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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 애덤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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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125*190*17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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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는 건 어려워요, 아빠?” “아니, 아주 쉬울 것 같구나. 다 사정 나름이지.” 그들은 배에 앉아 있었다. 닉은 고물에 앉고, 아버지가 노를 저었다. 언덕 위로 해가 떠오르고 있었다. 농어 한 마리가 물 위로 펄쩍 뛰어올라 동그란 파문을 일으켰다. 닉은 물속에 손을 담근 채 쭉 끌고 갔다. 아침의 날카로운 냉기 속에 물속은 따스하게 느껴졌다. 이른 아침 아버지가 젓는 배의 고물에 앉아 호수를 건너며, 닉은 자신은 절대 죽지 않으리라 확신했다.
    --- p.18

    닉은 한참이나 베개에 얼굴을 묻은 채 누워 있다가, 얼마 후에는 프루던스에 대한 생각을 잊고 마침내 잠들었다. 밤중에 깨어난 닉은 오두막 밖의 솔송나무들 사이로 바람이 불고 호숫가로 물결이 밀려드는 소리를 듣다가 다시 잠들었다. 아침이 되자 바람이 거세게 불고 호숫가에 물결이 높이 일었다. 닉은 깨어난 지 한참 후에야, 그의 심장이 찢어졌다는 사실을 기억해 냈다.
    --- p.32

    “무슨 짓을 저질렀을까요?” 닉이 말했다. “누군가를 배신했겠지. 배신자는 가만두지 않으니까.” “이 마을을 떠나야겠어요.” “그래, 그거 좋지.” “자기가 죽을 걸 알면서 방에 앉아 기다리는 그 사람을 생각하면 미치겠어요. 너무 끔찍하잖아요.” “그럼, 생각하지 마.” 조지가 말했다.
    --- p.75

    존 씨는 닉 애덤스에게 원죄가 있어서 그가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닉은 이 말의 의미를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뿌듯했다. “앞으로 잘못을 뉘우칠 일들이 생길 거다, 꼬마야.” 존 씨는 닉에게 이렇게 말했었다. “그것만큼 좋은 일도 없지. 뉘우칠지 말지는 네가 언제든 결정할 수 있어. 중요한 건 그런 일들을 저질러 보는 거지.” “나쁜 짓은 하기 싫어요.” “그러라는 게 아니야. 하지만 살아 있는 이상 이런저런 짓을 저지를 수밖에 없지. 거짓말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라지만, 거짓말 안 하고 살 수는 없어. 그래도 누군가를 정해서 그 사람한테만은 절대로 거짓말하지 마.”
    --- p.112

    오늘 밤이 오기 전까지는 오늘 하루를 가질 수 있고, 내일 또 한 번의 오늘이 찾아오리라. 지금까지 그가 터득한 가장 중요한 이치였다.
    --- p.140

    훈장을 받은 세 남자는 사냥매 같았다. 나는 매가 아니었다. 사냥을 해본 적 없는 자들에게는 매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들 셋은 진실을 알아챘고 그래서 우리는 멀어졌다. 하지만 나는 전방에 나간 첫날 부상당한 남자와는 계속 사이좋게 지냈다. 그가 더 오래 전선에 있었다면 과연 매가 될 수 있었을까, 알 길이 없었다. 그래서 그 역시 세 남자에게 인정받지 못했다. 나는 그도 나처럼 매가 되지 못했으리라는 생각에 그를 좋아했다.
    --- p.197

    근육이 쑤시고 날은 무더웠지만, 그래도 닉은 행복했다. 생각할 필요도, 글을 쓸 필요도 없이, 뭐든 할 필요 없이, 모든 걸 남기고 떠나는 기분이었다. 모든 것이 그의 뒤에 남겨졌다.
    --- p.205

    어둠 속에서 그는 무릎을 꿇고 앉아 샘물을 한 모금 마셨다. 기분이 좋았다. 그는 자신이 위대한 작가가 되리라는 걸 알았다. 그는 세상을 좀 알았고, 남에게 휘둘리지 않았다. 그 누구에게도. 다만, 아직 모르는 것들이 있었다. 이 문제는 어떻게든 해결될 터였다. 그는 알았다.
    --- pp.253~254

    영화가 모든 걸 망쳐버렸다. 좋은 이야기를 하는 척하면서. 영화는 전쟁을 비현실적인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말이 너무 많다. 뭐든 말로 하는 건 좋지 않다. 뭐든 사실을 쓰는 건 좋지 않다. 일을 그르칠 뿐이다. 조금이라도 좋은 글은 지어낸 이야기, 상상한 이야기뿐이었다. 그런 글은 현실이 되었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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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닉 애덤스 이야기』는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무기여 잘 있거라』와 함께 헤밍웨이의 가장 훌륭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헤밍웨이의 작품과 삶, 사상에 대해 이 작품보다 더 잘 소개할 수 있는 책은 없을 것이다.”
    - 미니애폴리스 트리뷴
    “우리는 청년 헤밍웨이의 분신인 닉 애덤스가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를 통해, 헤밍웨이가 한 번도 쓴 적 없는 젊은 시절의 초상화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 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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