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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 발행일 | 2024년 09월 20일 |
|---|---|
| 쪽수, 무게, 크기 | 248쪽 | 140*210*20mm |
| ISBN13 | 9788994140476 |
| ISBN10 | 8994140476 |
나는 왜 춤을 추는가
이유나 저
|
와이겔리
|
2024년 09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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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을 출 수 없다는 것은 생애 최대의 절망이었고, 삶의 모든 욕망을 앗아갔다. 나에게는 살아갈 아무런 이유가 없었다. 퇴원 후 다시 긴 재활의 시간이 고통스럽게 남아있었다. 어둠의 긴 터널에는 한 줄기 빛조차 없었다. 어둡고 어두운 긴 그 터널에서 나는 좌절하였고 울고 또 울었다. 평범한 일상생활조차 버겁던 나에게 빛이 되어준 것은 역설적으로 나의 모든 희망을 앗아간 춤추는 것에 대한 새로운 욕망이었다.
--- p.25 「나의 소는 무엇인가」중에서
어린 시절에야 내가 춤추는 것을 그냥 재롱으로 생각했던 부모님이었지만 이후 전공으로 선택하자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춤은 단지 취미로 하고 대학 전공은 법학, 의학, 경제학 쪽으로 진학하기를 강요했다. 무용이 예술로 인정받지 못하고 천시되던 시절이었으니 강요의 압박은 더욱 컸다. 그런 아버지의 압박에 내 안의 무엇인가가 강하게 반발했다. 춤이 없는 내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춤이 없으면 나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는 강력한 내 안의 소리를 들었다. 마침내 나는 가출을 감행했고 이듬해 내가 그토록 원했던 무용과에 입학했다. 그렇게 나의 소를 찾는 긴 여정이 시작됐다.
--- pp.45-46 「참나를 찾다」중에서
진정한 춤은 보이는 춤이 아니고, 생각하는 춤도 아니라 저절로 추어지는 춤이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연의 춤이다. 억지로 추는 춤이 아니라 자연을 담은 춤이 춤이다. 춤에 하늘을 담고, 땅을 담고, 꽃이 핌과 짐을 담고, 바람을 담아야 진정한 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다스리는 끝없는 정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이수자다운 이수자가 되는 길이요, 내 손에 잡은 소의 고삐를 당겨 소를 내 소로 만드는 길이다.
--- p.111 「이수자가 되다」중에서
춤은 물처럼 가장 훌륭한 것이다. 물이 자기의 모습을 고집하지 않는 것처럼 춤은 자신의 추어짐을 고집하지 않는다. 물은 추우면 얼고, 따뜻하면 부드러운 액체가 되고, 뜨거우면 자기의 몸을 허공에 기체로 날려버린다. 춤도 엄숙한 분위기에서는 엄숙한 춤을 추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는 따스한 춤을 추며, 흥겨운 분위기에서는 자기의 몸을 흥에 맡긴다. 그러니 춤은 도이고 깨달음이고 ‘참나’다.
--- p.144 「구멍 없는 본성의 소리를 듣다」중에서
이제 스승도 버리고 춤도 버리고 다 잊고 오직 일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는 깨달음을 찾지 않는다. 깨닫지 못한 어느 것도 나에게 남아있지 않다. 모두 빈 그곳에 오직 푸른 하늘만 아득히 펼쳐져 있다. 본심의 바다에 한 점 아쉬움도 티끌도 욕망도 헛됨도 파도도 없다. 일원성(一圓性)이 나의 본성이다. 모두가 서로 이어진 하나였다. 이것을 이르러 공(空)이라 하며, 이는 한계도 끝도 없는 근원이자 근본이다.
--- p.168 「낯선 나, 낯익은 나」중에서
십우도 중 9번째 경지인 ‘반본환원’은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다. 참 생명의 자리를 찾아갔으나 결국 돌아온 곳은 처음의 그 자리다. 그러니 소[牛]를 찾아 본향(本鄕)을 떠나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소를 찾아 길들이고, 그 소를 타고 집에 돌아와 소도 사람도 다 잊고 나서 보니 결국 소는 그 자리에 있었다. 원래 잃어버리지 않은 것을 애써 찾고 있었다. 애초에 잃어버린 소가 없었는데 무엇을 찾을까.
--- p.187 「이 세상을 그대로」중에서
나는 오늘도 팔을 펼치고 발을 디디며 춤을 춘다. 춤은 나의 소[牛]다. 춤이 나의 본향이며 본성이다. 나는 왜 춤을 출까. 이 물음에 정답은 없으나 나는 내 춤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기쁘게 즐거움을 나눈다. 춤은 추어 올라 닿아 미치는 것이다. 춤은 나이며 영원한 생명이다.
--- p.217 「나만의 삼락(三樂)」중에서
춤은 서로 다투지 않는다. 춤은 사람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춤의 세계는 도의 세계다. 춤은 바르고 때를 맞추며 허물도 없다. 그러니 춤은 도(道)며, 춤은 깨달음이고, ‘참나’다. 나를 세상에 존재하게 한 것도 춤이고, 죽음의 나락에서 살린 것도 춤이다. 나는 춤을 추고 싶은 욕망으로 행복하게 춤을 춘다.
--- p.25 「나의 소는 무엇인가」중에서
어린 시절에야 내가 춤추는 것을 그냥 재롱으로 생각했던 부모님이었지만 이후 전공으로 선택하자 말 그대로 난리가 났다. 춤은 단지 취미로 하고 대학 전공은 법학, 의학, 경제학 쪽으로 진학하기를 강요했다. 무용이 예술로 인정받지 못하고 천시되던 시절이었으니 강요의 압박은 더욱 컸다. 그런 아버지의 압박에 내 안의 무엇인가가 강하게 반발했다. 춤이 없는 내 삶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춤이 없으면 나는 살아도 산 것이 아니라는 강력한 내 안의 소리를 들었다. 마침내 나는 가출을 감행했고 이듬해 내가 그토록 원했던 무용과에 입학했다. 그렇게 나의 소를 찾는 긴 여정이 시작됐다.
--- pp.45-46 「참나를 찾다」중에서
진정한 춤은 보이는 춤이 아니고, 생각하는 춤도 아니라 저절로 추어지는 춤이어야 한다. 그것이 진정한 자연의 춤이다. 억지로 추는 춤이 아니라 자연을 담은 춤이 춤이다. 춤에 하늘을 담고, 땅을 담고, 꽃이 핌과 짐을 담고, 바람을 담아야 진정한 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다스리는 끝없는 정진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내가 이수자다운 이수자가 되는 길이요, 내 손에 잡은 소의 고삐를 당겨 소를 내 소로 만드는 길이다.
--- p.111 「이수자가 되다」중에서
춤은 물처럼 가장 훌륭한 것이다. 물이 자기의 모습을 고집하지 않는 것처럼 춤은 자신의 추어짐을 고집하지 않는다. 물은 추우면 얼고, 따뜻하면 부드러운 액체가 되고, 뜨거우면 자기의 몸을 허공에 기체로 날려버린다. 춤도 엄숙한 분위기에서는 엄숙한 춤을 추고, 부드러운 분위기에서는 따스한 춤을 추며, 흥겨운 분위기에서는 자기의 몸을 흥에 맡긴다. 그러니 춤은 도이고 깨달음이고 ‘참나’다.
--- p.144 「구멍 없는 본성의 소리를 듣다」중에서
이제 스승도 버리고 춤도 버리고 다 잊고 오직 일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더는 깨달음을 찾지 않는다. 깨닫지 못한 어느 것도 나에게 남아있지 않다. 모두 빈 그곳에 오직 푸른 하늘만 아득히 펼쳐져 있다. 본심의 바다에 한 점 아쉬움도 티끌도 욕망도 헛됨도 파도도 없다. 일원성(一圓性)이 나의 본성이다. 모두가 서로 이어진 하나였다. 이것을 이르러 공(空)이라 하며, 이는 한계도 끝도 없는 근원이자 근본이다.
--- p.168 「낯선 나, 낯익은 나」중에서
십우도 중 9번째 경지인 ‘반본환원’은 처음으로 돌아간 것이다. 참 생명의 자리를 찾아갔으나 결국 돌아온 곳은 처음의 그 자리다. 그러니 소[牛]를 찾아 본향(本鄕)을 떠나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소를 찾아 길들이고, 그 소를 타고 집에 돌아와 소도 사람도 다 잊고 나서 보니 결국 소는 그 자리에 있었다. 원래 잃어버리지 않은 것을 애써 찾고 있었다. 애초에 잃어버린 소가 없었는데 무엇을 찾을까.
--- p.187 「이 세상을 그대로」중에서
나는 오늘도 팔을 펼치고 발을 디디며 춤을 춘다. 춤은 나의 소[牛]다. 춤이 나의 본향이며 본성이다. 나는 왜 춤을 출까. 이 물음에 정답은 없으나 나는 내 춤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기쁘게 즐거움을 나눈다. 춤은 추어 올라 닿아 미치는 것이다. 춤은 나이며 영원한 생명이다.
--- p.217 「나만의 삼락(三樂)」중에서
춤은 서로 다투지 않는다. 춤은 사람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춤의 세계는 도의 세계다. 춤은 바르고 때를 맞추며 허물도 없다. 그러니 춤은 도(道)며, 춤은 깨달음이고, ‘참나’다. 나를 세상에 존재하게 한 것도 춤이고, 죽음의 나락에서 살린 것도 춤이다. 나는 춤을 추고 싶은 욕망으로 행복하게 춤을 춘다.
--- pp.241-242 「나오며」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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