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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녀님! 공녀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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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30쪽 | 148*200*30mm
ISBN13 9791156821588
ISBN10 115682158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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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일어나셨어요?”

어느 따사한 봄날, 조용한 레이나스 공작저에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렸다. 안쪽 기색을 살피며 희고 거대한 방문을 한 번 노크한 그녀는 공작의 부름을 받고 온 하녀였다. 아직은 앳된 얼굴이 해가 중천에 떠 있는 창밖을 향했다가 도로 돌아왔다.

“아가씨, 아직 주무시는 건 아니죠?”

“…….”

“혹시 어제 들으신 혼담 때문에 나오지 않으시는 거예요?”

그녀가 방금 전보다 좀 더 힘을 주어 방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되돌아오는 건 침묵뿐. 조금 기다려보다가 이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며 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공녀(公女)가 이렇듯 방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않은 건 한두 번이 아니었던지라 이젠 익숙했다.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금색 열쇠가 열쇠 구멍에 맞아떨어지면서 찰칵거렸다.

“아가씨, 들어갑니다.”

그녀는 문 사이로 고개만 쑥 들이밀어 말하고는 문을 활짝 열었다. 눈을 질끈 감고 영애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조용했다.

공녀님이 안 계신 걸까?

그녀는 눈꺼풀을 살짝 들어 올려보았다. 문 반대편에 위치한 넓은 창문은 밝은 햇살과 함께 베이판 국(國)을 비추고 있었다. 대리석 바닥은 그 빛을 반사하며 더욱 광택이 났고, 벽에 수놓아진 라일락 꽃무늬와 금테 둘러진 거울, 장식장 등은 왕녀의 방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화려했다.

아차, 어서 공녀님을 찾아 모시고 가야지.

장식장에 놓인 티아라에 정신이 뺏겨 있던 하녀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좌우를 둘러보던 하녀가 고개를 갸우뚱했다. 제가 알기로 공녀인 아르렐리아는 어제 이 방에 들어간 이후 나오지 않았고, 따라서 지금도 이 방에 있어야 한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공녀의 모습은 방 안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아가씨?”

그녀는 조심스럽게 공녀를 부르며 안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창문으로 들어온 바람에 붉은 커튼이 파도처럼 요동치고,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작은 종이도 팔락거리며 날아왔다.

[나 여행할 겸 가출함.
찾지 마시오. 찾으면 추후의 일은 책임 못 짐.
추신. 난 절대 결혼 안 해!
- 아르렐리아]

두 눈을 부릅뜨고 쪽지를 읽던 시녀가 눈을 몇 번이고 감았다가 떴다. 자신이 잘못 읽은 것이기를 바라고 또 바랐건만, 아무리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쪽지에 적힌 글자는 변함이 없었다.

그녀는 메모를 들고 부들부들 떨다가 이내 자신이 낼 수 있는 가장 크고 경악스런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공녀님께서 가출하셨어요!”

제국력 129년 어느 화창한 날 아침, 레이나스 공작가가 발칵 뒤집어졌다.



제국력 129년, 베이판의 전대 국왕의 2황자가 왕권을 잡은 지도 12년이 지난 때였다. 개국 당시부터 베이판의 기둥이었던 레이나스가(家), 카를로스가, 그리고 신흥 귀족인 세이모어가의 세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강했다. 하지만 베이판의 그 어떤 자도 세 가문 중 어떤 가문이 가장 세력이 강한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못했다. 세 가문의 사이가 어떤지 묻는 질문에도 마찬가지다. 세 가문은 정확히 평행선 위에 놓여 있다. 서로 견제하지만 어느 순간엔 협력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충돌하며 서로의 세력을 조정해나가는 것이 그네들 일상이라면 일상이었다.

각 가문의 세력이 강한 만큼 그들이 상징하는 것도 각기 달랐다. 대대로 기사의 집안으로 위용을 떨치고 있는 레이나스 가문은 기사가 되길 꿈꾸는 이들에겐 꿈, 그 자체다. 카를로스 가문은 나라의 상권을 틀어쥐고 밑으로 수많은 상인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특히 젊은 가주(家主)가 계산이 빠르고 영민하다는 소문이 돌고 있었다.

하지만 단 하나, 세이모어 공작가만은 그러한 상징성 없이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다. 세이모어 공작가는 원래 소규모의 병사만을 소유하고 있던 남작가였지만, 짧은 시간 안에 다른 두 공작가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어떤 식으로 작위를 받게 되었는지만큼 비밀스러운 것은 세이모어 공작의 존재 자체였다. 사교계는 물론이고 공식석상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그에 관한 소문은 심심찮게 떠올랐다가 가라앉았다. 심지어는 공작이 사실 유령이 아닌가 하는 허무맹랑한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세이모어는 그때마다 철저한 무시로 일관했다.

이렇게 베이판 국에서 왕권과 귀족 세력이 팽팽하게 맞서는 한편, 바로 강 하나를 끼고 옆에 붙어 있는 하일렌 국은 강력한 황권을 바탕으로 제국으로 도약하고 있었다. 제국을 통치하고 있는 에슬란 황제는, 황제로서의 자질이 없는 일곱 황자들을 모두 공개 처형했고, 그 냉혹함을 바탕으로 육십의 나이에도 정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좋아, 여기로 정했어. 여기로 가자.”

하일렌 제국을 지도에서 눈여겨보고 있던 한 소녀가 결심한 듯 중얼거렸다. 그녀는 지도에서 시선을 떼어 해안가를 응시했다.

“저 배 중 하나를 타면 될 것 같은데…….”

건물 사이에 숨어 있던 그녀는 결연한 얼굴로 로브 모자를 젖혔다. 그러자 몹시도 아름다운 얼굴이 드러났다. 불그스름한 뺨에 짙은 눈썹, 신비로운 은빛 눈동자는 무척 매혹적이었다.

핏방울처럼 붉고 도톰한 입술은 굳게 다물어졌다.

그녀는 허리춤에서 단검을 빼내고, 허리까지 오는 머리카락을 잡고 가차 없이 잘라버렸다. 주인을 잃은 은색 머리칼이 바닥에 툭 떨어졌고, 아무렇게나 잘라내 비뚤비뚤해진 머리는 바람에 살짝 흩날렸다. 그녀는 검고 두툼한 로브를 여러 번 꼼꼼히 두르며 여린 몸매를 가렸다.

이 정도면 지나가는 사람들 눈엔 체구가 작은 남자로 보이겠지.

“이 배가 하일렌으로 가는 게 맞습니까?”

종종걸음으로 배 앞에 멈춰 선 그녀가 항구에 매인 밧줄을 풀고 있는 남자에게 물었다. 남자는 위아래로 그녀를 훑어보며 입을 열었다.

“맞긴 맞소만…….”

“배를 타고 싶습니다. 품삯은 넉넉히 드리겠습니다.”

남자는 ‘넉넉히’라는 말에 금세 얼굴을 바꾸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남자가 터주는 대로 배에 올랐다.

베이판에서 등을 돌리니 심장이 힘차게 맥동하기 시작했다. 충동적으로 실행하긴 했지만, 설레는 가슴은 어찌할 도리가 없다.

아렌은 깊게 심호흡을 하며 벽에 기대섰다. 일단 가출을 했으니 가명부터 생각해내야 한다.
아렌. ‘아르렐리아’를 줄이고 변형시킨 아렌이라는 이름이 좋을 것 같다.

난 이제 공녀가 아닌 하일렌 제국의 평민 남자인 아렌이 되는 거야!

하일렌 제국을 향한 그녀의 두 눈이 강하게 빛났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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