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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니면 무엇이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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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184쪽 | 141g | 105*168*11mm
    ISBN13 9791198502520
    ISBN10 1198502525

    카드 뉴스로 보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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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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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우리는 풋풋했고 누구보다 반짝거렸지만 실은 반쪽짜리 추억에 불과했다. 언성을 높이고, 서로에게 못된 말들을 퍼붓고, 어떻게든 지지 않으려 자존심 싸움을 했던 시간들.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변해 버렸을까. 우리의 사랑은 어쩌다 이렇게 낡고 퇴색되어 버렸을까. 더는 사랑 같은 건 없다고, 죽었다고 말하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변한 건 사랑이 아니라 우리였음을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사랑이 무슨 죄가 있겠니.
    --- p.24 「반쪽짜리 추억」 중에서

    누구에게나 마음 속 빈 공간을 메울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은 가지고 있다. 어떤 사람은 그걸 돈으로 채우고, 어떤 사람은 일, 어떤 사람은 종교로 채운다. 나는 그 ‘무언가’가 ‘취향’인 것 같다. 포기할 수 없는, 내가 가장 사랑하는, 그리고 ‘나’라는 사람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 팍팍한 일상에서 유일하게 가면을 벗고 오롯이 나로 존재할 수 있는,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
    --- p.55 「안식처」 중에서

    사랑을 할 때는 당장 이 사람이 아니면 안 될 것만 같고, 그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그래서 너무 많은 마음을 줘 버린다. 늘 진심이었으니까.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사랑했고 후회하지 않을 만큼 내 모든 걸 쏟아부었다. 언제나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그럼에도 나는 또 다른 사람을 만나 그와 새로운 미래를 그리고 지키지도 못할 무수한 약속들을 했다.
    --- p.62 「약속」 중에서

    이제 와 나는 그게 너무 고맙다. 그간 나의 선택들에, 그리고 내가 택했던 그 사람들에게. 철없던 시절일지라도 흉흉한 세상에 이 정도면 제법 뽑기 운이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자다가 갑자기 이불을 걷어찰 만큼 부끄럽고 수치스러울 때도 있지만 그것마저 귀여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어, 피식 웃으며 그때를 떠올릴 수 있어 다행이라고. 어느 것 하나 잘못된 사랑은 없었다고. 그 인연을 모두가 참 귀하다고.
    --- p.89 「괜찮은 사람」 중에서

    물론 나는 여전히 삶이 버겁고, 힘들다. 때로 사는 게 지겹기도 하고, 가끔은 숨이 막힌다. 그럼에도 오늘 밤이 지나면 당연한 듯이 내일을 맞을 수 있다. 삶에 감사하다거나 하는 그런 구태의연하고 경건한 생각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나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늘 그래 왔던 것처럼 내일이 있다. 오늘보다 1mg이라도 나아질 내일이.
    --- p.115 「내일」 중에서

    누구에게나 순간을 저장하는 상자를 하나씩은 가지고 있을 것이다. 소비하지 않고, 소모하지 않기 위해. 오래 보관하고, 고이 간직하기 위해. 산다는 건 아마 이 상자에서 이미 지나간 것들을 조금씩 꺼내 먹으며 그땐 그랬었지, 하고 추억하는 것이 아닐까. 찰나의 기억으로 평생을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 인생은 순간을, 사람을, 시절을, 그리고 나를 추억하는 하나의 긴 여정이라고.
    --- p.142 「사진」 중에서

    사랑할 때 자신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알고 있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볼 때 반짝이는 눈빛, 발그스름히 상기된 얼굴, 옅은 미소, 미세하게 흔들리는 눈동자까지도. 앞모습이 드넓은 에메랄드빛 바다라면, 뒷모습은 잔잔하고 고요한 윤슬일 테지. 보고 있으면 안아주고 싶기도, 그리운 감정이 들기도, 처연한 기분이 들기도, 쓸쓸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사랑하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 p.164 「뒷모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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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후회와 우울, 희망과 사랑을 다시 정직하게 구성하여 새로 차린 한 상이다. 눈물 흘리며 먹는 기억의 맛. 씹어 삼키기 쉽지 않지만 결국 지나간 일은 다시 뜨거운 현재가 되고 지금의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간다. 비슷한 슬픔을 안고 사는 이들을 불러 함께 이 상에 둘러앉자 말하고 싶다. 서로의 기억을 나누어 먹으며 우리의 비슷한 얼굴을 눈치채고 싶다. 저마다 사랑으로 빛나는 그 얼굴들을.
    - 장보영 (『내가 엄마가 되어도 될까』 저자)
    그녀의 글로 남겨진 사랑을 읽으며 그녀는 슬프다고 했지만 나는 그녀가 슬프지 않았다. 눈물, 콧물로 써 내려갔을 그날의 일기들은 이미 구겨져 버려진 지 오래되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아련함이라곤 1도 없어 종이에 끄적거릴 사랑이 없는 내가 슬펐다. 아, 그놈 말고 딴 놈을 만났어야 했는데. 아, 더 일찍 헤어졌어야 했는데.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는 내가 더 슬프지 않은가. 소곤소곤, 조곤조곤하게 꺼내는 그녀의 이야기들이 꾸덕꾸덕하다.
    - 오도영 (『오늘의 오마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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