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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인류로 남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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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06쪽 | 148*210*8mm
ISBN13 9791193963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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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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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이 무너졌다네.”
딸은 몸을 움츠렸다. 흡사 부처 손 아래서 웅크리던 모습처럼. 우리는 아직 그 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묶였다. 무료할 때 자주 보던 온라인 방송 플랫폼에 실시간 1위 생방송이 알람으로 떴다. 불상 사고 세 번째 생존자의 기록이라는 제목을 달았다. 토론회 때처럼, 그러나 완전히 얼굴을 가리는 검은 가면을 쓴 사람이 모니터를 노려보았다.
“문화가 현시대를 사는 인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일까요?”
댓글 창이 불타올랐다. 문장들을 읽어낼 새 없이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갔다. 분명 두 파로 나뉘어 싸우는 게 분명했는데, 내용이 보이지 않았다. 세 번째 생존자는 검은 가면을 벗었다. 단순히 체구만 작을 줄 알았던 그는 생각보다 어린 청소년이었다. 바깥에서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여느 중고등학생 아이들처럼 얼굴이 태양열에 그을렸다. 주름이 없어서인가, 눈매가 선해서인가. 되게 어려 보였다. 중학생 정도. 댓글 창이 보이지 않았다. 막은 게 아니고 댓글을 남기는 사람 수가 너무나도 많았다. 토론장으로 변했다.
“저는 문화가 인류보다 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거면 계속 고인돌이나 세우고 있었어야죠.”
비난하는 이 절반, 응원하는 이 절반. 정확하게 나누어진 토론장에서 아랑곳하지 않고 무너진 에펠탑과 현 사망자 추세를 나타낸 기사를 보여주었다. 공사장 소음과 에펠탑 사고로 다시금 기억을 상기한 딸은 끝내 식탁 의자에서 일어나지 못한 채 퍼질러지고 말았다. 나는 힘 빠져 처진 딸을 억지로 부축해 서재로 데려갔다. 물고기들이 숨 쉬는 어항 중앙에 딸을 눕히고 옆에 걸터앉아서 보던 방송을 마저 시청했다. 어느 정도 안정을 찾은 딸이 내 등을 폭 끌어안았다. 무섭다고 말했다. 그 사람들도 우리처럼 살아갈까 싶어서.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우리는 어떻게든 아등바등 살아가고 있어서.
“제 의견에 동조하시는 분들을 찾습니다. 제가 만든 카페에 가입해 주세요.”
---「종의 기원」중에서

인공지능 재플린이 하홍 눈앞에 홀로그램을 띄웠다. 구인류 언어를 신인류 언어로 번역해 주는 프로그램이었다. 하홍은 말했다.
“오래전 인류이기를 포기한 짐승이여, 이제야 나타나 우리를 위협하는 이유가 무엇이오.”
홀로그램이 하홍 말을 구언어로 번역해 송출했다. 주변을 경계하며 가만 듣고 있던 짐승이 고무장갑 아래 날카롭게 갈린 돌멩이를 보여주었다. 달빛조차 거부해 땅으로 반사했다. 설사 목이라도 긋는다면 치명상을 입을 정도로 날이 얇게 섰다. 깊게 베이면 죽음도 불사해야 할 정도였다. 조금씩 다가가려던 신인류는 돌멩이를 보고 다시 일정 거리를 벌렸다.
“그래… 옛이야기지… 재플린을… 만든 자가… 구인류를 파멸로… 이끈…”
모든 이들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짐승, 구인류가 신인류의 언어로 더듬더듬 말을 이어갔기 때문이었다. 하홍은 놀랍다는 반응이었지만, 동시에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참지 못하고 올라가는 입꼬리로 씰룩대며 웃었다. 홍은 짐승에게 붙잡혔다는 사실에 수치심을 느끼는 것으로도 모자라 모든 이들이 자신을 한심하다는 듯 쳐다보는 것 같아 알 수 없는 감정이 끓어올랐다. 약간의 분노도 함께였다.
“당신은 어찌 우리 신인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건가.”
하홍은 가면을 매만지며 불편한 기색을 계속 표현했다. 이를 알아챈 대부분 가문 사람들은 소리 없이 전기 총의 전격을 최대치로 올렸다.
“우리는… 그래… 모여 살아간다… 이곳은… 구인류에게 터전… 방해하지 말라… 우리의 휴식을…”
“이 산이 당신들의 터전이란 말인가?”
구인류의 말에 대꾸하던 하홍이 껄껄껄, 거리며 큰 소리로 웃어댔다. 어찌나 크게 웃었는지 놀란 새들이 도망쳤다. 눈물도 찔끔 흘렸는지, 소매로 훔쳤다. 하홍이 웃는 이유를 알고 있던 홍이 같이 덩달아 웃었다. 신인류 대부분이 둘을 따라 조금씩 소리내어 웃었다. 웃음에 묻어가며 구인류를 둘러싸고 천천히 돌았다. 짐승은 괴로워했다. 악에 받쳐 소리 질렀다. 신인류가 만든 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었다. 어느새 눈치챈 짐승은 돌멩이로 홍 목 바로 옆에 가져다 댔다. 그러거나 말거나 홍은 더 크게 웃었다.
---「홍, 피랑, 알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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