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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말 (큰글자책)

창백한 말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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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06일
쪽수, 무게, 크기 212쪽 | 210*290*20mm
ISBN13 9791193635193
ISBN10 119363519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아이들처럼 약하고 믿음이 모자라, 그래서 우리는 칼을 들지. 자신의 힘을 믿기 때문이 아니라 약하고 겁에 질렸기 때문에 칼을 드는 거야.
--- p.41

사랑도 없고 평화도 없고 생명도 없다. 오직 죽음이 있을 뿐이다. 죽음은 왕관이고, 죽음은 가시관이다.
--- p.101

나는 그녀를 원하고, 더 나은 그녀, 더 기쁜 그녀, 더 강한 그녀는 있을 수 없다. 내가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는 아름답고 강하다.
--- p.116

어째서 그런 다정함이 슬픔을 낳는가? 어째서 사랑이 기쁨이 아니라 고통을 주는가?
--- p.146

어쩌면 그녀는 오직 사랑만을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오직 사랑 속에 그녀의 빛나는 인생이 있고, 사랑을 위해 그녀는 세상에 태어났고 사랑의 이름으로 무덤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할 때면 마음속에서 포근한 악의가 일어난다.
--- p.156

나는 사막의 돌 같다. 그러나 나의 손에는 날카로운 낫이 있다.
--- p.165

어디가 끝인가? 나의 정당한 휴식은 어디 있는가? 피는 피를 부르고 복수심은 복수심으로 살아간다.
--- p.170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이야기는 나, 조지 오브라이언이 모스크바에 도착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는 사회주의자로서 러시아 황실의 압제에 핍박받는 민중들을 해방하기 위해 테러를 행한다. 그의 이번 목표는 모스크바 총독이다. 그는 단원 바냐, 표도르, 하인리히, 에르나를 이끌고 총독 암살 계획을 세운다. 바냐는 인류를 사랑하기에 살인하고, 표도르는 증오하기에 살인한다. 하인리히는 사회주의라는 대의를 위해, 에르나는 사는 게 부끄럽기에 그들과 함께한다. 그중 주인공 조지 오브라이언은 가장 냉정하고 실력 있는 킬러인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마음속엔 그 누구보다 깊은 고뇌가 자리하고 있다. 그는 사랑과 살인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한다. 하지만 총독 암살이 뜻대로 풀리지 않고 암살단이 실패와 위기를 맞게 되자 그에게선 걷잡을 수 없이 격렬한 증오가 자라나기 시작한다.

한편 여성 암살단원 에르나는 조지 오브라이언을 사랑한다. 조지는 그녀와 입을 맞추지만 그녀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에겐 오래전부터 사랑하는 여인이 있다. 그녀의 이름은 옐레나이다. 우연히 그녀를 모스크바에서 조우한 조지, 그에게 오랫동안 잠재워져 있던 사랑의 감정이 다시 되살아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녀는 이미 다른 남자의 아내이다. 그 둘은 위험한 만남을 이어가고 결국 강렬한 감정 앞에 결혼이라는 약속은 힘없이 무너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옐레나는 조지를 사랑하면서도 남편에 대한 사랑을 저버리지 않고, 조지는 이에 크게 분노한다. 조지 오브라이언은 살인하기 위해, 사랑하기 위해 살아간다. 하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희열이 아닌, 심연 같은 고뇌뿐이다.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보리스 사빈코프는 기록하고, 기록한 것을 지키고, 지키기 위해 행동하는 자였다. 삶의 끝까지 그는 저항하는 혁명가로 남았다. 사빈코프는 모든 권력에 저항한 진정한 민중주의자였다. (…) (그의) 창백한 말은 무척 재밌는 작품이다.
- 정보라 (번역가, 소설가)
누구나 한 번쯤은 인생 소설을 만나게 되는 법이다. 나는 매일 『창백한 말』을 읽고 필사했고 어느 순간부터 출구가 보이지 않던 내 소설도 거짓말처럼 써지기 시작했다. (…) 창백한 말은 과거에서 온 미래의 소설이다.
- 정지돈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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