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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40g | 130*200*20mm
ISBN13 9788932043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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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도 계속된 강도 높은 애나의 노동 인생에서 그녀가 정말로 건강했던 때는 없었다. 줄곧 심한 두통에 시달렸고 언제나 여위고 지친 모습이었다. 그녀는 욕구와 건강과 체력은 도외시하고 항상 자신보고 제발 쉬엄쉬엄 일하라고 당부하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이었다. 그녀의 완고하고 신실한 독일 정신에 따르면 이런 태도가 하녀의 올바른 자세였다.
--- p.39

애나는 누구든 진정으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는 결코 포기하지 않고 전심전력을 다했다. 가련한 애나는 아니요,라고 말할 용기가 없었다. 하물며 렌트먼 부인은 애나가 사귄 유일한 연인이었다. 로맨스는 한 사람의 인생을 지탱해주는 이상理想이어서 그것을 잃고 살아가기는 너무 쓸쓸하다. 그래서 착한 애나는, 친구를 위해서는 옳은 길이 아님을 알면서도, 저축한 돈을 모두 이 집을 위해 내놓았다.
--- p.68

멜런사 허버트는 거의 언제나 흑인 아버지를 증오했지만,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능력은 끔찍하게 즐겼다. 그래서 한때 연노랑 피부에 외모가 상냥한 어머니 쪽으로 쏠렸던 그녀의 감정은, 실질적으로는 검고 거친 아버지 쪽과 더 가까웠다. 내면에 축적된 어머니에 관한 기억에서는 어떤 존경심도 일지 않았다.
--- pp.113~114

제퍼슨 캠벨을 만나기 전 한 해 동안, 멜런사는 다양한 종류의 남자를 시험해보았으나 어느 누구에게도 아주 깊이 끌리진 않았다. 그들과 만나고, 제법 어울리다가 헤어지고, 어쩌면 다음번엔 더 흥미롭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지만, 언제나 그 모든 과정에 진정한 의미가 전혀 없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때 그녀는 원하는 건 뭐든 할 수 있고, 사람들 각자가 원하는 게 뭔지도 알았지만, 그럼에도 그 모든 것에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했다. 그녀는 그 남자들과 있으면 전혀 배울 게 없다고 직감했다. 그녀는 심오한 가르침을 줄 누군가를 원했고 지금 마침내 그 사람을 찾았다고 확신했는데, 이 남자의 내면에서 그 가르침이 찾아질지 살펴보려는 생각을 미처 하기도 전에, 그렇다, 그녀는 정말 그 사람이라고 믿었다.
--- p.136

가여운 멜런사, 그녀의 사랑이 분명 그녀의 정신을 혼미하고 멍청하게 만들었다. 그래서 지금 멜런사는 계속 점점 더 로즈 존슨과 어울리고 싶어 했고, 로즈도 다시 그녀에게 충고하기 시작했지만, 로즈는 그녀를 도울 수가 없었다. 지금은 누구도 어떤 말로도 조언할 도리가 없었다. 멜런사가 젬 리차즈와의 관계를 바꿀 수 있었던 시간은 이미 모두 지나가 버렸다. 로즈는 그 사실을 알았고, 멜런사 역시 그 사실을 이해했지만, 그러나 스스로 그 사실을 인정하기는 죽는 것만큼 힘들었다.
--- p.278

리나가 자기를 먼지에 불과하게 취급하는 고모네 가족을 어떻게 그렇게 계속 자주 방문할 수 있는지, 메리는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리나는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싶다는 감각이 아예 없었으며, 그것이 항상 그녀에게 생기는 모든 문제의 근원이었다.
--- p.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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