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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09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792쪽 | 276g | 133*215*40mm
ISBN13 9791130656366
ISBN10 1130656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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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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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인간 문제는 공상으로 그쳐야지. 이상을 가까이, 가까이 하려면 반드시 파탄이 오고 말어. 상대도 자신도 다 부서 져서 어쩔 수 없게 되는 거지. 이상이란 공상으로 끝내고, 현실은 받아들이든 안 받아들이든 그건 자기 자신의 자유지만 말이야.”
--- p.78

비 오는 날과 햇볕 쬐는 날이 되풀이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웃음과 울음은 항상 어디서나 되풀이되고 있는 것이다.
--- p.185

땀에 젖은 얼굴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 모두 낯선 얼굴, 가난하고 생활에 지친 얼굴, 희망을 잃고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게 가고 있는 얼굴.
‘목적이 있는 사람들이 이 시간에 이 거리를 헤맬 까닭이 있나. 전차표 한 장을 믿고 나온 사람들이지. 누구나 만날까 하고 막연히 기대에 사로잡혀서. 하지만 똑같은 사람들이 만나서 뭣을 하지. 피서지로 가야지. 그래야 슬프지 않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거야.’
--- p.270

“절망할 때도 여자를 찾아가고 희열을 느낄 때도 여자를 찾아가지. 그럴 때 희열은 손해를 보고 절망은 그대로 고스란히, 에누리 없이, 도로 가지고 내 제작실로 돌아오거든. 세상에 슬픔이 어디 있어? 인간에겐 희망도 절망도 가져본 일이 없어. 내게는 작품과 나와의 공간이 있을 뿐이야. 그 공간에서 빚어지는 마음을 알고 인애는 시를 쓴다는 건가?”
“천만에요. 난 사람과 저와의 공간에서 빚어지는 마음 때문에 시를 써요. 그까짓 흙 부스러기, 그까짓 시 몇 줄, 사람이 있어서 귀중하고. 선생님은 무서운 사람이네요.”
--- p.211

사람을 만난다는 것, 나와 꼭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 우리 이 세상에 미물(微物)같이 태어나 가지고 온갖 것이 다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이 속에서 끼리끼리 만나는 사람도 있고 만나지 못하는 사람도 있는, 도망치고 잡으러 가고 아…….’
--- p.271

“옛날에는…… 가엾은 사람. 과연 나는 엄마를 경멸할 수 있는 자격이 있었을까? 요즘 나는 그 문제를 생각해 보거든. 참 허황하게 껍데기만 뒤집어쓰고 거리를 헤맨 것 같단 말이야. 사실 내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지도 못하면서 남의 눈, 남의 마음에만 신경을 쓰고 열등감을 누르려고 일부러 거친 여자 흉내를 내고 말이야. 사실 내 자신을 위해 그랬던 것 같지 않어. 남을 위해서 남의 눈이 두려워서, 속으론 엄마에 대한 애정이 있으면서도 겉으론 엄마를 비판하고 어쩌고 한 내 자신이 실상은 더 크고 나쁜 허영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더란 말이야.”
--- pp.428~429

무릎 위에 올려놓은 원고 뭉치의 무게가 이상하게 무릎을 누르는 것 같고, 그 무게는 어떤 행복감과 같은 것이라 생각한다. 이제는 김정현을 만나려고 그는 노력하지 않았다. 멀리 떠나고 없을지라도 어느 순간에 잡아버린 마음이 그래도 뻐근하게 무릎을 누른 원고 뭉치의 무게처럼 가슴에 남아 있다고 그는 생각했다.
--- p.431

‘슬프다는 게 말이 돼? 외롭다는 게 말이 되느냐 말이다! 이 바보야, 천치야! 나는 고아다! 나는 고독하다! 흥, 뭐 말라비틀어진 소리야?’
--- p.432

여전히 눈에 띄는 것은 많은 군중이다. 군중에 둘러싸인 계곡과도 같이 폭포는 도시 한복판을 뻗어나가고 있다. 오가는 사람들, 양편의 높은 빌딩…… 사람의 마음도 건물의 마음도 소음을 외면하고 또한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봄의 발소리에도 귀 기울이지 않고 다만 가난하고 초라한 그리고 비어버린 공간을 안고 있으며 또는 가고 있을 뿐이다.

좀 더 나아질 수는 없는가. 좀 더 영혼을 흔들어주고 미소 지을 수 있는 그 무엇은 없는가. 도시는 괴물같이 커지기만 하고 사람의 무리는 보다 더 범람하여 홍수를 일으킬 지경인데. 구두점에는 오렌지 빛깔의 귀여운 세무 구두가 진열되어 있고 어느 누구보다 봄에 민감한 양장점의 주인은 봄옷을 만들어 진열장에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건만 진정 봄은 어디메에 있는고. 소녀들의 얼굴은 어둡고, 대머리의 중년신사나 구두창이 밖으로만 닳은 청년들의 걸음걸이. 그리고 어울리지도 않게 호화롭기만 한 흰 털외투 입은 숙녀들, 모두 모두가 생활하는 모습은 아니다. 다만 생존하고 있는 모습들이 아닌가.
--- pp.608~609

한참 만에 인애는 빙그레 웃었다. 어째서 웃는지 묘한 웃음이다.
“왜 웃니?”
은자가 묻는다.
“이겨내는 힘 때문에.”
“이겨내는 힘?”
“은자 너에겐 불가능하지만 난 이길 수 있다. 그 힘이 즐거운 거야. 내 속에 기둥이 쓰러져도 나는 같이 쓰러지지는 않아.”
“그 말은 맞어. 난 기둥이 쓰러지면 나도 같이 쓰러지는 걸 알지. 그래서 한 선생을 잡은 거야.”
“그게 여자인가 봐.”
“그럼 넌 여자 아니란 말이냐?”
“아마도 나는 인간인 것 같다. 그런 이야기 이제 그만두고 너 나가봐. 그 멋진 새 코트 입구 거리에 나가면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거야. 한 선생 쪽이든 박 뭣이라는 사람 쪽이든.”
--- p.662

냉엄하고 여지없는 사태 앞에 마주 보고 섰을 때 강한 힘이 솟구치고 자기 자신을 가장 뚜렷하게 잡아볼 수 있었던 감동이 인애 마음에 지금 피어오르고 있다. 뻗치고 서던 그 마음의 자세, 스스로 자기가 자기에게 엄격하고 준열해지던 자기 응시의 자세, 그것은 어떤 절대자로부터 오는 계시와도 같은 감격이 지금 인애 마음에 피어오르고 있었다.
‘어떤 일이든 부딪쳐 보자! 나는 나! 내가 손상당하지는 않는다! 내가 가졌던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다만 내 것이 아니었더라는 사실을 눈앞에 보는 용기란 대단한 것도 아냐. 내가 이곳에 지금 있는 것은 지금 이 순간의 사실일 뿐 떠나면 바람이 스쳐간 듯 말끔히 지워져 버리는 거지. 어떤 사람의 바람의 경우도, 지금 마주한 이 자연이 자연이 아니고 사람일 경우에도…….’
--- p.724

‘사람이란 선량해지면 희극배우같이 되어버리는 것일까. 큰아버지의 경우도 행복하다는 것은 항상 우스꽝스러운 것이고 불행하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일까? 하지만 비극은 흔하고 희극은 드문 것이니 역시 우스꽝스러운 풍경이 귀한 것인가 봐.’
--- p.739

김정현의 경우는 물론 비극이다. 비극이기 때문에 어떤 아름다움이 있는지도 모르고, 한 소녀가 목숨을 걸고 사랑하였다는 데서 더욱 아름다울 수 있는 일이다. 아무리 불행하다 하여도 그는 사랑이라는 한 줄기 빛은 볼 수 있었으니까. 그러나 여자의 경우, 오욕에 찬 그 본능은 무엇으로써 구원이 될까? 그것은 사람이 아니고 기갈진 소유욕에 대한 발버둥 이외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그 여자를 그렇게 한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 p.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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