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새벽이 환하게 오고 있다

새벽이 환하게 오고 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2,000
판매가
11,400 (5%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8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44쪽 | 206g | 125*200*10mm
ISBN13 9788956657332
ISBN10 8956657335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그 무렵 지구가 무겁게 몸을 비틀어
산고를 치른다
잠들지 마라
하찮해서 더욱 귀한 풀들이여
들풀들이여
그대들의 품속으로 기어드는 작은 벌레들의
울음소리를 기억하라
미얀마의 자유에 얽힌 눈물을
눈이 벌겋게 충혈되어 우리를 쏘아보고 있는
코로나19의 하찮은 내력을
눈을 찌른다
부시다 온몸이 부시다
사랑스런 심장이 너덜너덜
자동차들은 아직도 헤드라이트를 켜고
붉은 골짜기를 지나간다
껌을 씹어야지 기침이 새어나가지 않도록
잘근잘근 문명의 이기를 씹어야지
핵핵핵 군사정권을 씹어야지
미세먼지를 뱉어야지
잠깐 잠든 사이에
사랑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름들이 혀끝에서
증발한다
“으흐흐윽 오호호호 으흑”
통곡을 할 줄 모르는 열차가
통곡하는 사이 셀로판지처럼 얇은 새벽이

새벽이 온다
새벽이 환하게 오고 있다
---「새벽이 환하게 오고 있다」중에서

5월이에요
5·18 광주민주화의 길이 눈을 떴어요
아버지 이 길을 따라 건너오시길
종종걸음 어머니도 따라 오시길
저 죽음과 같은 겨울은 지금도
근 접 수 행을

5월이라구요
5·18 민주항쟁이 길을 열었어요
아버지 어머니 아직도 길을 더듬거리셔요
겨울이 먼저 알고 피해가도 겨울을 따라 다니셔요
마음을 절뚝거리며 따라나선 겨울 말고는
당신들을 부릴 데가 없으시나요

5월이다니까요
5·18 광주항쟁이 저기서 손을 흔들어요
아버지 어머니 구부러진 길 말고는 도통 아는 길이 없으시다니
아버지 어머니의 믿음은 광주전남 뿐이었잖아요
겨울이 한창일 때 붉디붉은 동백꽃이 무더기무더기
피었었잖아요

5월이 여기 버티고 있어요
5·18 광주민주화 운동이 다시 피어나고 있어요
우리가 한참이나 겨울을 더듬거리고 있을 때
청홍매화 복수초 산수유가 길을 만들었잖아요
흐드러진 꽃망울 속에 두려움에 떠는 우릴
꼭꼭 숨겨주었잖아요

5월이 왔어요
5·18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우뚝 섰어요
아버지 어머니의 믿음은 겨울 말고 봄이였었어요
바닥에 낮게 깔린 민들레가 거기 있었다잖아요
흐드러진 개나리꽃 노오랗게 매달린 꿈들이
옴팡지게 벚꽃송이들을 들어올려요

5월은 5월이 아니에요
5월은 장미꽃을 가슴에 단 5·18월이에요
아버지 어머니! 꽃처럼 이렇게 건너오셔요
이미 꽃이 된 아줌마 아저씨들을 따라가셔요
봄이 된 아들 딸들을 꽃처럼 이렇게 건너오셔요
금남로 도청 앞 상무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꽃처럼 이렇게 건너오셔요」중에서

눈에 담자
가슴에 담자
발톱 손톱에도 담아 가자
새아씨처럼 수줍은 진달래꽃

전일 빌딩 숲에 꽂아 놓자
황사먼지 뿌연 하늘에도 꽂아놓자
디지털 인공위성에도 꽂아놓자
님 소식에 발그레한 진달래꽃

시큼한 겨울을 다 먹어버리고
아기 손바닥 같은 봄을 얼레고
흘리다 만 눈물 흘러가게 두고
한 뼘 사랑 타령에 몸 단 진달래꽃

도청 분수대 앞에서 피고 또 피고
44여년동안 다시 피어나는 진달래꽃
너 보기가 역겨워* 또 다시 피어날
“이거 왜 이래”* 진달래진달래꽃

* 김소월 시인의 시 「진달래꽃」에서 “나보기가 역겨워”를 일부 차용함.
* 전두환 씨가 광주법원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화를 내면서 내뱉는 말.
---「진달래진달래꽃」중에서

안개가 뿌옇게 가라앉은 날
장미원에 갔다
방금 전에
허공에서 곡예를 하던 장미꽃들이
다시 안개를 밟고 지나간다
정원사의 손끝에서 잘려나간
장미꽃들도 요란하게 안개들을
밀고 다닌다
사는 것은 한순간의 꿈이라고
그렇게 말한 입술에서
철지난 장미꽃들이 억지로
피어난다
그래서 너에게 나는
뜨거운 눈물을 쏟아낸다
사랑한다면서 너를 사랑한다면서
허기에 지친 거짓말들이 하얗게
피고 피고 피고
장미꽃들이 여기저기 거짓말들로
화들짝 피어난다
안개들이 장미꽃 한 가운데를
관통한다
그리고 우린 불통이 되었다
전쟁터가 되어버린 지구에서
내가 너에게 장미꽃을 부친다
---「내가 너에게 장미꽃을 부친다」중에서

내 몸을 밟고
내 영혼을 짓밟고
내 삶을 앗아가고
내 생을 토막낸 그들에게
불꽃으로 다시 살아나고 싶어
불바다로 다시 태어나고 싶어
밤마다 살아나는 한반도여
사람들 가슴으로 파고드는
원통함이여

눈물이 바람처럼 흔들리고
슬픔이 섧게섧게 피어나고
저승꽃 바람꽃 만개할 때
효순이 미순이가* 거기 서 있구나
5·18영령들이 불쏘시개가 되었구나
그 작은 촛불 하나가 하나하나가
언제 어둠을 삭였는지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되었는지
오늘따라 당신들이 그립다

가자,
촛불이 슬픔을 말 할 때까지
촛불이 3·1독립운동을 말할 때까지
촛불이 광주학생운동을 말할 때까지
촛불이 대구 10·1 항쟁을 말할때까지
촛불이 제주4·3사건을 말할 때까지
촛불이 4·19의거를 말할 때까지
촛불이 일본 위안부의 만행을 말할 때까지
광주5·18민주화 운동이 다시 촛불로 태어나고.

* 2002년 미군 차량 부주의로 사망한 여중생들
---「다시 촛불로 태어나고」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허갑순 시인의 시집 『새벽이 환하게 오고 있다』에서는 어떠한 시세계를 보여주고 있을까? 시인의 집중적인 관심은 광주민주화운동이다. 1980년 5월 항쟁을 기억하는 광주 시민에게는 5월이 주는 이미지가 남다르다. 해마다 5월이 오면 도청 앞 분수대와 금남로 일대를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군인들의 총칼과 탱크에 맞서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한 처절한 투쟁을 잊지 못한다. 또한 「담양가潭陽歌」를 비롯한 담양에 대한 시적 이미지를 집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담양은 죽향竹鄕, 의향義鄕, 그리고 가사문학의 산실로 잘 알려진 곳이다. 우선 「담양가潭陽歌」에는 담양의 명소들이 모두 등장한다.
시인의 시적 특성은 생명 정신과 사랑에 대한 천착을 들 수 있다. 이 두 가지의 특성은 물론 지금까지의 시집 속에서 꾸준히 발표해 왔다. 그러나 이번 시집에서는 시인의 투명한 존재 의식이 함께 녹아들어 있다는 점에서 새롭다.
- 허형만 (시인, 목포대학교 명예교수)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  모바일 쿠폰의 경우 유효기간(발행 후 1년) 내 등록하지 않은 상품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모바일 쿠폰 등록 후 취소/환불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4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