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의 역사적, 사회적, 교육적 환경은 우리나라와 매우 유사하고 이것들이 바뀌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이에 아일랜드 교육관계자들은 이러한 현실에서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숨통을 틔워주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였고, 그 결과 그들이 찾은 방법이 바로 ‘전환학년제’였다.
**현재 대학입학시험 준비를 위해 모든 수업이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전환학년제 기회가 없으면 학생들은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알기 위한, 보고, 듣고 생각할 시간이 부족하겠지요. 물론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점수를 얻어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성적 외의 다른 중요한 능력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의사소통 능력, 협동심, 리더십, 인성 등은 이 제도를 통해 효과적으로 기를 수 있습니다. 교실에 앉아서 수업을 수동적으로 듣는 것보다,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경험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다고 생각합니다.
**아일랜드에서는 15~16세에 전환학년제(TY)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랜 기간 경험을 통해 TY가 학업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확신합니다.
다음과 같이 연구조사 결과도 있는데, TY를 경험한 15~16세 학생들이 그렇지 않은 학생들보다 더 학업능력이 우수한다는 결과가 있습니다. 또한 그 조사에서 TY를 경험한 학생들이 대학에 진학하여 자신들이 무엇을 전공하는지에 대해 더 잘 알고, 선택한 학과에 효과적으로 적응하는 긍정적인 효과를 갖는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TY 기간 동안 어떤 파트의 역사도 교사가 자유로이 선정하여 다룰 수 있습니다. TY 기간 동안에는 매년 다른 교육과정으로 학생들을 가르칠 수 있는 자유가 있지요. 예를 들어, 작년에는 미국 선거에 대해 가르쳤다면, 올해는 미국의 정치사에 대해 가르치는 등 각 모듈(과목)을 자유롭게 디자인할 수 있습니다. 물론, TY 외의 기간에는 교육부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교육과정을 가르쳐야 합니다.
**한 학생은 늘 ‘물리치료사’ 직업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에 관심도 많은 학생이었습니다. 미래에 물리치료사로 일하면서 국가대표 럭비 팀에서 좋아하는 선수들과 함께 해외원정 경기도 다니면서 일하고 싶다고 했지요.
그런데 이 학생이 직업체험을 한 후 학교에 돌아와서 하는 말이 “하루 종일 아픈 환자들과 함께 있는 것이 너무 지루하고 힘들었어요.”라면서 물리치료사 직업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밖에서 보는 것과 실제 그 직업이 자신이 원하는 것과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안 것이지요. 이렇듯 직업체험은 자신에게 맞는 직업을 잘 이해하고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학교생활은 계속 시험의 연속이라고 할 수 있죠. 중?고등학교 6년 동안 시험 준비만 한다면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러한 TY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기간은 우리에게 성숙의 시간입니다.
**저는 교사들에게 “TY는 당신이 진정한 교사가 될 수 있는 단 한 번의 좋은 기회입니다.”라고 항상 말합니다. 이 기간 동안은 시험 준비에 대한 부담 없이 자신이 가르치고 싶은 방식으로 자유롭게 교육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참가 학생들은 실제 의학도들이 수련하는 과정과 하는 일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여러 분야의 의료체험을 직접 경험하게 된다. 해부학, 법의학, 외과학, 산부인과, 정신과, 약학, 응급의학, 심장학, 신경학, 가정의학 등에 대한 강의뿐만 아니라, 비디오로 연결된 화상을 통해 실시간 수술 활동을 볼 수도 있고 수술을 집도한 의사와 대화도 할 수 있는 등 적극적인 체험의 기회를 갖는다.
**한 가지 주목할 점은 1차 참가대상을 성적으로 선발하지 않고, 수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해 수학을 멀리 하게 되고, 그 결과 점수도 낮을 수 있으므로 학생들이 수학에 흥미를 느끼고 재미있게 접하기 위한 기회를 많은 학생에게 주기 위해서 수학과에서 마련한 프로그램이라고 한다.
자유학기제는 연계 수업으로 수업주제에 맞게 교과와 단원을 쪼개어 재구성합니다. 예를 들어, 과학에서 ‘뿌리’에 대해 배운다면 국어교과의 ‘소설쓰기’와 연계하여 ‘뿌리에 대한 소설쓰기’로 융합하는 수업을 교사가 협의하여 개발하고 공동으로 수업합니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