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입술로 국가를 따라 부르면서도 마음속으로는 평정심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국기를 바라보는 동안 볼티모어 출신의 한 아이의 모습이 내 앞에 주마등처럼 흘러갔다. 물을 두려워하던 아이, 그 아이가 집중력이 없어 평생 아무것도 제대로 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던 학교 선생님, 아이에게 지옥훈련을 시킨 코치 선생님, 그리고 어떤 역경 속에서도 아이를 지지해준 가족들. 시상대에 서 있는 내가 과연 그 소년이란 말인가? --- p.23

나는 단지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아이였다. 사진기를 향해 얼굴을 찡그리고, 질문에는 질문으로 대답하고, 올라가지 말아야 할 곳에 올라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의 이런 행동을 참고 견뎌주었지만 초등학교 때 한 선생님은 우리 어머니를 붙들고 이에 대해 경고했다. “마이클은 어떤 일에도 집중을 못합니다.” --- p.29

일단 수영하는 법을 배우고 나자 내 자신이 물고기처럼 자유롭게 느껴졌다. 매일 수영장에 갔고 한번 물에 들어가면 나올 줄을 몰랐다. 그 후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수영장에서 보내며 컸다. 수영을 하면 할수록 수영은 나의 일부가 되어갔고 그럴수록 나는 더욱더 수영장에 뛰어들고 싶어졌다. --- p.34

보우먼 코치는 시합이나 연습을 하면서 내 기록 시간이 줄고 실력도 향상되고 있는 것을 예의 주시하고 있었다. 내가 발전기처럼 거의 지치지 않는 것도 알고 있었으며 누군가 제대로 시동을 걸어준다면 최종적으로는 올림픽까지 향한 쭉 뻗은 길을 힘차게 달릴 수 있으리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 p.50

“현재 마이클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기록을 훨씬 빨리 단축시키고 있어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마이클이 유명세를 타고 언론과 대중의 관심과 기대를 한 몸에 받을 날이 올 거예요. 우리나 마이클이나 그런 상황에 대비하고 있어야 하고요. 생각보다 그런 날이 더 빨리 올 것 같아요.” --- p.87

나는 다른 선수의 존재감이건, 다른 사람의 말이건, 무엇이건 간에 나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 때문에 더욱 발전한다. 상대 선수를 끌어내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나의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기 위해 그를 잣대로 삼아 나의 능력을 가늠해보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내가 다른 선수에게 표할 수 있는 최고의 찬사다. --- p.179

나는 물에 뛰어들었고 침착해지려고 했다. 내가 호흡하기 위해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 때마다 관중들이 미친 듯이 환호했고 그 열정이 내게 힘을 주었다. 그래서 나는 계속 그런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개인 최고 기록으로 수영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세계기록을 깨고 있다는 감이 왔다. 터치 패드를 찍은 후 고개를 돌려 전광판을 보고는 손을 높이 쳐들었다.

<b>도전을 즐기는 타고난 승부사, 펠프스!<br/>그를 세계 최고의 자리에 올려놓은 원동력은 자신의 한계를 향한 무한한 도전이었다.<br/>“다른 선수들이 내게 도전하길 바란다. 난 도전을 즐기니까.”</b><br/><br/>로마에서 열리는 2009년 제 13회 FINA(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가 7월 17일(현지 시간) 개막한다. 26일부터 열리는 수영 경기를 위해 우리나라의 간판 수영 선수 박태환도 17일 출국한다. 자유형 1,500m가 주종목인 박태환은 자유형 400m와 200m에도 출전하며, 이 중 자유형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와 맞붙어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도 점점 수영 열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8관왕을 달성하며 역사상 최고의 수영 선수로 꼽히는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의 성공 스토리를 담은 『꿈으로 세상을 제패하다』가 출간되어 눈길을 모은다. <br/><br/><b>인간 물고기 펠프스,<br/>물속에서 자유를 느끼고 꿈을 꾸고 세상을 얻다!</b><br/><br/>2001년 만 15세로 접영 200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운 이래 지금까지 32번이나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고,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8관왕을 달성하며 명실공히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수영 선수로 자리매김한 마이클 펠프스. 어릴 적 그는 선생님으로부터 집중력이 없어 평생 제대로 하는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는 혹평을 받고,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겪으며 단 한 순간도 가만히 있지 못해 늘 사건사고를 몰고 다니고, 심지어 물을 무서워하기까지 했던 소년이었다. 이 책 『꿈으로 세상을 제패하다』는 마이클 펠프스가 수영사에 한 획을 긋는 최고의 수영 선수로 자라나기까지의 모습을 담은 성장 기록이자 훈련 일지다. 그의 삶을 이루는 두 가지 축, 수영과 가족(특히 어머니의 헌신)의 이야기가 생동감 넘치게 그려져 있으며 곳곳에 드러나는 유머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또한 수영 선수로서의 일상을 상세히 전하고 있어 그의 훈련법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정보를 줄 수 있을 것이다.<br/><br/>펠프스는 한국 나이로 이제 스물다섯이지만 지금까지 그가 이룬 모든 것들은 온몸으로 맞서 싸워 얻어낸 값진 결실들이다. 부모님의 이혼, 극한까지 자신을 몰아붙였던 혹독한 훈련, 음주운전을 저지르는 등 어려움이 닥칠 때마다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해낸 이야기는 특히 인상적이다. <br/>펠프스는 ADHD를 조절하기 위해 리탈린을 수년간 복용했다. 약이 없이는 책 한 장도 제대로 읽을 수 없었지만 그는 엄청난 인내와 의지로 결국 스스로 약을 끊었다. 그 대신 그는 수영에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자신에 대한 강한 믿음과 꿈을 향해 차근차근 준비해나가는 열정을 바탕으로 그는 세계적인 수영 선수로 거듭날 수 있었다. <br/>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유독 강한 그의 ‘승부욕’과 ‘도전’에 대한 자세다. 그는 자신의 라이벌 선수에게 도전의식을 갖는 것이 그를 향한 최고의 찬사라고 생각하며, 기량이 출중한 선수들이 위협적인 기록을 내며 자신을 위협해오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도전이야말로 자신의 기량을 한 단계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여긴다. 또한 “지고는 절대 못 산다”고 말할 정도로 승부에 강한 집착을 보인다. 자신을 향해 질시와 비난이 쏟아질 때도 분노를 무의미하게 표출하는 대신 수영에 분출하여 더 좋은 기록으로 자신의 능력을 보이며 그들의 생각이 틀렸음을 실력으로 증명해냈다. 그의 영원한 코치일 보우먼 코치조차 그의 끈질긴 승부 근성을 이용하여 훈련시킬 정도다.<br/>하지만 그 무엇보다 펠프스가 주목받고 세계적인 영웅으로 떠오른 데는 수영 선수로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며 새로운 신화를 쓴 그의 뛰어난 수영 실력이다. 선수는 기록으로 말하는 법. 그는 현재 7개의 세계 신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세계선수권대회 통산 17개의 금메달을 땄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14개의 금메달과 2개의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게다가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8개 종목에 출전하여 전부 금메달을 목에 걸며 1972년 마크 스피츠가 이룬 7관왕의 기록을 36년 만에 깨며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br/>이 같은 성과를 얻은 것은 그가 단지 수영하기에 적합한 신체 조건을 타고났기 때문은 아니다. 아침저녁으로 매일 10,000~11,000미터씩 수영 연습을 하고 그 밖의 지상훈련 등을 모두 소화해내는 힘든 훈련을 감행했다. 호주 선수들과 경쟁하기 위해서 시작했던 물밑 돌핀킥을 보완하는 훈련을 악착같이 견뎌냈고 현재 돌핀킥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도 그를 따라올 수 없을 정도다. 턴을 할 때 상대 선수들에게 따라잡힌다는 코치의 지적을 받고는 매 훈련 때마다 턴 연습을 집어넣어 결점을 보완했다. 수영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의 결점을 결코 그냥 지나치지 않고 완벽을 향해 가려는 그의 의지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br/><br/>수영이 있?기에 모든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고, 남달랐던 삶의 과정은 그를 더욱 견고하게 해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수영 선수로 키워놓았다. 오늘의 영광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수영에 쏟아부었던 그의 열정과 노력, 희생은 제2의 펠프스를 꿈꾸는 수영 선수뿐만 아니라 모든 운동선수들, 나아가 자신의 꿈을 향해 전진하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br/><br/><b>꿈을 향한 멈추지 않는 도전!<br/>내가 넘어설 것은 오직 나뿐이다</b><br/><br/>주의산만하고 에너지만 무한히 넘쳤던 작은 소년 펠프스가 그 누구도 깨기 힘든 기록을 세우게 된 원동력은 바로 꿈과 그 꿈을 뛰어넘고자 하는 도전의식이었다. 목표를 세우고 하나씩 달성할 때마다 더 큰 꿈을 꾸는 그는 지금껏 자신이 이룬 성과에 연연해하거나 만족하지 않는다. 자신이 세운 신기록을 다시 스스로 깨야만 진심으로 기뻐할 만큼 한계에 도전하는 과정을 즐기고, 누군가 자신에게 도전장을 내밀 때 전율한다. 그를 타고난 승부사라고 말하고 싶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br/>주종목인 접영과 개인혼영 말고도 자유형과 배영 등에서도 남다른 두각을 뽐내며 여러 종목(베이징 올림픽에서는 8종목 출전)에 출전했던 펠프스는 항상 치열하고 냉혹한 경쟁 구도 속에 놓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존경하는 만큼 그들에게 도전해 자신의 실력을 가늠해보길 원했고 그를 위협하는 경쟁자가 있을 때 더 큰 기량을 발휘하곤 했다. <br/>이제 세계 최정상의 자리에 섰지만 그는 아직도 승부와 기록에 목말라 있다. 이제는 그 자신과 싸우며 누구도 상상해보지 못한 더 높은 고지를 향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br/>“나는 큰 시합의 중요 경기에 나설 때면 항상 마이클 펠프스에 상대해 수영한다. 그는 예전에 어떻게 수영했는가? 그는 현재 어느 정도 할 수 있는가?”<br/>지고는 절대 못 사는 강한 승부욕, 자신의 한계를 늘 시험하는 도전의식, 경쟁을 긍정의 에너지로 변환하여 수용할 줄 아는 낙천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성격이 오늘의 그를 만든 밑거름이었다. <br/><br/><b>수영이라는 운동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싶어요</b><br/><br/>‘올림픽 금메달 한 개’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던 어린 펠프스는 이제 그 꿈을 넘어 수영이라는 스포츠의 위상을 완전히 바꿔놓겠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우고 이를 위해 전진하고 있다. 그는 지금껏 수영에 매진해온 자신의 노력이 뭇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나아가 사람들이 좀더 수영에 관심을 가지고 수영을 즐기게 되기를 꿈꾼다. 누구나 하는 운동이었던 농구였지만 마이클 조던으로 인해 그 스포츠가 더 큰 인기와 위상을 얻었듯 펠프스는 자신도 수영이라는 운동을 알리기 위해 무슨 일이건 하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 <br/><br/>“나는 수영이라는 운동에 바람을 일으키고 싶어요. 사람들이 수영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수영에 대해 생각하며, 수영 시합을 보러 오고 싶어 하길 바랍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풀장에 뛰어들려 하고 실제로 수영을 하게 되길 바랍니다. 그것이 저의 목표입니다.”<br/><br/>신문의 스포츠면에 가득한 농구와 야구의 기사만큼 수영도 사람들에게 회자되고, 사람들이 쉬는 시간마다 모여 야구의 타율을 이야기하듯 수영 기록을 가지고 수다를 떨기를 펠프스는 간절히 바란다. 길거리의 광고판이나 TV, 라디오 광고에 수영 선수가 등장하고 아이들의 우상이 되고 사람들이 수영장에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그런 날이 오기를 그는 꿈꾼다. <br/>수영 인생을 통해 무엇을 하건, 어떤 기록을 세우고 어떤 색의 메달을 따건, 사람들이 수영이라는 스포츠 자체에 열정을 느끼길 바란다는 그는, 자신이 수영을 통해 느낀 행복과 희열을 여러 사람과 함께 나누기 위해 오늘도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펠프스의 올림픽 경기 장면을 보고 같은 운동선수로서도 경탄을 금치 못했던 나에게 그의 자서전은 다시 한 번 깊은 감동을 주었다. 어떤 성공한 선수도 다 그렇겠지만 펠프스 역시 화려하고 빛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시상대 위의 모습 뒤에 하루도 쉬지 않는 훈련의 땀방울과 고통, 처절한 자신과의 싸움이 있었다. 이 책을 읽으며 어린 선수들이나 학생들이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짧은 기간 승부를 보려 하지 말고 긴 목표를 가진 장거리 경주를 한다는 마음으로 연습하고 공부해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기를 기대한다. 좌절하고 힘들고 어려운 시기는 누구나 거쳐야 하는 과정일 뿐, 그런 단계를 많이 거칠수록 더욱 단단해져 오히려 훌륭한 결실을 맺는 것이다.
이운재(축구 국가대표 팀 골키퍼)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 펠프스의 이야기는 아이에게 수영을 통해 세상으로 나가는 길을 알려주고 싶었던 내게 실로 남다르게 다가왔다. 지치지 않는 노력과 열정으로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른 펠프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이상우(가수, 수영선수 이승훈의 아버지)

운동선수뿐 아니라 자라나는 모든 학생들에게 성공적인 삶을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훌륭한 책이다. 펠프스는 자신의 인생을 통해서 성실, 열정,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 목표 의식의 중요성을 우리 모두에게 일깨워주었다.
한상인(경기체고 경영 총감독)

먼저 우리나라에서 아직 비인기 종목인 수영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번역, 출간해주신 것에 감사드린다. 이 책은 수영계의 거목인 펠프스의 솔직한 인생담으로, 수영 선수라면 누구나 한번 꼭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연습벌레인 펠프스는 역시 세계 정상에 우뚝 설 만한 자격이 있었고 그의 곁에 보우먼 코치라는 지혜로운 스승이 있었다는 행운도 따랐다. 우리 수영 선수들도 외국 선수들처럼 즐기면서, 스스로 목표 의식을 가지고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한국 수영의 위상이 더 높아질 날이 어서 오기를 바란다.
양정두(수영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