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 중에 결혼 전에 했던 일들은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다.
게다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챙기는 일이 더 많다 보니 내 존재는 사라진 지 오래다.
-결혼 전, 부모님과 살던 남자 & 혼자 살던 여자
남자는 결혼 전에는 엄마가, 결혼 후에는 아내가 챙겨준다. 바뀐 게 거의 없다. 여자는 결혼 전 생활 + 남편까지 챙겨야 하고, 출산 후에는 애까지 챙겨야 된다. 집안 살림 규모도 싱글 때보다 몇 배 는 커졌을 것이다.
-결혼 전, 부모님과 살던 남자 & 부모님과 살던 여자
남자는 결혼 전에는 엄마가, 결혼 후에는 아내가 챙겨준다. 바뀐 게 거의 없다. 여자는 바뀌지 않은 게 없다. 안 해본 집안 살림에, 남편 챙기고 애 챙기느라 정신이 없다.
-결혼 전, 혼자 살던 남자 & 혼자 살던 여자
남자는 결혼 전보다 일이 덜어졌다. 여자는 결혼 전 생활+남편까지 챙겨야 하고, 출산 후에는 애까지 챙겨야 된다. 집안 살림 규모 도 싱글 때보다 몇 배는 커졌을 것이다.
--- p.19
육아가 힘든 가장 큰 이유가 뭘까?
아이를 키우면서 나도 몰랐던 나의 밑바닥을 보는 것.
그것이 가장 괴롭다.
나는 아이를 키우면서 내가 이렇게 인내심이 없었나,
내가 이렇게 마음이 좁았나, 내가 이렇게 성격이 더러웠나,
내가 이렇게 능력이 부족했나, 하루에도 수십 번씩
내 자신이 부끄럽고 이런 엄마를 둔 아이에게 한없이 미안했다.
육아는 평생 안 보고 넘어갈 수도 있었을 내 모습을 수시로 들춰낸다.
그때마다 드는 자괴감, 죄책감, 혼란은 엄마를 미치게 한다.
--- p.47
내 아이가 나보다 더 잘 살았으면 하는 마음. 내 아이가 나보다 더 행복했으면 하는 마음.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내 안에 그 마음을 확인했다면 첫 번째 단추는 고급진 태교도 아니고, 값비싼 교구도 아니고, 기똥찬 학습지도 아니고, 소문난 학원도 아니고,
바로 습관을 길러주는 것이다.
강요와 협박이 아닌, 가랑비 옷 젖듯 스며드는 교육으로.
루틴은 육아의 기본 중 기본이다. 어쩌면 인생의 기본이기도 하다.
빌 게이츠도 말하지 않았는가.
“인생은 결국 습관이다. 그러므로 어떤 습관을 내 것으로 만드느냐가 인생 최대의 과제이다.”
습관은 제2의 천성이며 습관이 천성보다 완고하다. 습관은 성격을 만들고 성격은 운명을 결정한다.
돈 한 푼 들지 않고 효과는 평생 가는 육아의 큰 틀 ‘루틴'을 꼭 기억하자.
--- p.82
다독 VS. 정독
내가 이 예를 든 이유는, 현재 대세 정보라 하더라도 또 다른 정보가
인기를 얻으면 이전의 정보는 더 이상 대세가 아닌 게 되어버릴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
그야 당연, 내가 좋고 우리 아이가 좋은 방식으로 해야지.
세상은 슬로리딩을 하라는데 우리 애는 다독을 좋아하면 다독하면 된다.
세상은 다독을 하라는데 우리 애는 한 권만 주구장창 읽는다면 느리게 깊이 읽으면 된다.
중요한 건 근거 있는 뚝심이다.
어떻게 읽느냐는 순전히 실제로 읽어줄 엄마와 이야기를 들을 아이에 맞춰져야 한다.
그래야 유행타지 않고 오래 할 수 있는 독서교육이 가능하다.
너무 대세에 휩쓸리지 말자.
대세는 결국 ‘현재 인기 있는 정보’에 지나지 않는다.
그대로 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제대로 하지 않는 게 아니다.
--- p.148
육아의 어려움은 어쩌면 현실적인 세상과는 거리가 먼
도덕·윤리교과서 같은 가치를 추구하면서도 동시에
치졸하고 억울한 세상에서 인정받고자 몸부림치며 살아가는
자신에 대한 괴리감을 느끼는 부모의 고통이 응집된 게 아닐까.
아이에게 ‘양보해라, 규칙을 지켜라, 나쁜 말 하면 안 된다,
너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도와줘라,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많다, 더불어 살아야 한다’를
가르칠 책임이 있는 부모가 짊어져야 하는 무게감이 얼마나 큰지
직접 부모가 되어보지 않고서는 절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 p.207
무엇을 믿는지에 따라 교육이냐 광고냐가 결정되듯이
무엇을 믿는지가 부모인지 학부모인지를 결정한다.
부모는 멀리 보라 하고, 학부모는 앞만 보라 한다.
부모는 함께 가라 하고, 학부모는 앞서가라 한다.
부모는 꿈을 꾸라 하고, 학부모는 꿈을 꿀 시간을 주지 않는다.
나는 오늘도 공부한다.
부모와 학부모 사이 어딘가에 내가 위치할 현명한 자리를 찾아
--- p.222
세상은 알아야 한다.
아이에게 애정을 다함에 있어 당신들보다 엄마들 스스로가 자신을 더 의심하고 있다는 걸.
내 귀싸대기를 내가 쳐가며 치열하고 가끔은 치졸할 만큼 극도로 겸손한 자세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는 걸.
주변에서 아무도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어도 ‘셀프 눈칫밥’을 먹어가며
애 조용히 시키려 미리 스마트폰으로 입막음하고,
그도 안 되면 한적한 공원이나 조용한 숲 같은 ‘노 잔소리존’ ‘노 간섭존’을 찾아 ‘셀프고립’을 감행하고 있다는 걸.
엄마들은 이미 자성시스템이 풀가동 중이다.
그녀들 인생에서 이처럼 낮은 자세와 낮은 태도는 없었다.
그러니 간섭, 참견, 잔소리는 노땡큐다.
그저 응원하고 격려해주길 바란다.
--- pp.332-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