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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유 여정

산수유 여정

[ 양장 ] 황금알 시인선-296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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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128*210*20mm
ISBN13 9791168150874
ISBN10 1168150876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오늘도
그대보다
저녁이 먼저 왔습니다

빈방을 가로질러
천천히 어깨 위를 지나는
낯선 햇살

그대 발소리 놓칠까
다시
산그늘에 안깁니다
---「놀」중에서

실개울이 아니면 어떠랴 황록색
매끈한 가지들 봄 꿈꾸는 이곳에서
머그잔을 나란히 한 너와 나를 생각해 본다
138억년 우주의 세월 속
찰나같이 우리 만나서
잠깐 사랑하고 잠깐 싸우다가
지구에서 62광년 떨어졌다는
천칭자리 밝은 별 주벤 엘레누비
내가 왔던 그곳으로 다시
꼬리별 되어 돌아갈 것을
---「별」중에서

고급 양장본
낡디낡은 겉장을 쓸어봅니다

행간으로 숨어버린
은유를 찾으러
팔랑나비처럼
이리저리 페이지를 넘겨요
활판 인쇄 당신을
이젠 손끝으로 더듬어도
따라갈 수 있어요

낯선 갈피마다
누대累代로 내려온
슬픔의 유전자가
주석으로 달려있네요
만연체로 반복되던
지루한 문단에도 끝이 있어서
마지막 장은
목련 꽃잎처럼 두텁습니다

청구 기호도 없는 자서전
마디 굵은 를리외르*가 되어
헐거운 당신의 등을 깁고 있어요

* 망가진 책을 다시 아름답게 꾸미는 제본가.
---「책」중에서

별을 따라 걸어왔지
아홉 개의 산을 넘고 아홉 개의 강을 건넜을 때 기다리던 환대는 가난한 등짐을 비추던 노을빛

보랏빛 현호색 꽃잎 낮게 흔들리는 터에 흙을 부려 동산을 만들고 아이들이 뛰노는 동안 슬픔으로 자라난 나물을 캤지 밀레니엄 밀레니엄 세상이 들썩여도 어쩌나 우린 매일 밤 낯선 곳으로 가는 열차에 올라야 해
안녕 스트라스부르 굿바이 드로셀 가쎄 소나무 잣나무가 드리워진 둥근 창으론 어느새 스물두 개의 풍경이 지나가고 벌써 어른이 되어버린 아이들과 가물가물 첫눈을 기다리는 먼 여행지의 저녁 무렵
---「짐」중에서

그대 떠나자
퍼붓던 눈도 그쳤다

어지러운 발자국들 마당에 수북하다

미처 감추지 못한
희고 선명한 육필 위로

바람도 햇빛도 아니

부디

이대로 봄
---「발」중에서

바다를 앞에 두고
나는 이쯤에서
너는 그쯤에서
우리 눈 마주치는 소실점에는
뭉게구름 하얗게 솟아오를까

출구가 없는 간이역
흘려버린 자투리 시간의 마일리지로
호기롭게 무임승차를 하고
얼음과 사막의 철길을 달려
바이칼호 푸른 물빛의 눈동자 아나스타샤와
일곱 번의 석양을 맞으면 눈물이 날까

세월을 낚는 어부 곁에 앉아
백련 꽃잎 열리고 다시 닫히는 동안
눈 감고 귀 막으면
장대비도 후두둑 제 길을 갈까

이글대는 땡볕도
망태버섯을 지나는 무심한 바람도
비릿한 꽃향기와 삼차원 계단의 반복,
낙엽처럼 쌓이는 청구서
자동차의 노려보는 불빛까지도
이번 생生의 여행패키지
---「쉼」중에서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놀아달란다
아슴아슴 는개 내린다고 뛰어오고
울 밖 모감주나무꽃
노랗게 피었다고 기별한다

허구한 날 제멋대로여서
얼마간은 절교를 선언한 적도 있었다
모질게 내칠수록 속 좋은 얼굴로
베갯머리에서 기다리거나
첫사랑을 들먹이며 진종일 발치를 맴돈다

잠이 달아나버린 밤엔
혹시나 하여 달빛 아래를 서성여 보지만
세상 버린 술친구를 위로하러 갔는지
지구 북쪽 여우불을 만나러 간 건지
기척조차 없다

오늘은 쏟아지는
폭우를 마다치 않고
단숨에 달려와
부서져라 내 창을 두드리는

시詩여
멀고도 가차운,
---「벗」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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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내가, 경기도 이천지역에 내려와 살게 되면서 우연히 접한 지역 동인지 속에서 발견한 이름이 이춘희 시인이었다. 이춘희 시인의 시는 시단을 풍미하는 타성의 때가 묻지 않은 것이었다. 지역 동호인들과 어울리면서 시의 순수성, 정통성을 지킬 수 있었고, 나름대로의 방법까지 연마된 모습이었다. 요즘 한국시가 보여주고 있는 무잡, 허세, 자기 과장의 허사들에 오염되지 않고 정통 한국 서정시의 방법과 정신을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이건청 (한국시인협회 37대 회장·한양대 명예교수)
한 글자 제목으로 시를 짓는 특이한 시집을 만났다. 우리 말에서 한 글자의 단어로 된 것은 주로 일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춘희 시인의 시제도 그러한 점이 도드라져 보여 새롭다. 우리말에서 중요하고, 편하고, 쉬운 것은 한 글자가 많다. 밥, 말, 삶, 놀, 별, 봄, 터, 책, 짐, 곁, 비, 뜰, 죽, 틈…. 아주 중요한 것들은 이렇게 한 단어가 많은데, 우리는 너무 번잡하게 사는 게 아닌지 생각하게 하는 시집이다. 그렇게 이춘희 시인은 사람 된 자기 삶을 돌아보게 한다. 한 단어로 된 시를 다시 보면서, 그가 풀어내는 인생에 공감하고 더불어 그가 즐겨 쓰는 우리말도 의미 있게 만났다. 또한, 그의 시는 억지가 없다. 편안하고 평화롭다. 잔잔하면서도 애수가 깃들어 있다. 이제 인생 중반을 훨씬 넘어가는 그의 시를 섭렵하면서, 그가 이겨낸 세월을 접하고, 그가 맞은 바람을 맞으며, 그가 흘린 눈물을 주워본다. 그가 고개 넘어간 웃음을 함께 웃는다. 이춘희 시인은 오래전 이천 산수유마을에 터를 잡았다. 산수유로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과 들과 마을을 안고 산다. 그러므로 그의 시에는 산수유 향이 묻어 있고 그 땅의 냄새가 배어 있다. 붉디붉은 열매 알알이 스며든 그의 사랑이 마을 곳곳에 있고 그의 시 면면에 녹아 핏속에 흐른다. 고조곤한 풍경과 함께 펼쳐지는 언어의 잔치라 할 만하다.
- 김신영 (시인·문학박사·이천문인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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