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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문화유산 청동기 비밀을 풀다

한국의 문화유산 청동기 비밀을 풀다

: 다뉴세문경, 비파형 동검, 신라 범종 재현기(再現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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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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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년 06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894g | 215*257*15mm
ISBN13 9791185405032
ISBN10 118540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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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현응 이완규
1970년대 금속 공예조각의 대가인 오해익 선생 공방에 들어 청동 작업 세계에 발을 들어 놓았다. 1982년 KBS의 ‘한국인 당신은 누구인가’ 프로그램을 통해 세형동검 복원 작업을 하면서 우리나라의 빛나는 청동기 문화에 푹 빠졌다.
1984년 아트 캐스팅을 설립한 뒤 1986년 보신각 신종 제작 작업에 참여하였고, 1997년 장인아트로 회사 이름을 바꾸었다. 2003년 전쟁기념관 6·25 참전국 조형물과 2005년 순금 162㎏으로 함평황금박쥐 조형물 등을 만들었다.
청동 기술 개발과 전통기법 연구에도 매달려 한국의 7대 불가사의라는 다뉴세문경(多紐細文鏡·국보 제141호)을 재현해 2007년 제32회 대한민국 전승공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2008년 경기도 무형문화재(주성장)로 지정되었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비파형 동검(조선검)과 다뉴세문경에 이어 나팔형 동기와 방패형 동기, 간두령(竿頭鈴) 등을 재현해 2010년 개인전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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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다뉴세문경(多?細文鏡)

1년 넘게 좌절에 좌절을 거듭한 끝에 ‘이런 방법으로는 다뉴세문경을 제작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설계부터 다시 시작하였다. 도면을 그린 뒤 반을 접어 맞춰보기도 하고, 특정 문양을 찢어서 붙여보기도 하였다. 복사를 해서 선들의 굵기도 체크해 보았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이전까지 다뉴세문경의 문양은 대칭이라고 생각했지만 대칭이 아니었다. 선들의 간격도 일정하지 않았다. 중구는 24등분으로 되어 있지만 밑쪽으로 가면 2개가 크기가 다르다. 옛 장인이 24등분으로 구상했지만 실제로 등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19번째와 20번째 등분을 3개로 나눠 22등분을 한 것이다.(p.28)

그렇다면 고조선 옛 장인은 어떻게 다뉴세문경을 만들었을까?
고정관념을 깨야했다. 이를 깨지 않으면 청동기 유물을 재현해 낼 수 없다. 옛 장인이 생각한 방식을 찾고 싶어 무수한 밤을 지새웠다.
‘도면을 그릴 수도 없고, 컴퍼스를 가지고 8개의 원을 그릴 때 각각의 원안에 많게는 20여개의 동심원을 그릴 수는 없고….’
옛 장인이 생각한 방식을 찾다 내린 결론은 도면을 그리더라도 활석에 바로 해야 되고, 원을 그리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동심원을 그릴 수 있는 작업도구인 ‘치구’를 만들어야 된다는 결론에 도달하였다.(p.28)

치구가 완성된 뒤 활석 판 위에 대고 모양을 그려봤다. 다뉴세문경의 문양과 비슷하였다. 치구를 이용해 다양한 크기의 원과 동심원을 그린 옛 장인이 위대하다고 느껴졌다. 다뉴세문경 복원에 성큼 다가섰다고 생각하니 흥분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였다. 치구를 만들어 활석 판 위에서 세밀하게 문양을 조각하였다. 두 달 걸려 다뉴세문경 거푸집을 만든 뒤 주물을 부어보았다. 거푸집은 깨지지 않았고 다뉴세문경의 정교한 문양도 제대로 나왔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였다. 숭실대가 소장한 다뉴세문경은 태양빛이 밖으로 퍼지는 모습인데, 내가 만든 것은 빛이 안쪽으로 모아지는 모습이었다.
‘똑같이 한다고 했는데, 뭐가 문제지?’
고민이 이어졌다. 순간 음각을 하면 실제와 거꾸로 된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모든 것을 거꾸로 생각해야만 하였다. 음각하기가 여간 고역이 아니었다. 눈이 급격히 나빠졌다. 더욱이 손에 똑같은 힘을 주면서 일을 하다 보니 작업풍이 왔다.(p.29~30)

Ⅱ. 비파형 동검(조선검)

난제였다. 비파형 동검이 제례용 도구가 아닌 전투용 칼이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필자가 보기에 비파형 동검은 분명 전투용 칼이다. 활석 거푸집에서 나온 비파형 동검은 칼날을 숫돌에 갈지도 않고서도 바로 종이를 벨 수 있을 정도로 날이 서 있다. 이런 칼은 현대기술로도 만들 수 없는 것이다. 지금도 칼을 만들려면 칼 모양을 만들고 날을 갈아야 한다. 만약 전쟁 중이었다면 비파형 동검은 쇳물만 붓고 바로 쓸 수 있어 적을 압도하는 기가 막힌 무기가 되는데, 3000여 년 전 우리조상들이 이를 창안해 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p.76)

비파형 동검에 대해 고민을 계속하고 있었는데, 2010년 어느 날 전화가 왔다.
“저는 고대검법인 조선세법 연구가 안편노라고 합니다. 지금은 조그만 사업을 하며 취미생활로 검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조선세법(朝鮮勢法)은 가장 오래되고 체계적인 검법인데, 그것이 주성장님께서 재현하고 계시는 비파형 동검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찾아뵙고 인사드려도 되겠는지요?”(p.78)

안 선생은 슴베 뒷부분에 있는 구멍이나 홈에 분명 무슨 비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면서 고조선의 근거지인 중국 요령성(遼寧省) 심양시(沈陽市) 서북 교외의 정가와자(鄭家窪子)에 위치한 청동기 시대 무덤 유적을 발굴한 사진 한 장을 보여 주었다.
사진 속에는 칼집을 포함한 청동검 3점과 제비꼬리형 동기, 나팔형 동기, 청동 단추, 신발 등이 일목요연하게 놓여 져 있었다.
안 선생은 필자에게 “이 사진이 비파형 동검의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도 같다”며 “나팔형 동기는 칼 앞 자루로, 손을 다치지 않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제시하였다. 학자들은 현재까지도 나팔형 동기를 말(馬) 장식의 일종이나 말 대가리에 붙여 적을 공격하는 무기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p.79)

비파형 동검뿐만 아니라 나팔형 동기, 제비꼬리형 동기 등을 재현해 놓은 필자는 이를 안 선생에게 보여주며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라고 말하였다. 특히 나팔형 동기 안쪽에는 4개의 돌기가 있는데, 이것이 칼을 고정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였다.(p.82)

칼자루는 보통 칼의 크기인 130㎝에 맞추어 90㎝로 정하였다. 칼자루 앞부분에 나팔형 동기를 끼울 수 있게 나무속을 파고, 뒷부분까지 가운데에 세로로 구멍을 뚫었다. 활줄처럼 명주실을 꼰 뒤 비파형 동검 슴베의 파인 홈에 묶고 칼자루 끝 부분에 있는 제비꼬리 동기로 연결해 팽팽하게 조였다. 제비꼬리 동기를 나무로 만든 칼자루 뒤쪽에 끼워보니 칼날과 칼자루의 무게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도 하였다.(p.81~82)

비파형 동검은 특히 동물이나 적을 벨 때 슴베와 제비꼬리 동기를 연결한 명주실의 탄력으로 손에 전해지는 충격이 거의 없다.
안 선생은 “일본도로 대나무나 짚단 세로 베기를 할 때는 손에 전해지는 충격으로 서너 번을 베기도 힘들지만, 비파형 동검으로는 연속적으로 배도 손에 충격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며 “특히 칼로는 세계에서 최고로 치는 일본도로도 짚단 가로 베기가 힘든데, 비파형 동검은 이를 쉽게 벨 수 있다”고 극찬하였다.(p.87)

Ⅴ. 신라 범종(梵鐘)

필자가 신라 범종 재현에 나서게 된 계기는 1986년 보신각 신종 제작이었다. 조각부터 쇳물 붓기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한 필자는 보신각 신종 제작을 마친 뒤 그 해 12월31일 성덕대왕신종(聖德大王神鐘?일명 에밀레종)으로 제야의 종소리 타종 행사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경주국립박물관으로 향하였다. 경주로 차를 몰고 내려가면서 사실 성덕대왕신종 소리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다. 보신각 신종을 제작하면서 최선을 다했기에 보신각 신종보다는 성덕대왕신종 소리가 어느 정도 나을 수 있다는 생각 정도였다.
하지만 성덕대왕신종 소리는 한마디로 충격 그 자체였다. 해머를 머리에 맞았다고나 할까, 그 소리는 이전까지 들었던 어떤 범종 소리와는 차원이 달라도 너무도 달랐다.
‘덩어어엉 덩어어엉….’ 끊어질 듯 이어지면서 퍼지는 소리에 심장이 터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한동안 넋을 잃기도 하였다.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궁금하였다. 옛 장인들이 성덕대왕신종을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길래 저리도 아름다운 소리를 낼 수 있는지, 그 비밀을 알고 싶었다.(p.166~168)

문제는 거푸집 결합이었다. 중국종이나 일본종은 위쪽보다 아래쪽으로 내려갈수록 폭이 넓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겉 거푸집이 속 거푸집을 씌울 수 있다. 하지만 상원사종은 가운데가 불룩한 항아리 모양인데 어떻게 속 거푸집을 겉 거푸집으로 씌울 지가 난제였다. 속 거푸집을 만든 뒤 여러 가지 방법으로 겉 거푸집을 씌워보기도 하였다. 그렇지만 겉 거푸집 안에 속 거푸집을 넣을 수 없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상원사종은 거푸집이 두 개가 아니라 하나로 된 일체형이라는 결론에 도달하였다. 즉 알본이라는 속 거푸집을 만들어 표면에 밀랍으로 문양을 만들어 붙인 뒤 주물사를 입혀 그늘에서 말린 후 거푸집 표면에 열을 가해 밀랍을 빼내고 밀랍이 빠져 나온 공간에 쇳물을 부어 종을 완성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p.195~196)

필자는 학자들의 추론과 달리 종구(鐘口)에 나타난 여러 개의 쇳물 투입구가 밀랍을 빼내기 위한 구멍이라고 생각한다. 쇳물을 위에서 부었다는 증거는 천판(天板)이라고 불리는 종 상단부에 나타난 기포 자국이다. 엄청난 양의 뜨거운 쇳물이 쏟아질 때는 자연스럽게 거품이 일어나 버글거리게 되는데, 이 때 공기와 불순물이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하면 공기를 품은 채 굳어버려 기포가 발생하게 된다. 성덕대왕신종의 천판에는 300여 개의 기포가 발견된다.(p.197)

필자는 이후 음통에 관한 다양한 실험을 해보고 음통이 연통이라는 사실에 확신을 갖게 되었다. 범종을 만든 뒤 음통을 막아도 소리는 변함이 없었고, 음통을 아예 만들지 않고 범종을 밀랍주조기법으로 만들어도 범종에서 소리는 변함없이 아름답게 울렸다.
음통은 특히 쇳물을 부었을 때 발생하는 가스를 내보내는 역할도 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p.198~199)

게다가 범종을 만들 던 1200년 전에는 크레인도 없지 않았던가? 거푸집의 전체 중량은 만들고자하는 범종보다 두 배 이상 무거워, 18.908t에 이르는 성덕대왕신종을 만들려면 40t의 중량을 들 수 있는 무엇인가 있어야 한다. 정조 때 수원성을 축성할 때 고안된 기중기도 1t정도의 돌을 나르는 정도였다. 중장비가 없었던 신라시대에 거대한 종을 만들어 냈던 신라장인의 주조기술은 한마디로 경이로운 일인 것이다.
필자는 신라시대 범종 제작은 거푸집을 일체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굳이 땅을 파지 않고서 평지에서 작업을 하였다고 본다. 범종을 만드는 자리가 바로 종각이 되는데, 종이 완성되면 이를 이동하지 않고 그 위에 종각을 짓고 바로 범종을 매달았을 것이란 생각이다.(p.237)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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