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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덜룩해도 아름다워

: 떠돌이 개 스펙과 함께하는, 유쾌하고 시끄럽고 가슴 아린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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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130*210*30mm
    ISBN13 9788957339381
    ISBN10 89573393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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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상한 견주들은 내게 조언했다. 녀석에게 깊고 강한 목소리로 말해서 내가 우두머리 수컷임을 보여 주어야 한다고. 만일 이것에 실패하면 둘둘 만 신문지로 녀석의 코를 호되게 때려야 한다고. 하지만 그들은 내 개를 만나 본 적이 없다. 녀석은 뜨거운 돌 위에 서 있기라도 하듯 집중력이 매우 떨어지고, 내가 신문지를 찾아서 둘둘 말았을 즈음이면 자신이 왜 벌을 받는지 기억조차 못 할 것이다. 그저 나만 어리둥절한 개를 월마트의 광고 전단으로 때리는 덩치 크고 비열한 주인이 될 뿐.
    --- p.18

    나는 녀석에게 더 나은 잠자리를 마련해 주려고 애를 썼다. 녀석을 차고나 현관에서 자게 만들려고 해 봤지만, 녀석은 거부했다. 녀석은 타협하는 개가 아니었다. 담요를 주면 녀석은 청미래덩굴과 악취를 풍기는 것들 사이로 끌고 다녔고 어느새 담요는 실오라기 하나 보이지 않았다.
    --- p.27

    나는 나아졌지만 완쾌된 것은 아니었다. 내가 마지막으로 좋은 결정을 내린 게 언제인지, 혹은 내가 마지막으로 약속을 지킨 게 언제인지 기억나지 않는다. 솔직히 나는 내 삶을 이미 끝난 이야기로, 남은 것은 하워드 존슨 레스토랑에서의 칵테일 시간처럼 그저 따분한 기다림일 뿐으로 여기고 있었다.
    --- p.29

    어떤 사람은 그저 ‘우울의 강’ 옆에서 태어난다. 그리고 그곳에서 평생을 산다. 젊은 시절에는 그 말이 낭만으로 들렸는데, 어느 날 깨어나 보니 그 말은 바위나 비처럼 현실이었다.
    --- p.30

    가끔은 나도 훌륭한 개를 키우기를 바란다. 훌륭한 개와 일상을 함께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공허한 마음을 물어뜯고 할퀴고 찢어 버리려면 나쁜 개가 필요하다고 믿는다. ‘우울의 강’을 내가 절벅절벅 걸어가야 하는 또 다른 진흙 구렁처럼 보이게 해 줄, 야비하고 더럽고 비열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개가 필요하다. 녀석은 안 좋은 쪽 눈으로 당신을 바라볼 수 있고, 바닥 모를 고통이 담긴 그 눈으로 그처럼 보잘것없는 인간의 허약함을 부끄럽게 만들 수도 있다. 아, 나는 여전히 느낀다, 다른 많은 사람처럼, 밀려와서 나를 밀어젖히고 가는 그 감정을.
    --- pp.35~36

    비록 녀석이 역사상 최악의 개라고 해도 녀석은 나의 개다.
    --- p.46

    사람들이 광장에 있는 우리를 보고는 트럭 옆에 와서 말을 걸거나 손으로 녀석의 귀를 잡아당기거나 녀석의 털을 만져 주었다. “착하지.” 사람들이 연달아 말했고, 나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마을 사람들의 잘못된 생각을 전부 바로잡아 줄 시간이 어디 있겠나?
    --- p.52

    내가 녀석을 처음 봤을 때, 녀석은 도로 한복판에서 패스트푸드 포장지를 실컷 핥고 있었다. 떠돌이 개 중에는 털이 긴 개가 많지 않다. 그런 이유로 녀석은 내 시선을 끌었다.
    --- p.54

    더 큰 수수께끼는 녀석이 왜 늘 오두막집 근처로 돌아오는가 하는 것이었다. 녀석은 이곳 출신이 아니었다. 만일 누군가가 이 개를 잃어버렸다면 우리가 알았을 것이다. 녀석은 어디로든 떠날 수 있었지만 결국 늘 이곳으로 돌아왔다. 마치 끝없이 빙빙 도는 원 안에 갇히기라도 한 것처럼.
    --- p.59

    나는 ‘쓰러지면 곧장 다시 일어나라’라고 말하는 용감무쌍한 사람들이 늘 불쾌했다. 나는 그것이 젊은 사람이 만들어 낸 말이라고 생각한다. 때로는-이것은 나의 큰 경험에서 우러나온 말인데-넘어진 김에 잠시 쉬면서 자신의 삶을 돌이켜 보는 편이 낫다. 세상은 내가 넘어져 있는 동안에도 잘 돌아갈 것이고, 만일 그럴 수 있다면 나중에 따라잡으려 애써도 괜찮을 것이다.
    --- p.159

    누구든 때로 인생에서 개가 최고의 동반자가 되는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 법이다.
    --- p.166

    “만일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저 개는 슬퍼하다 죽고 말 거야.” 어느 날 밤 형이 우울하게 말했다.
    --- p.167

    녀석은 물론 나의 개였지만, 어머니가 정원으로 걸어가거나 반려동물들에게 먹이를 주러 갈 때 녀석은 발걸음을 함께하며 어머니를 지켜봤다. 녀석은 어머니가 연약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녀석은 때로 나의 개이기도 해.” 어머니는 말했다.
    --- p.185

    녀석은 여전히 망나니 개였다. 하지만 인간의 슬픔과 노력에 대한 녀석의 감각은 무척 예리해서 나는 때로 그저 놀란 채 녀석을 바라보았고, 녀석을 가장 필요로 하는 사람들과 녀석을 공유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그들만큼 간절히 개를 필요로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가 할 일은 긴 진입로 끝의 계단에 앉아 있는 것뿐이었고, 그러자 녀석은 다시 내 개로 돌아왔다. 녀석은 쿵쿵거리며 계단을 걸어 올라와 코로 내 팔을 들어 올려 자신의 양어깨에 올려놓았다.
    --- p.275

    하루하루가 두 배나 길게 느껴지고 온 세상이 느릿느릿 지나갈 때, 밖으로 나가 그 모든 더러운 거리와 황량한 시골길에서 그 모든 끔찍하고 가망 없는 개를 찾아서 녀석들에게 집을 마련해 준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으리라. 그러니까 내 말은, 몇백만 마리의 개를 구해서 하루하루를 갈기갈기 찢어 버리게 하면 어떨까?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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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어느 이상하고 특별한 개에게 띄우는 위트 넘치고 감동적인 사랑의 편지.”
    - 피플People
    “만약 개를 좋아하고, 자기 자신을 전全 자아를 웃게 할 만큼 아름답게 쓴 이야기로 여기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이 회고록을 읽으라. 릭 브래그의 글은 나를 울게 할 정도로 아주 강력하다.”
    - 플로리다타임스유니온 The Florida Times-Union
    “이 감동적인 책은 개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문학적 송시다.”
    - 워싱턴포스트 The Washington Post
    “유려하고, 유머러스하며, 감동적이다.”
    - 아마존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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