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은 1904년 평안북도 선천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하태용이다. 1920년 《새소리》라는 소년 잡지에 《글방이 깨어져》라는 습작?소설을 발표하여?소설가로 첫 등단하였고 1925년 《부처님 검님 봄이 왔네》라는?시를 발표하여?시인으로 등단하였으며 1927년 《상환》을 《조선문단》에 발표하여 본격적인 소설가로 등단하였다. 1955년 수필집 ≪상아탑≫을 출간하며, 1961년에는 <현대소설>에 <설수집(屑穗集)>을 연재하던 중 위암으로 타계한다.
계용묵은 개인에게 적대적인 사회에 대한 섬세한 분석과 관찰을 바탕으로 인간의 미묘한 심리적 정황을 적절하게 분석해 낸다. 가시적인 해결보다는 현실의 정확한 면모를 보여주는, 문학의 현실 반영적 진실에 충실한 작가다. 때문에 당대 서민 생활상에 대한 충실한 재현은 세세한 생의 편린을 담아내는 소중한 작업이라 할 만하다. 또한 평안도 사투리와 우리말에 대한 발굴을 통한 사실적 디테일의 복원은 문학사적으로도 평가받을 지점이다.
대표작으로 《병풍 속에 그린 닭》, 《상아탑》 등이 있다. 《최서방》, 《인두지주》 등 현실적이고 경향적인 작품을 발표하였으나 이후 약 10여 년 가까이 절필하였다. 1935년 인간의 애욕과 물욕을 그린 《백치 아다다》를 발표하면서부터 순수문학을 지향하였고?비교적 작품을 많이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묘사가 정교하여 단편 소설에서는 압축된 정교미를 잘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