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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제본소] 까멜리아 싸롱

[그래제본소] 까멜리아 싸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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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4년 10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372쪽 | 140*210*30mm
    ISBN13 9791193235263
    ISBN10 119323526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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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고아예요. 내가 나를 키웠어요. 난 고아(孤兒)가 아니라 고아(高雅)한 인간이에요. 내 높은 뜻과 품격은 전부 돈이에요. 돈 필요해요, 나.”
    거울 앞에 선 설진아는 기내 방송을 하는 승무원처럼 또박또박 말해보았다. 진아는 고아였다. 내가 나의 부모가 되어 살아온 여자. 일찍이 눈치 빠르고 세상 눈 밝은 현실적인 스물다섯이었다.

    만 18세. 보호조치가 종료되던 겨울, 진아는 정착지원금 500만 원마저 위탁 가정 부모에게 뺏기고 양미동에 숨어들었다. 수중엔 알바로 모은 100만 원이 전부였다. 매달 지급되는 자립지원금 30만 원으론 생계가 빠듯했다. 창문 없는 고시원 방을 전전하며 진아는 나날이 가난해졌다. 그래도 진아는 잘 자라고 싶었다. 변두리 밖으로 밀려나고 싶지 않았다. 잘 자라려면 볕을 쫴야지. 돈. 돈이 필요했다. 돈만 있다면 환하고 따뜻한 볕을 마음껏 쬘 수 있을 테니까. 진아는 자기 자신을 키우는 어른이 되어야만 했다.
    --- pp.30~31 「첫눈」중에서

    “이수 잘못이 아니야. 아빠를 선명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도, 여섯 살짜리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마음도 잘못이 아니야. 내가 이수가 해준 이야기 속 딸이었다면, 그래도 다시 한번 아빠를 만나러 갈 거야. 꿈에서라도 아빠를 만나러 가서, 같이 벤치에 앉아서 맛있게 아이스크림을 먹을 거야. 아빠에게 한 번이라도 더 웃어주고, 아빠를 한 번이라도 더 안아주는 게 딸에게 최선이지 않았을까. 우리에게 주어진 삶이 단 하루라면, 나는 웃으면서 보내고 싶어. 내가 다른 사람의 인생을 구할 수 없다면, 그냥 우리에게 주어진 하루라도 구하고 싶어. 아빠도 그러길 바라지 않으셨을까.”
    --- p.56 「죽음」중에서

    “(…) 사람에게서 진정 읽고 싶은 건 그런 인생이거든. 마지막에 다다라서야 쏟아지는 눈물 같은 마음이랄까. 누구에게나 말하고 싶지만,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이야기. 때론 사실 아닌 진실이 될 몹시 뜨겁고도 강인한 이야기가 우리 모두에게 있다네. 그런 눈물 같은 이야기들 후련히 쏟아내고 떠난다면, 우리 존재는 끝내 사라져 버린대도 아름답지 않을까. 이 늙은인 여즉 그리도 낭만적인 생각을 한다네.”
    --- p.100 「선물」중에서

    “그 후로도 벽돌 열 장과 유서를 어디든 메고 다녔습니다. 죽으려는 게 아니라 강해지려고요. 아버지로부터 힘껏 도망쳤고, 안간힘을 다해 소방관이 되었습니다. 현장에서 방화복과 안전 장비까지 착용하면 무게만 도합 20킬로그램이 넘습니다. 죽으려고 작정했던 배낭 속 벽돌 열 장과 같은 무게입니다. 사람은 20킬로그램을 등에 지고서 무언갈 지킬 수도, 무언갈 포기할 수도, 또 무언갈 파괴할 수도 있다는 걸 저는 압니다. 그 짐을 평생 벗을 수 없기에 버겁고 괴롭다는 것도요. 결국 저도 그 때문에 생을 마감해야 했지만, 제가 짊어졌던 무게에 후회는 없습니다. 덕분에 지켜낼 수 있었거든요. 나 자신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 p.113 「선물」중에서

    “아무튼 질색이야. 이 어색함을 어찌 견딘단 말이오.”
    지원우? 원우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진아의 손을 잡고 있었다. 빳빳하게 깃을 세운 진녹색 코듀로이 외투에 단정하게 빗어 넘긴 포마드 헤어스타일. 온통 하얀 빛에 원우의 얼굴 윤곽이 도드라졌다. 함박눈을 맞으며, 숨결이 닿을 듯 가까이 서서 원우는 진아의 손을 잡고 있었다. 대체 이게…… 그러나 목이 꽉 잠겨서 진아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물끄러미 원우를 바라볼 뿐.
    --- p.138 「후회」중에서

    내 손으로 엄마에게 밥상을 차려주는 저녁을 꿈꿨었다. 다들 하니까 쉬울 줄 알았지. 아니었다. 닥치는 대로 벌어먹고 아등바등 혼자 딸애 키워내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이제야 휴, 허리 좀 펴나 싶어 고갤 돌리니 엄마는 꼬부라진 할머니가 되어 있었다. 엄마, 같이 밥 먹자. 그게 오늘이라 생각하니 눈자위가 시큰했다. 이미 지나가버린 긴긴 시간을 토막토막 잘라내고, 데쳐 볶아 무치고, 치글치글 굽고, 펄펄 삶아내, 푹 고아서 엄마에게 한 상 내밀고 싶었다. 하지만 겨우 고등어구이와 김치찌개, 밑반찬 두어 개가 전부인 단출한 밥상이었다. 그조차도 엄마는 좋다고 자글자글 웃었다.
    --- p.165 「후회」중에서

    “헤아리는 마음…… 너무 슬프지 않나요?”
    “슬프죠. 슬픕니다.”
    고갤 숙인 원우가 찻잔 위를 검지로 둥글게 쓸었다.
    “이 일은 대체로 슬픕니다. 타인의 삶을 헤아리고 타인의 죽음을 진정 슬퍼하는 일이 우리의 소명입니다. 어딘가에는 한 사람의 인생을 헤아리고 진심으로 슬퍼해 주는 마음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그러한 마음을 애도(哀悼)라고 합니다.”
    --- p.179 「비밀」중에서

    “아저씨, 구두도 만들어요? 나한테도 잘 맞는 예쁜 구두 하나 있으면 좋겠네.”
    창수가 처음으로 여자의 눈을 보았다. “이제야 보네요.” 여자가 홍소를 터트렸다. 무섭고 무거운 세상일랑 아무 때고 무심하게 깨트려버릴 것 같은 씩씩한 웃음. 창수의 얼굴이 붉어졌다. 창수는 처음으로 여자 신발을 만들어봤다. 낮은 굽에 폭신한 밑창을 덧대고 발등에 가죽 꽃 장식을 달아 고정 끈을 연결한 서양식 메리제인 슈즈.

    푸설푸설 가랑눈 내리던 날, 창수는 카운터에 앉아 있던 여자에게 구두를 내밀었다. 여자는 몸을 끌고 나와 평생 걸어본 적 없는 가느다란 발목을 창수에게 보여주었다. 작은 발에 구두는 예쁘게 맞았다.
    “고와라. 꽃이 폈네요.”
    여자는 상그레 미소 지었다. 창수는 그렇게 아내를 만났다.
    --- p.220 「비밀」중에서

    툭. 이마를 떨궜다. 지호의 등에 기댔다. 아직 살아 있는 지호. 여리게 오르내리는 지호의 떨림과 박동과 한숨이 고스란히 이수에게 느껴졌다. 넌 어떤 시간을 살아왔던 걸까. 얘길 들어볼 시간이 있다면, 헤아릴 시간이 있다면 좋을 텐데. 안지호. 네가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하지만 네가 떠나지 않으면 좋겠어.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다. 저무는 시간과 서투른 마음이 속상하고 미안해서 핑그르르 눈물이 돌았다. 머지않아 혼자 남겨질 나는 두고두고 후회하겠지. 널 아프게 했던 이 순간을. 지호가 이수의 손을 감싸 쥐며 말했다.
    “유이수 너, 다신 죽지 마.”
    --- p.298 「비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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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갑작스러운 따스함은 어디서 온 것일까. 가슴 깊은 곳에 꼭꼭 숨겨두었던 내 안의 따스함과 다정함, 온갖 사랑스러운 말들이 갑자기 쏟아져나올 것만 같다. 까멜리아 싸롱은 바로 그런 세상의 온갖 따스함과 눈부심을 차곡차곡 쌓아둔 다정함의 보물창고처럼 다가온다. 삶에 지치고 인간관계에 넌덜머리가 난 사람들, 무서운 뉴스에 매일 깜짝깜짝 놀라는 사람들에게 고수리 작가의 아름다운 이야기의 보물창고 『까멜리아 싸롱』을 선물하고 싶다.
    - 정여울 (작가, 『감수성 수업』 저자)
    첫눈이 내리던 어느 날, 각자의 사연을 가진 네 사람이 이승과 저승 사이에 자리잡은 까멜리아 싸롱에 도착한다. 망자들은 지난 삶을 돌아보며 진실의 조각들을 맞춰가기 시작한다. 한 편의 판타지 드라마를 보는 듯 읽는 내내 점차 두근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탄탄한 스토리와, 주변을 향한 따듯한 시선이 담긴 아름답고도 섬세한 문장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얼른 다음 페이지를 읽고 싶었던 다정하고 신비로운 49일의 밤.
    - 김소영 (방송인, 책발전소 대표)
    『까멜리아 싸롱』은 가을에 미리 받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소설이다. 포장을 보고 무엇인지 호쾌하게 예상하지만, 포장을 벗긴 뒤 예상치 못한 내용물에 당황하고 마는.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다사다난한 과거, 복잡다단한 현재를 거쳐 우리는 과연 어떤 미래에 도착하게 될까. 어쩌면 한 치 앞도 모른다는 사실이 이야기의 본질이자 삶의 동력일지도 모른다. 때 이른 선물을 받고 이 지긋지긋한 삶에 기꺼이 얽히고설키고 싶어진다.
    - 오은 (시인,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저자)
    너무 껴안으면 숨 막히고, 너무 느슨하면 쓸쓸한 사람과 사람 사이. 그 사이를 헤매다가 떠나는 게 인생이라면 우리의 오늘은 얼마나 허무할까. 그 허무를 하얀 눈처럼 깨끗하게, 이불처럼 포근하게 덮어주는 글이 여기 있다. 책을 펼치는 순간 눈이 내릴 것 같다. 남기고 싶은 기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온기를 알 것 같다. 까멜리아 싸롱은 포옹이다. 움츠린 당신을 가만히 안아줄 고요한 포옹.
    - 신유진 (작가, 『상처 없는 계절』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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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제본소] 까멜리아 싸롱 + 양장 하드 커버 메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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