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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개처럼 연출하다

: 방송 인생 35년 쌀집 아저씨의 PD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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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60쪽 | 408g | 135*205*17mm
ISBN13 9791192641409
ISBN10 11926414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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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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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쌀집 아저씨’라는 별명은 내 외모가 ‘동네 쌀집 배달 아저씨’처럼 푸근하게 생겼다고 코미디언들이 붙여준 별명이었는데, 이경실이 방송에서 외치니 색달랐다. 더군다나 PD는 권위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던 시절에 동네 아저씨 같은 친근한 느낌으로 다가가니 더 좋았다.
--- p.21

어쨌든, TV 모니터가 내 뮤직비디오로 채워지는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하며 PD가 대단한 직업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3분 30초 동안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이 내가 만든 화면을 보고 있다니!
--- p.35

메모는 사소한 것들에 생각을 분산시키지 않고 핵심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준다. ‘생각의 선택과 집중’을 가장 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바로 메모이다. 확언컨대, 메모 잘하는 사람은 일도 잘한다.
--- p.53

연예인들은 나와 녹화만 하면 기가 살았다. 내가 웃으면 신이 나서 더 웃겼다. 자기 개그가 재미있다는 것을 담당 PD가 웃음으로 확인시켜주니 얼마나 든든하겠는가? 유재석도 그랬고 신동엽, 김용만도 그랬다.
--- p.61

녹화가 재개된 지 10분이나 지났을까? 이경규도 그랬고, 나도 그랬다. 저 멀리서 조그만 경차가 나타나자 묘한 느낌이 들었다. 멈출 것 같은 예감. 이경규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저기 경차가 오고 있습니다. 설 것 같습니다. 설 것 같습니다!”
--- p.88

울보 경찰. 106번째 칭찬 주인공은 한 파출소 경장이었다. 정작 자신은 돈이 없어 신혼여행도 못 간 사람이, 빈 병을 주워 불우이웃을 돕는 경찰이었다. 몸집에 어울리지 않게 촬영 내내 노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고, 다시 울고 닦고를 되풀이했다. 화면 속 거구가 울면 웃기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밤새 편집하면서 나도 울보가 됐다.
--- p.105

아무리 무거운 주제라도 우리의 손을 거치면 경쾌한 방송으로 변했다. 물론 의미도 놓치지 않았다. 그 덕분에 [!느낌표]는 실제로 ‘밝게, 재밌게, 진지하게!’ 만들어졌고, 시청자들은 박수를 보냈다.
--- p.151

가수란 무엇일까? 처음부터 차근차근 생각하기로 했다. 가수란 노래하는 사람이다. 아니, 노래를 ‘잘’ 하는 사람이 진짜 가수다. 그 진짜 가수가 진심으로 부르는 노래, 진짜 노래를 들려준다면 모두가 감동할 것이다.
--- p.157

[나가수]는 여전히 최고였다. 일곱 명의 가수가 최선을 다한 일곱 개의 무대는 대한민국을 사로잡았다. 임재범을 비롯하여 박정현, 김범수 등 스타들이 줄줄이 탄생했다.
--- p.177

무엇이든지 돈으로 가치를 매기는 중국에서 나는 나에게 값어치가 매겨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나는 자본주의보다 더 자본주의적인 중국의 한복판에 서 있었다.
--- p.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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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한 시대를 풍미했던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이 책에는 한 시대를 차지했던 킹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오래가는 비결은 자리를 비우지 않는 거라고 했는데, 형은 언제든 거기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다. 이렇게 보니 내 옆에도 정말 오래 함께 있었다. 책에 담긴 그 긴 시간의 기록이 낯간지럽기도 하고, 재밌다.
- 이경규 (방송인)
2002년 여름, 아직도 유럽에서 눈에 실핏줄이 다 터진 나에게 “선글라스 쓰고 해”라고 말하던 형님 표정이 생생하다. 그야말로 들개 떼처럼 몰려다니던 시절이다. 그리고 국장님은 대장 들개였다. 우리는 그 뒤에서 언제 돌격 지시가 떨어지나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돌격은 언제일까 기대된다.
- 김용만 (방송인)
진짜 끈질긴 형이다. 하기 싫다는 프로그램에 섭외할 때도 끈질겼고, 국장을 달고도 현장에 나와 연출을 할 때도 끈질겼다. 이제 좀 편히 살아도 될 텐데 지금도 끈질기게 뭔가 쓰고 계속 만들고 싶어 한다. 나는 형의 그 끈질김을 응원한다.
- 신동엽 (방송인)
김영희 국장님은 정말 한결같이 사람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다. 그래도 또 한결같이 현장에, 현실에 발붙이고 있는 분이다. 웃음의 천재, 감동의 거장, 한결같이 지금인 김영희 PD님을 응원한다.
- 유재석 (MC, 개그맨)
드라마는 예술, 시사다큐는 고고한데 예능은 딴따라 날라리 소리 듣던 시절 등장한 최초의 스타 PD. 최초의 예능 자막, 최초의 공익 버라이어티. 최초를 많이도 달고 있는 선배님이다. 무엇이 김영희를 김영희로 만들었는지, 그 많은 생각들은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는 기회다. PD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물론, 길을 찾는 사람에게 도움 될 책이다.
- 여운혁 (PD)
김영희 국장님이 무한도전 초기, “너희 재밌어, 걱정 말고 해 봐”라고 등을 떠밀어주신 기억이 난다. 본문에 ‘반대가 없다면 새로운 게 아니다’란 말이 나오는데, 정말 이 말에 딱 어울리는 분이다. 이 책이 어떤 새로움을 찾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 김태호 (PD)
매체가 계속 새로워지듯이 예능도 계속 새로워지고 있다. 재미있는 건 항상 새로운게 나오는데도 사람들은 과거를 그리워하고 때로는 그 과거가 아주 새로운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는 점이다. 이 책에는 예능의 처음, 새로움의 대명사였던 김영희 선배님의 ‘처음’ 이야기가 가득 담겨 있다. 그립다. 그리고 즐겁다.
- 나영석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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