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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디미온 : 시적 로맨스 (큰글자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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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4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210*297*30mm
ISBN13 9791130414850
ISBN10 11304148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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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존 키츠 John Keats
영국 낭만주의 시인들 중 막내인 존 키츠는 1795년 10월 31일 영국의 런던 페이브먼트 로 무어필즈 24번지에서 마차 대여업자의 고용인인 아버지와 그 집의 딸인 어머니 사이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키츠는 학교에서 책을 많이 읽었으며, 키가 다 컸을 때 154cm였을 정도로 작고 몸은 약했지만, 명랑하고 싸움도 잘하고 매우 남자다운 성향을 지녔으며, 행복한 학교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려서 부모를 여의고 동생의 죽음을 목격하면서 일찍이 인간 삶의 고통과 슬픔을 경험한 그는 약제사 겸 외과의가 될 생각으로 학교를 마친 후 병원에서 견습생을 거쳐 의사와 약제사 면허를 받지만 문학에 심취해 개업을 포기하고 문학 서적을 읽으며 인간 삶의 고통과 우울, 그리고 이에 대한 해독제로서의 사랑과 영원한 아름다움에 대한 시들을 쓰기 시작한다.
키츠에게 문학적으로 영향을 끼치는 사람들을 만나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그는 영국 낭만주의 시인의 막내가 될 초석을 닦은 셈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는 첫 작품집 ≪시집(Poems)≫에 이어 ≪엔디미온(Endymion)≫을 출간하고, 여러 작품들을 발표하며 유명한 시인이 된다.
결핵을 치료하기 위해 이탈리아 로마로 가서 스페인 광장 26번지(26 Piazza Di Spagna)에 방을 얻어 지내다가 1821년 2월 23일에 스물여섯 살의 젊은 나이로 죽어 로마의 신교도 묘지에 묻히고 만다. 그의 묘비에는 엘리자베스 시대의 극작가인 프랜시스 보몬트(Francis Baumont)의 <필래스터(Philaster)>에서 따온 문구인 “여기 물 위에 이름을 쓴 자가 누워 있노라(Here lies one whose name was writ in water)”가 쓰여 있다.
역자 : 윤명옥
윤명옥은 충남대학교 영문과를 졸업한 후 같은 대학원에서 존 키츠의 시에 대한 연구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캐나다와 뉴질랜드에서 시 창작을 공부했다. 충남대학교에 출강하는 한편, 국제계관시인연합 한국위원회 사무국장과 한국시 영역 연간지 ≪POETRY KOREA≫의 편집을 맡았었으며, 현재는 홍익대학교와 가천대학교에서 영미 시와 교양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영미 시와 캐나다 문학에 관한 다수의 논문을 발표해 왔으며, 전공 저서로 ≪존 키츠의 시 세계≫, ≪역설·공존·병치의 미학: 존 키츠 시 읽기≫가 있고, 우리말 번역서로 ≪키츠 시선≫, ≪바이런 시선≫, ≪테니슨 시선≫,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사랑시≫, ≪로버트 브라우닝 시선≫, ≪디킨슨 시선≫, ≪휘트먼 시선≫, ≪가넷 시선≫, ≪나의 안토니아≫, ≪대주교에게 죽음이 오다≫ 등 다수가 있다. 영어 번역서로 ≪A Poet's Liver≫, ≪Dancing Alone≫, ≪The Hunchback Dancer≫ 등이 있다.
허난설헌 번역문학상, 세계우수시인상, 세계계관시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과 미국에서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말 시집(필명: 윤꽃님)으로 ≪거미 배우≫, ≪무지개 꽃≫, ≪빛의 실타래로 풀리는 향기≫, ≪한 장의 흑백사진≫, ≪괴테의 시를 싣고 가는 첫사랑의 자전거≫가 있고, 미국에서 출간된 영어 시집(필명: Myung-Ok Yoon)으로 ≪The Core of Love≫, ≪Under the Dark Green Shadows≫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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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것은 영원한 기쁨,
그 사랑스러움은 오로지 증가할 뿐, 결코
무(無)가 되지 않는다네. 그것은 우리에게 영원히
조용한 쉼터가 되어 주고, 감미로운 꿈으로
가득 찬 잠을 주고, 건강과 차분한 호흡을 준다네.
그러므로 우리는 아침마다
지상에 우리를 묶어 두는 화환을 만든다네.
탐구하라고 있는 우리의 실망과
비인간적인 면이 없는 고상한 천성들과 우울한 날들,
건전하지 못하고, 너무나 암울한 모든 일이 있음에도?
그렇다네, 이런 모든 것들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형상은 우리의 어두운 영혼들로부터
관보(棺褓)를 걷어치워 멀리 보내 버린다네. 태양, 달,
순박한 양을 위해 그늘의 은혜를 베풀어 주는
젊거나 늙은 모든 나무들이 그렇다네. 그들이 함께 살고 있는
초목의 세계 속에 있는 수선화들, 더운 날
스스로 서늘한 은신처를 만드는 맑은 실개천,
그리고 반짝이는 아름다운 사향 장미들로 풍성한
덤불숲이 그렇다네. 그리고
죽은 위대한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상상하는 운명의 장관,
우리가 듣거나 읽은, 모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
천국의 가장자리로부터 우리에게 불멸의 물을 뿜어내는
영원불멸의 샘물 또한 그렇다네.

● 천 개의 미로들을 지나친 후에,
마침내, 갑작스레 걸음을 멈추고 그는
도금양으로 벽이 쳐지고, 나무 그늘이 높이 드리워져 있고,
빛, 향기, 부드러운 음악으로 가득 찬,
그리고 그 옆에는 아름답고 신기한 것들이 더욱 많은
침실을 우연히 만나게 되었다네.
왜냐하면 장밋빛 긍지의 실크 침상 위에,
모든 것들 가운데, 가장 멋있는 아름다움, 진실로 아름다움에 있어
한숨이 헤아릴 수 있는 것, 혹은 만족이 도달할 수 있는 것보다도
더 멋진 한 젊은이가 거기서 누워 잠을 자고 있었기에.

● 그 저주스러운 마법사의 이름이 내 대략적인 추측 위에
얼음처럼 마비된 채 떨어졌다오. 진실이 벌거벗은 채
군대의 칼처럼 내 가슴을 겨눴다오.
나는 분노가 죽음의 화살촉을 벼리고,
살해당한 나의 정신이 공포로 휘감긴 채
밤의 어두운 굴속에서 기절해 가는 것을 보았다오.
나의 구세주여, 내가 깨어 있는 것이 얼마나
황량한 것인지 생각해 보시오! 수십 겹이나 되는
혐오와 증오와 공포가 나를 그들 사이에서
한 점의 전리품으로 찢어 놓았다오. 난 야생의 숲에 있는
지하 감옥의 가장 안쪽으로 달아날 준비를 했다오.
나는 사흘을 도망쳤다오? 그때 보시오! 내 앞에는
성난 마녀가 노려보며 서 있었다오. 오, 디스 신이시여!

● 그러니, 슬픔이여 오라!
가장 달콤한 슬픔이여!
내 아기인 양, 나는 그대를 내 품에 안으리니.
나는 그대를 속이고
그대를 떠날 생각을 했지만,
이제 나는 세상 모든 것 중에서도 그대를 가장 사랑한다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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