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의 ‘천인합일’관은 ‘하늘’과 ‘사람’이 서로 대치하는 두 가지의 사물이 아니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조화하는 전체라고 본다. … 우리는 이런 유가의 ‘천인합일’관을 비판적으로 계승하고, 현대인의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과 현대 이후의 사상적 성과를 흡수함으로써 오늘날의 세계적인 환경위기를 극복하는 데 필요한 새로운 생태철학을 구축할 수 있다. 그 외에 유가의 ‘천지가 만물이 생성, 발육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사상도 현대적 의의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그것은 자연중심주의의 수동적인 적응도 아니며, 인간중심주의의 자연에 대한 정복도 아닌, 인간이 자연의 법칙에 따른다고 하는 기초 위에서 자연환경 보호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그 발전을 돕는 것을 논하기 때문이다.
--- 「제1부 “유가의 생태환경사상과 그 현대적 의의”」 중에서
인간은 물질적 이익과 감성적 욕망의 허황된 힘에 눈이 멀어버리고 천지에는 생명이 없으며 마음대로 혹사해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 인간이 이와 같은 방식으로 자연을 대하는 것은 잘못된 방식이라는 것을 모두 이미 알고 있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이와 같은 사고방식은 최종적으로는 자연과 인간의 대립으로 이끌며, 대립의 결과는 인간의 생존에 위기를 가져오고, 마지막에는 인류의 멸망이 되기 때문이다. … 그런 이유로 인해 지식인들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해결하는 새로운 모델을 제기하고, 자연과 인간은 호혜평등하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인간이 자연과 공생하는 사상을 제기한다. 이론적으로 보면 이것은 인간이 자연을 주재한다고 하는 모델보다 타당성을 갖고 있다. 인간이 공생의 사상에 의한 실천을 가르친다면 자연과 인간이 상호 협조할 가능성이 분명히 존재한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공생의 사상은 필연적으로 인간이 욕망을 절제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만약 인간이 끝없는 탐욕으로 자신의 욕망만을 추구한다면 자연과 인간의 공생은 불가능해진다. 실제로 자연과 인간의 공생이 성립한다는 것은 곧, 인간의 자기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기 때문이다.
--- 「제2부 “『노자』의 생태철학사상”」 중에서
의식적으로 의도적으로 환경을 보전하려고 해온 것은 아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삶을 모두가 공동으로 꾸려가는 것에 의해 환경이 보존되었던 것이다. … 서양에서는 인간은 신의 토대에서 평등하지만, 동양에서는, 적어도 일본에서는 인간은 자연의 토대에서 평등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일상적인 문화는 근원적으로 그 지역에서의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에서 성립한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성은 서양과 동양에서 이처럼 다른 것이다. 일본에서는 신은 하늘에 있는 것이 아니다. 산에는 산의 신이, 밭에는 밭의 신이, 바다에는 해신이 있으며, 우물에도, 부뚜막에도, 변소에조차 신이 있다. 그리고 마을에는 진수(鎭守)의 숲이 있어, 거기에 우지가미(마을의 신)가 있다. 이처럼 진수의 숲은 마을의 결합의 상징이었다. 일본의 마을은, 인간은 자연의 토대에서 평등하다고 하는 원리의 토대, 부조와 의무에 의해 성립되고 있는 자립된 사회이며, 이러한 결과로서 환경이 보존된다. 그것을 나는 일본 촌락의 독자적인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이다.
--- 「제3부 “일본 전통 환경사상의 현대적 의의”」 중에서
중국 고대에 이와 같은 풍부한 환경사상이 있었음에도 어째서 현재에 환경오염이 심각한지 의아해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대략적으로 말하면 두 가지 원인이 있다. 첫 번째로, 중국 고대의 환경사상은 농업사회의 실천경제의 총괄이며 근대 이전의 사회에서는 유효한 것이었다. 농업사회가 공업사회로 바뀐 것과 함께, 원래의 환경사상도 변화해야만 현대 공업사회의 요구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근대 이후, 중국의 전통적인 환경사상은 이론 형태의 변혁을 성취할 수 없었다. 앞선 환경이론의 지도가 없었기 때문에, 현대의 공업이 만들어 낸 오염을 효과적으로 예방하지 못했던 것이다. 두 번째로, 자본의 본성은 무한하게 자기를 팽창시키는 것이다. 이익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때때로 눈앞의 이익에만 얽매여서 장기적인 이익을 잊고, 이윤의 획득만을 생각하여 환경보호를 경시해 버린다. 이미 발생한 환경오염은 지금까지의 환경이론을 무시한 것, 새로운 환경이론을 조성하지 않은 것, 그리고 실천에서 환경보호를 소홀히 한 데 대한 역사적인 벌이다.
--- 「제5부 “『월령』 도식의 전통적인 환경사상과 그 가치”」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