을 끝맺지 못하고 오열했다
--- p.212

중국 근현대사의 혁명 열사와 애국지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인민영웅기념비는 중국인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정치적 애도의 장소다. 결혼과 출산, 이혼 등 사적인 인생 문제도 국가의 허락을 받아야 했던 ‘금기의 시대’를 살아온 중국인에게 애도 역시 허락을 받아야만 할 수 있는 행위였다. 그러나 인민영웅기념비는 누구나 마음대로 자유롭게, ‘나라를 위해 희생된’ 영웅들을 애도하고 기념할 수 있는 허락된 장소였다. 저우언라이 총리와 후야오방 총서기가 사망했을 때 수많은 중국인이 이곳에 와서 화환을 바치고 애도한 이유도 바로 인민영웅기념비만이 유일하게 허용된 공적인 애도 장소였기 때문이다
--- p.233

지난 3년 동안 이름 없이 사라진 수많은 사람들에게 ‘살아 있었다는 증거’를 되돌려 줘야 한다. 그들의 이름을 되찾아 주고 애도할 기회를 얻게 해야 한다. 그리고 백지 시위에 참가했다가 소리 소문 없는 검거 폭풍 속에 어디론가 사라진 수많은 저항자들에게도 이름을 찾아 줘야 한다
--- p.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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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진짜 모습을 알고 싶을 때마다 박현숙의 글을 기다린다. 이 책은 그래서 더욱 반갑다. 중국과 한국에서 생의 반반씩 살아온 경계인이자, 섬세하고 따뜻한 관찰자이며, 부러운 글쟁이인 그가 24년 동안 살고 만나 온 중국의 속 깊은 이야기가 여기 있다.

이 책은 혁명과 사회주의, 부강과 애국주의의 요란한 함성 뒤에 가려진 중국을 담고 있다. 문화혁명의 감옥에서 살아남은 누드모델 할아버지, 사교육 단속으로 일자리를 잃고 인터넷에서 셰익스피어의 문장을 인용하며 물건을 파는 영어 강사, 56세에 집에서 탈출해 자동차를 몰고 대륙 곳곳을 누비는 여성이 있다. 한국 소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속 행복동의 눈물과 한숨처럼, 베이징에는 온갖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려는 사람들이 전국에서 모여드는 행복로가 있다. 홍루몽과 라오서, 모옌과 위화, 스톄성의 문학이 사람들의 삶 곳곳에 숨어 있다.

박현숙의 시선은 약한 이들에게는 따뜻하고, 권력자들의 힘자랑에는 준엄하다. 안보 불안에 사로잡혀 사람들의 웃음과 자유를 빼앗고, 서양 제국주의의 만행을 잊지 말자면서 어딘가 제국주의를 닮아 가는 지금 중국 권력의 작동 방식을 예리하게 포착한다.

누가 중국의 복잡한 내면을 이렇게 생생하게 전해 줄 수 있을까.
- 박민희 (한겨레 외교 선임기자, 전 베이징 특파원, 『중국 딜레마』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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